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세동 불가 리듬(non-shockable rhythm)은 무수축(asystole)과 무맥성 전기 활동(pulseless electrical activity, PEA)을 말합니다. 이 리듬에서는 제세동이 효과가 없으므로 고품질 심폐소생술과 함께
가역적 원인(reversible cause)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의 핵심입니다. 심정지 상황에서 가역적 원인은 흔히 ‘H’와 ‘T’로 분류하는데, 여기에는 저혈량(hypovolemia), 저산소(hypoxia), 수소이온 과다(산증, acidosis), 저칼륨/고칼륨(hypokalemia/hyperkalemia), 저체온(hypothermia), 긴장성 기흉(tension pneumothorax), 심장눌림증(cardiac tamponade), 독소(toxins), 혈전증(thrombosis) 등이 포함됩니다
[1].
이 중에서도
혈당 수치와 체온 측정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 저혈당(hypoglycemia)은 의식 저하와 부정맥을 유발하여 심정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고, 손가락 채혈만으로 수 초 내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체온(hypothermia) 역시 심정지를 유발하거나 심정지 환자의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데, 고막 또는 식도 체온계로 즉시 측정이 가능합니다. 두 검사 모두 병원 전 단계에서 비침습적이고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어, 심정지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제세동 불가 리듬 환자에서 가역적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교정하는 것은 자발순환 회복(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ROSC) 가능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입니다
[1][4].
반면 동맥혈가스검사(arterial blood gas analysis)는 산소화와 산-염기 상태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지만, 검체 채취와 분석에 시간이 걸리고 심폐소생술 중에는 혈류가 불안정하여 결과 해석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중심정맥압이나 폐모세혈관쐐기압 측정은 침습적 시술이 필요하고 심정지 상황에서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뇌파 검사는 심정지 후 뇌기능 예후 평가에 유용하지만, 심폐소생술 중 가역적 원인 탐색을 위한 검사는 아닙니다. 심초음파는 심장눌림증, 긴장성 기흉, 대량 폐색전증 등 구조적 원인을 찾는 데 매우 유용하지만, 숙련된 검사자가 필요하고 심폐소생술 중에는 영상 획득이 제한될 수 있어 혈당·체온 측정보다 후순위로 고려됩니다.
초기 리듬이 제세동 불가인 심정지 환자는 제세동 가능 리듬(shockable rhythm) 환자에 비해 목격자 심폐소생술 비율이 낮고, 원인 질환의 분포도 다르며, 전반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4]. 따라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품질 심폐소생술을 유지하면서도, 즉시 교정 가능한 원인을 빠짐없이 탐색하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병원 전 단계에서 바로 측정할 수 있는 혈당과 체온부터 확인하는 것이 그 첫 단계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Relevance of Reversible Causes of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The "REBECCA" Interactive Checklist.일반논문Hermann M, Stoiber A, Schmid A, Hamp T, Santos AA, Grassmann D, Krammel M, Lintschinger JM, Ulbing S, Stria A, Hafner C. (2026) · DOI: 10.3390/jcm15062422
- [4]
The Current Discussion Regarding End-of-Life Care for Patients with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with Initial Non-Shockable Rhythm: A Narrative Review.일반논문Ishii J, Nishikimi M, Ohshimo S, Shime N. (2024) · DOI: 10.3390/medicina6004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