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단서가 가리키는 하나의 신경
제시된 세 가지 단서는 서로 성질이 다른 기능입니다. 미각은 특수감각, 표정근 지배는 체성운동, 샘 분비 조절은 부교감 기능입니다. 하나의 뇌신경이 이 셋을 모두 담당한다는 점이
얼굴신경(facial nerve, 제7뇌신경)의 결정적 특징입니다.
각 단서가 전달되는 경로
혀 앞 2/3의 미각은
고실끈신경(chorda tympani)을 통해 전달됩니다. 이 가지는 얼굴신경이 관자뼈 안을 지나는 도중 갈라져 나와 혀신경(삼차신경의 가지)에 합류합니다. 따라서 혀 앞쪽의
일반감각은 삼차신경,
미각은 얼굴신경으로 담당이 나뉜다는 점을 구분해야 합니다.
얼굴 표정근은 얼굴신경의 운동 성분이 지배합니다. 관자가지, 광대가지, 볼가지, 아래턱모서리가지, 목가지의 다섯 갈래로 나뉘어 눈둘레근, 입둘레근, 큰광대근 등에 분포합니다. 여기서도 구분이 필요합니다. 얼굴의
감각과
저작근 운동은 삼차신경, 얼굴의
표정근 운동은 얼굴신경입니다.
샘 분비는 부교감 성분이 담당하며, 목적지에 따라 경로가 다시 갈립니다. 눈물샘으로 가는 섬유는
큰바위신경(greater petrosal nerve)을 거쳐 날개입천장신경절에서 신경세포를 바꾸고, 턱밑샘·혀밑샘으로 가는 섬유는
고실끈신경을 거쳐 턱밑신경절에서 바꿉니다. 즉 고실끈신경은 미각과 침샘 분비라는 두 가지 임무를 함께 수행합니다.
오답 분석: 인접 뇌신경과의 감별
삼차신경(제5뇌신경, 보기 1)은 얼굴의 감각과 저작근 운동을 담당합니다. 얼굴이라는 같은 영역에 분포하지만 감각과 저작이라는 역할이 다르고, 미각이나 샘 분비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혀인두신경(제9뇌신경, 보기 3)은 얼굴신경과 가장 헷갈리는 선지입니다. 미각과 침샘 분비를 담당한다는 점은 같지만 담당 구역이 다릅니다. 미각은
혀 뒤 1/3, 침샘 분비는
귀밑샘으로, 작은바위신경을 거쳐 귀신경절에서 신경세포를 바꿉니다. 문제 지문이 "혀 앞 2/3"와 "턱밑샘·혀밑샘"으로 구역을 특정한 것은 바로 이 감별을 요구하는 장치입니다.
미주신경(제10뇌신경, 보기 4)은 인두·후두의 운동과 감각, 그리고 흉강·복강 장기의 광범위한 부교감 지배를 담당합니다. 분포 범위가 두경부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혀밑신경(제12뇌신경, 보기 5)은 순수 운동신경으로 혀의 근육을 지배합니다. 혀와 관련되지만 미각이 아닌 운동을 담당하며, 감각이나 부교감 성분이 없습니다.
임상 적용
얼굴신경 마비에서는 손상 부위에 따라 증상 조합이 달라집니다. 관자뼈 안에서 고실끈신경이 갈라지기 전에 손상되면 표정근 마비에 더해 미각 소실과 침 분비 감소가 함께 나타나고, 그보다 말초에서 손상되면 표정근 마비만 나타납니다. 즉 어떤 기능이 함께 소실되었는지를 보고 병변 위치를 역추적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합병증은 눈입니다. 눈둘레근 마비로 눈을 완전히 감지 못하면 각막이 노출되어 건조해지고 궤양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과 야간 안대 등 각막 보호가 초기부터 필요합니다. 한편 얼굴신경은 귀밑샘 안을 지나가기 때문에 두경부 수술에서 손상되기 쉬워, 의원성 손상 발생률이
4~6%로 보고됩니다
[1].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atrogenic Facial Nerve Injury in Head and Neck Surgery in the Presence of Intraoperative Facial Nerve Monitoring With Electromyography: A Systematic Review.메타분석/체계고찰Dogiparthi J, Teru SS, Lomiguen CM, Chin J. Cureus. 2023;15(11):e48367 · DOI: 10.7759/cureus.48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