머리뼈 봉합(suture)은 뼈와 뼈 사이가 치밀결합조직으로 단단히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관절의 구조적 분류는 뼈 사이를 채우는 조직이 무엇인지, 그리고 관절주머니와 관절안이 존재하는지에 따라 나뉘는데, 봉합은 뼈 사이에 섬유결합조직만 개재하고 관절안이 없으므로
섬유관절에 해당합니다. 보기 1번 공모양관절과 2번 경첩관절은 윤활관절의 하위 분류이고, 4번 연골관절은 뼈 사이가 유리연골이나 섬유연골로 연결되는 경우이므로 봉합과 구분됩니다.
봉합이 단순히 뼈를 고정만 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은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두개골 둥근천장(skull vault)은 이마뼈, 마루뼈 등이 봉합에서 맞닿으며 자라는데,
봉합 부위에서 뼈모세포로 분화할 증식성 뼈전구세포 집단이 유지되어야 두개골이 계속 팽창할 수 있습니다[3]. 즉 봉합은 성장판과 유사한 성장 중심(growth centre)으로 기능합니다. 만약 봉합이 시기보다 일찍 붙어버리는 머리뼈조기유합증(craniosynostosis)이 생기면, 자라는 뇌를 수용하지 못해 머리뼈 변형과 두개내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봉합의 기계적 특성도 단단한 골융합과 다릅니다. 파충류 두개골을 대상으로 한 공학 모델링 연구에서
열려 있는 봉합은 두개골 전체에 변형률(strain)을 더 넓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4]. 이는 봉합이 외력이나 저작 등 반복 하중을 흡수·분산하는 가동성 낮은 완충 연결부임을 보여줍니다. 사람 머리뼈에서도 출생 시 봉합이 열려 있어 산도를 통과할 때 머리뼈판이 약간 겹쳐질 수 있는 것은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직 반응 측면에서도 봉합은 섬유관절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갓난 토끼의 머리뼈 봉합에 인장 기계적 자극을 가한 실험에서
6시간 이내 단백질 합성이
2~3배, 콜라겐 합성이
2배 증가했고,
48시간 후 DNA 함량은
3배 증가했습니다
[2]. 봉합 섬유모세포는 정상적으로 제1형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이는 봉합이 인장 자극에 반응하여 섬유조직을 재형성하는 역동적인 결합조직임을 의미합니다
[2]. 단순히 뼈와 뼈를 붙여 놓은 수동적 구조가 아니라 기계적 환경에 따라 개조(remodeling)되는 섬유관절인 것입니다.
혼동 주의! 봉합은 나이가 들면서 일부 골화되어 뼈융합(synostosis)으로 이행할 수 있는데, 이는 구조적 분류상 섬유관절에서 뼈융합으로 기능적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 성장기와 성인의 열린 봉합 자체를 묻는 문제라면 구조적 분류는 섬유관절입니다.
핵심! 관절의 구조적 분류 문제는 ‘뼈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를 먼저 확인합니다. 뼈 사이가 섬유조직이면 섬유관절, 연골이면 연골관절, 윤활액이 차 있는 관절안이 있으면 윤활관절로 접근하면 빠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The use of in vitro models for investigating the response of fibrous joints to tensile mechanical stress.일반논문Meikle MC, Heath JK, Reynolds JJ (1984) · DOI: 10.1016/0002-9416(84)90006-x
- [3]
Growth of the normal skull vault and its alteration in craniosynostosis: insights from human genetics and experimental studies일반논문Gillian Morriss‐Kay, Andrew O.M. Wilkie (2005) · DOI: 10.1111/j.1469-7580.2005.00475.x
- [4]
Cranial sutures work collectively to distribute strain throughout the reptile skull일반논문Neil Curtis, Marc E. H. Jones, Susan E. Evans, Paul O’Higgins, Michael J. Fagan (2013) · DOI: 10.1098/rsif.2013.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