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실 실무 가이드
검사실 시나리오 (Laboratory Scenario)
피부과 의뢰로 70대 남성 환자의 코 옆 병변에서 시행한 펀치 생검(Punch biopsy) 조직이 병리검사실로 접수되었어요. 의뢰서에는 "진주빛 구진, BCC 의심(r/o BCC)"이라고 기재되어 있어요. 병리사는 육안 검사 후 조직을 처리하여 H&E 염색 슬라이드를 제작하고 판독을 준비합니다. 현미경으로 관찰 시, 진피 내에서 호염기성의 종양 세포 덩어리가 보이고, 주변부 세포들이 울타리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종양과 기질 사이에는 명확한 빈틈(cleft)이 관찰되었어요. 이는 전형적인 기저세포암(BCC) 소견입니다.검사 수행 및 결과 보고 전략 (Testing & Reporting)
핵심! BCC의 아형(결절형, 표재형, 경화형 등)에 따라 임상적 경과와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병리 보고서에 단순히 '기저세포암'으로만 기재하지 말고 아형(subtype)을 명시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절제연(Resection margin) 검체인 경우 종양의 침범 깊이와 절제연까지의 거리 및 침범 여부를 정확히 기재해야 해요. 면역조직화학염색(예: Ber-EP4 양성)이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실 표준작업절차
1. 검체 접수 및 육안 검사: 조직의 크기, 모양, 색깔, 병변의 특징을 상세히 기록합니다. 절제연 표시 여부를 확인합니다.
2. 절단(Grossing): 절제연 검체의 경우, 절제면을 잉크로 표시한 후 병변의 최대 직경을 포함하여 수직으로 절단합니다.
3. 조직 처리 및 박절: 고정, 탈수, 파라핀 포매 과정을 거친 후, 마이크로톰(Microtome)을 이용하여 3~5μm 두께의 연속 절편을 제작합니다.
4. H&E 염색: 표준 H&E 염색을 시행하여 핵과 세포질을 대비시켜 형태학적 관찰을 용이하게 합니다.
5. 병리 판독 및 보고: 종양의 유형, 아형, 분화도, 침범 깊이(level), 절제연 침범 여부, 림프혈관 침범 여부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여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선배 임상병리사의 한마디
"BCC는 가장 흔한 피부암이지만, 병리사가 그 아형과 절제연 상태를 얼마나 정확히 보고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추가 수술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큰 책임감이 따르는 검사예요. 특히 혼동 주의! 모낭종이나 한관종과 같은 양성 부속기 종양에서도 울타리배열이나 틈이 유사하게 보일 수 있으니, 세포 이형성, 유사분열, 종양의 전체적인 구조 등 다른 소견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조직 검사는 단순 염색 기술이 아니라, 형태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진단에 기여하는 전문적인 과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