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분석 및 감별 포인트
환자가 호소하는
심한 어지럼(vertigo),
두눈겹보임(diplopia),
말더듬(dysarthria),
걷기 불능(ataxia)은 모두 신경학적 국소 징후입니다. 특히 이 증상들은 뇌간(brainstem)과 소뇌(cerebellum)의 기능 이상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얼굴 처짐이나 팔 약화 같은 전방순환(anterior circulation) 뇌졸중의 전형적인 징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후방순환 뇌졸중(posterior circulation stroke)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후방순환 허혈성 뇌졸중은 전체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약 1/4을 차지하며, 높은 장애율 및 사망률과 연관됩니다
[1]. 이 영역의 뇌졸중은 비특이적인 징후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1], 단순히 FAST(Face, Arm, Speech, Time) 선별 검사가 음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뇌졸중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후방순환 뇌졸중의 병태생리와 임상 양상
뇌의 후방순환은 추골동맥(vertebral artery)과 기저동맥(basilar artery)으로 구성되며, 뇌간, 소뇌, 후두엽 등에 혈액을 공급합니다. 이 부위에 허혈이 발생하면 전형적인 반신마비보다는 어지럼, 복시, 구음장애, 운동실조(ataxia) 같은 증상이 두드러집니다. 제시된 사례처럼
20회/일에 달하는 빈번한 회전성 어지럼이 발생하고, 머리 움직임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말초성 이석증(BPPV)보다는 중추성 원인, 특히 추골-기저 동맥의 혈역학적 부전을 의심해야 합니다
[2]. MRI에서 후대뇌동맥 및 소뇌 영역의 급성 경색이 확인되고 CTA에서 척추동맥 V4 분절의 심한 협착과 반대쪽 형성저하증이 발견된 사례는
[2], 어지럼이 단순 귀 질환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장에서의 판단과 이송 결정
급성 어지럼은 미국과 유럽 응급실 방문의 약
4%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특히 후방순환 뇌졸중의 오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4]. 급성 전정 증후군(acute vestibular syndrome, AVS)에서 말초성 원인과 중추성 원인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HINTS(Head Impulse, Nystagmus, Test of Skew) 검사 등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현장 응급처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한 신경학적 검사에 집착하기보다, 복시, 구음장애, 심한 보행장애 같은 뚜렷한 뇌간/소뇌 징후가 동반된 어지럼을
중추성 기원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FAST 음성이나 사지 마비의 부재, 혈당 정상 같은 단편적인 정보에 안심하고 현장에서 경과를 관찰하거나 일반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즉시 뇌졸중 집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뇌졸중 체계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2][4].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revalence of signs and symptoms in posterior circulation ischemic strok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Sammali S, Caimano D, Poggesi A, Vanni S, Baracchini C, Alemseged F, Arba F. (2026) · DOI: 10.1007/s11739-026-04313-1
- [2]
Critical Vertebrobasilar Insufficiency From Left Intracranial Vertebral Artery Stenosis With Contralateral Hypoplasia Presenting as Recurring Vertigo: Urgent Stenting to Prevent the Progression of a Posterior Circulation Stroke.일반논문Luan Z, Maud A, Yang X, Rodriguez GJ. (2025) · DOI: 10.7759/cureus.89981
- [4]
Acute vertigo: stroke or not?일반논문Kaski D. (2026) · DOI: 10.1097/wco.000000000000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