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실 실무 가이드
검사실 시나리오 (Laboratory Scenario)
비뇨의학과에서 55세 남성 환자의 근치적 신적출술 검체가 병리검사실로 접수되었습니다. 의뢰서에는 "우측 신장 상극에 약 6cm 크기의 황색 종괴가 관찰됩니다. 신세포암 의심(R/O RCC)."라고 기재되어 있어요. 절제된 신장을 육안 검사하니, 정말 신장 상극에 주변 실질과 경계가 비교적 명확한 황금빛 노란색의 종괴가 보이고, 내부에 출혈과 괴사 부위도 일부 관찰됩니다. 현미경 검사를 위해 대표적인 부위를 절취하여 조직 처리 과정을 거친 후, H&E 염색 슬라이드를 판독합니다.검사 수행 및 결과 보고 전략 (Testing & Reporting)
현미경으로 보니, 종양 세포들이 얇은 섬유혈관 격벽(fibrovascular septa)에 의해 둥지(nest)나 다발(alveolar) 구조를 이루며 증식하고 있습니다. 고배율로 관찰하니 세포질이 아주 깨끗하고 투명하게 비어 보이며, 세포 경계는 뚜렷합니다. 핵심! 이는 종양 세포 내 풍부한 글리코겐과 지질이 일반적인 H&E 염색 과정의 탈수 단계에서 용해되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또한 곳곳에 작은 혈관들이 미세하게 증식해 있는 소견이 두드러집니다. 육안 소견(황색 종괴)과 현미경 소견(투명 세포, 풍부한 혈관망)을 종합하여, 이는 투명세포신세포암(Clear Cell RCC)에 합당한 소견입니다. 진단명과 함께 WHO/ISUP 핵등급(WHO/ISUP nucleolar grade)을 평가하여 병리 보고서에 포함시킵니다.검체 안전 및 주의사항 (Precautions)
신적출술 검체는 크기가 크고, 종양 주변의 외과적 절제면(surgical margin) 상태를 평가해야 하므로, 육안 검사 시 잉크 마킹(inking)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종양의 괴사 부위는 세포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살아있는 종양 부위와 주변 정상 신장 조직을 포함하여 절취해야 정확한 진단과 등급 평가가 가능합니다.
검사실 표준작업절차
1. 신장 절제 검체 접수 시 환자 정보와 검체의 좌/우 및 방향성(3-point inking 등)을 정확히 확인합니다.
2. 외과적 절제면과 신혈관 절제면을 잉크로 표시한 후, 검체를 신중하게 절개하여 육안 소견(종양의 크기, 색깔, 위치, 괴사 및 출혈 유무, 신피막 또는 신우 침범 여부)을 기록합니다.
3. 종양의 다양한 부위(중심부, 변연부, 정상 조직과의 경계부)와 절제면을 포함하여 충분한 수의 조직을 절취하고 카세트에 포매합니다.
4. H&E 염색 후 현미경으로 종양의 아형을 감별하고, 필요시 면역조직화학염색(IHC, 예: CA-IX, CK7, CD10)을 추가 의뢰합니다.
선배 임상병리사의 한마디
"신장 종양은 종류에 따라 예후와 치료 방침이 크게 달라져서 정확한 진단이 정말 중요해요. 단순히 '신세포암'이라고만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문제처럼 조직 소견을 꼼꼼히 관찰하여 아형까지 정확히 감별해야 합니다. 투명세포신세포암을 진단할 땐 항상 '투명 세포 + 섬세한 혈관망'을 기억하고,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다른 종양들은 육안 소견과 IHC 결과를 종합하여 철저히 감별하는 습관을 들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