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내압 상승(intracranial pressure, ICP)은 뇌실질, 뇌혈액, 뇌척수액이라는 두개강 내 세 가지 구성 요소 중 하나라도 용적이 증가할 때 발생합니다. 작업치료사는 신경계 손상 환자를 평가하고 중재하는 과정에서 두개내압 상승의 징후를 조기에 인지해야 합니다. 특히 외상성 뇌손상, 뇌종양, 뇌수두증, 뇌정맥동혈전증 등으로 재활의학과에 입원한 환자에게서 두개내압 상승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눈 검사 소견은 치료 중 환자 상태 변화를 감지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눈바닥검사에서 확인되는 두개내압 상승의 직접 소견
두개내압이 상승하면 뇌척수액의 압력이 시신경집을 따라 시신경유두로 전달됩니다. 이로 인해 시신경유두의 축삭 내 축삭형질흐름(axoplasmic flow)이 저하되고 정체되면서 시신경유두가 부어오르는
시신경유두부종(papilledema)이 나타납니다
[1][2]. 눈바닥검사(fundoscopy)에서 시신경유두 경계가 흐려지고 융기되어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소견이며, 진행된 경우 유두 주위 출혈이나 망막신경섬유층 부종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시신경유두부종은 두개내압 상승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 예를 들어 두개내 종괴 병변이나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sino-venous thrombosis)이 있음을 시사할 수 있는 중요한 신경학적 징후입니다
[2]. 성인 응급실 기반 연구에서 시신경유두부종이 의심되어 신경영상 검사를 시행한 환자들 중 상당수에서 특발두개내압상승(idiopathic intracranial hypertension), 공간점유병변, 뇌수두증 등의 원인이 확인되었다는 점은 눈바닥검사가 두개내압 상승의 선별검사로서 가지는 가치를 보여줍니다
[2].
소아 환자에서 눈바닥검사의 임상적 의미
소아, 특히 영유아에서는 두개내압 상승의 임상 양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진단이 어렵습니다. 보챔, 수유 불량, 기면, 성장 부진과 같은 증상은 흔한 소아 질환과 중복되기 때문입니다
[1]. 이 때문에 소아에서도 눈바닥검사를 통한 시신경유두부종 확인이 두개내압 상승을 조기에 발견하는 핵심적인 진단 도구로 강조됩니다
[1].
단일봉합 두개골유합증(metopic synostosis) 환아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도 두개내압 상승의 징후를 평가하기 위해 눈바닥검사를 활용하였습니다
[3]. 이 연구는 수술적 치료와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아들의 두개내압 상승 징후 유병률을 비교하면서 눈바닥검사 소견을 두개내압 상승의 대리 지표로 사용했는데, 이는 눈바닥검사가 소아 신경외과 영역에서도 두개내압 상승을 평가하는 표준적인 방법임을 보여줍니다
[3].
오답 보기에 대한 설명
눈꺼풀처짐(ptosis)은 눈꺼풀올림근의 기능 저하나 교감신경 지배 이상에서 나타나며, 두개내압 상승의 직접적인 눈바닥검사 소견이 아닙니다. 동안신경 마비가 동반된 경우 눈꺼풀처짐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두개내압 상승 자체보다는 뇌탈출에 의한 이차적 신경 압박의 결과입니다.
안구돌출(exophthalmos)은 안와 내 용적 증가, 예를 들어 갑상샘눈병증이나 안와 종양에서 주로 관찰됩니다. 두개내압 상승이 직접 안구를 앞으로 밀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각막혼탁(corneal opacity)은 각막의 투명도가 감소하는 상태로, 선천성 녹내장, 각막염, 각막이영양증 등에서 나타납니다. 두개내압 상승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동공의 좌우 차이(anisocoria)는 동안신경 압박이나 교감신경 경로 손상 등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개내압 상승이 심해져 천막탈출(transtentorial herniation)이 발생하면 동안신경이 압박되면서 동공이 확대될 수 있으나, 이는 눈바닥검사가 아니라 육안 관찰로 확인하는 소견이며 두개내압 상승의 초기 또는 직접적인 눈바닥검사 소견은 아닙니다.
작업치료 임상 적용 관점
작업치료사는 환자의 일상생활동작 수행을 평가하고 중재하는 과정에서 두통, 구역, 구토, 시야 흐림, 복시 등을 호소하는 환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뇌손상 후 재활 단계에서 새롭게 발생한 시각 증상은 두개내압 상승의 재발이나 진행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눈바닥검사에서 시신경유두부종이 확인되면 즉시 의료진에게 보고하고 치료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특발두개내압상승 환자의 경과 관찰에서 시신경유두부종의 정도는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되며, 빛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으로 시신경유두주위 망막신경섬유층 두께를 측정하여 부종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추적합니다 . 다만 시신경유두부종이 심한 진행 단계에서는 자동 분할 알고리즘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수동 보정이 필요하다는 점이 보고되었습니다 . 이는 눈바닥검사와 영상 검사가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Ophthalmologic assessment and intracranial pressure in children: diagnostic methods, clinical correlations, and future directions.일반논문Hernández-García E, Burgos-Blasco B, Güemes-Villahoz N, Morales-Fernandez L, Fernandez-Vigo JI, Santos-Bueso E, Gomez-de-Liaño R, García-Feijóo J. (2026) · DOI: 10.3389/fped.2026.1792500
- [2]
Neuroimaging outcomes in suspected papilledema.일반논문Knoche T, Guelsoy N, Pietrock C, Siebert E, Rossel-Zemkouo M, Jami Z, Danyel LA. (2026) · DOI: 10.1038/s41598-026-55133-4
- [3]
Head Growth and Fundoscopy as Proxies for Intracranial Pressure in Metopic Synostosis Treated Surgically vs Conservatively.일반논문Tio PAE, Koehoorn EN, Clement LIF, Rizopoulos D, Loudon SE, van Veelen MC, Spoor JKH, Versnel SL, Pleumeekers MM, Mathijssen IMJ. (2026) · DOI: 10.1001/jamanetworkopen.2025.59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