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hypothermia) 환자에서 젖은 옷을 제거하고 보온하는 처치는
전도(conduction)와 증발(evaporation)에 의한 열 손실을 차단하여 중심체온의 추가 하강을 막기 위한 핵심 중재입니다. 문제의 환자는 산행 중 비를 맞은 뒤 떨림이 줄고 말이 느려졌는데, 이는 떨림 반응의 피로와 중추신경계 기능 저하를 시사하는 소견으로 체온이 이미 상당히 낮아졌음을 의미합니다. 떨림이 줄었다는 것은 근육을 통한 열 생산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므로, 이 시점부터는 외부에서 열 손실을 막아주지 않으면 중심체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젖은 옷은 물의 높은 열전도율 때문에 체온을 빼앗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물은 공기보다 열전도율이 약
25배 높아, 젖은 직물이 피부에 닿아 있으면 체열이 지속적으로 외부로 빠져나갑니다. 또한 체온에 의해 옷 속 수분이 증발하면서 기화열 형태로도 열이 손실됩니다. Hagen 등(2024)의 무작위 교차 현장 연구에서는 저온 환경에서 젖은 옷을 제거한 군과 젖은 옷을 그대로 둔 채 증기 차단막(vapor barrier)으로 감싼 군을 비교했는데, 젖은 옷을 제거한 경우 피부 온도 반응에서 차이가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젖은 옷 제거가 재가온(rewarming) 과정에서 젖은 직물 자체를 데우는 데 소모되는 열을 피하게 하여 보온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1].
병원전 환경에서 저체온 환자를 보온할 때는 증기 차단막을 가장 안쪽 층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Mydske 등(2024)의 무작위 교차 현장 연구는 증기 차단막이 증발성 열 손실을 줄이고 능동적 외부 재가온(active external rewarming)을 가속하는 효과를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증기 차단막은 여러 지침에서 권장되는 "burrito" 보온법의 내층으로 사용되었으며, 증발을 막아 열 손실을 줄이는 기전이 확인되었습니다
[2]. 즉, 젖은 옷을 제거한 뒤 증기 차단막과 보온포, 방수·방풍 층으로 감싸는 방식이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표준적 접근입니다.
보기 1의 출혈량 증가, 보기 2의 호흡수 저하, 보기 5의 움직임 증가는 모두 저체온 환자 관리 목표와 무관하거나 오히려 해로운 결과입니다. 보기 3의 감염관리는 젖은 옷 제거의 주된 목적이 아닙니다. 정답은 4번으로, 젖은 옷을 제거하고 보온하는 이유는
전도와 증발에 의한 열 손실을 차단하여 저체온의 악화를 막기 위함입니다. 저체온 환자에서는 거칠게 움직이면 말초의 차가운 혈액이 중심으로 이동하는
애프터드롭(afterdrop)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옷을 벗길 때도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히 보온 층으로 감싸는 것이 중요합니다
[1][2].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Effect of wet clothing removal on skin temperature in subjects exposed to cold and wrapped in a vapor barrier: a human, randomized, crossover field study.RCT/임상시험Hagen LT, Brattebø G, Dipl-Math JA, Wiggen Ø, Østerås Ø, Mydske S, Thomassen Ø. (2024) · DOI: 10.1186/s12873-024-00937-8
- [2]
Effect of a vapor barrier in combination with active external rewarming for cold-stressed patients in a prehospital setting: a randomized, crossover field study.RCT/임상시험Mydske S, Brattebø G, Østerås Ø, Wiggen Ø, Assmus J, Thomassen Ø. (2024) · DOI: 10.1186/s13049-024-01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