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CTS)은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손목의 수근관을 지나면서 압박되어 발생하는 대표적인 포획신경병증(entrapment neuropathy)입니다. 보기에서 제시된 갑상샘기능저하증, 갑상샘염, 애디슨병은 모두 내분비계 질환이지만, CTS와 직접적인 병태생리적 연관성을 가지는 것은 갑상샘기능저하증입니다.
갑상샘기능저하증에서 CTS가 잘 발생하는 이유는 점액부종(myxedema)과 관련이 깊습니다.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부와 연부조직에 글리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이 축적되고 수분 저류가 동반되면서 조직이 붓게 됩니다. 수근관은 이미 좁은 해부학적 공간이므로, 이 부종이 수근관 내압을 상승시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은 전통적으로 정상혈량성 저나트륨혈증(euvolemic hyponatremia)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갑상샘 호르몬 부족이 항이뇨호르몬(ADH) 분비 조절과 신장의 수분 배설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이러한 체액 조절 이상 경향은 CTS의 부종 기전과도 같은 뿌리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근거들은 갑상샘기능저하증과 저나트륨혈증의 인과관계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명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갑상샘기능저하증 환자들은 고령이거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등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동반 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아, 갑상샘기능저하증 자체가 단독 원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2]. 그렇지만 CTS의 경우에는 점액부종성 조직 침윤이라는 비교적 직접적인 기전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어, 임상에서 갑상샘기능저하증 환자의 손 저림이나 감각 이상을 평가할 때 CTS를 반드시 감별해야 합니다.
갑상샘염(thyroiditis)은 갑상샘의 염증성 질환으로, 아급성 갑상샘염이나 자가면역 갑상샘염(하시모토 갑상샘염)이 대표적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샘염이 진행하면 갑상샘기능저하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이차적으로 CTS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갑상샘염 자체가 직접 수근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며, CTS와의 연관성은 갑상샘기능저하증이 동반되었을 때 성립합니다. 애디슨병(Addison disease)은 부신피질기능저하증으로, 피로, 저혈압,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 피부 색소 침착 등이 주된 증상입니다. 애디슨병에서도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알도스테론 부족으로 인한 염분 소실과 탈수에 의한 저혈량성 저나트륨혈증(hypovolemic hyponatremia)의 양상을 보입니다. CTS와 직접적인 해부학적 연관성은 없습니다.
국가시험 관점에서는 CTS의 원인 질환으로 갑상샘기능저하증이 반복적으로 출제됩니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의 증상으로 서맥, 체중 증가, 변비, 추위 불내성, 피부 건조, 월경 과다와 함께 손목의 저림과 감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을 연결 지어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갑상샘기능저하증이 저나트륨혈증의 원인으로 제시될 때는 정상혈량성 저나트륨혈증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함께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