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빗근(sternocleidomastoid, SCM)은 목의 앞가쪽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만져지는 얕은층 근육입니다. 복장뼈 자루와 빗장뼈 안쪽 1/3에서 두 갈래로 일어나 꼭지돌기와 위목덜미선 가쪽으로 닿으며, 이 얕은 위치 때문에 목을 돌리거나 앞으로 숙일 때 피부 바로 아래에서 힘줄과 근복이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호흡역학에서 목빗근은
들숨보조근(accessory inspiratory muscle)으로 분류됩니다. 안정 시 호흡에서는 갈비사이근과 가로막이 주로 작용하지만, 호흡요구량이 증가하거나 호흡곤란이 있을 때 목빗근은 복장뼈와 빗장뼈를 들어 올려 가슴우리를 위쪽으로 팽창시키는 방향으로 수축합니다.
목빗근이 수축하면 복장뼈 자루가 위앞쪽으로 당겨지고, 이를 통해 갈비사슬 전체가 올라가 가슴안의 세로 직경이 커지면서 들숨을 보조합니다. 임상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목빗근이 비대해지거나 호흡 시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은 이러한 들숨보조 역할 때문입니다.
목빗근의 위치를 앞목근육들과 비교하면,
혼동 주의! 목빗근은 앞목에서 가장 바깥쪽에 있는 얕은층 근육입니다. 앞목근육 중 깊은층에 속하는 근육은 목긴근(longus colli), 머리긴근(longus capitis), 앞머리곧은근(rectus capitis anterior), 가쪽머리곧은근(rectus capitis lateralis) 등 척추앞근육(prevertebral muscles)입니다. 따라서 목빗근을 ‘가장 깊은 층’으로 기술하는 것은 해부학적 층 구조를 반대로 이해한 것입니다.
머리 폄 작용을 담당하는 근육은 목빗근이 아니라
뒤통수밑근육(suboccipital muscles)입니다. 뒤통수밑근육은 큰뒤머리곧은근, 작은뒤머리곧은근, 위머리빗근, 아래머리빗근으로 구성되며, 고리뒤통수관절(atlanto-occipital joint)과 고리중쇠관절(atlantoaxial joint)에 직접 작용하여 머리의 폄과 돌림을 정밀하게 조절합니다. 목빗근은 고리뒤통수관절을 직접 가로지르지 않으므로 이 관절에서 머리 폄의 주동근이 될 수 없습니다.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과 관련된 근육은
목갈비근(scalene muscles)입니다. 앞목갈비근과 중간목갈비근 사이로 팔신경얼기와 빗장밑동맥이 지나가는데, 목갈비근의 과긴장이나 비대가 이 신경혈관 다발을 압박하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목빗근은 흉곽출구의 경계를 직접 형성하지 않으므로 흉곽출구증후군의 일차적 원인 근육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목빗근의 수축 작용은 양측 수축과 한쪽 수축으로 나누어 이해해야 합니다.
양측이 함께 수축하면 아래쪽 목뼈를 굽힘시키고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동시에 고리뒤통수관절에서는 머리를 폄시킵니다. 이는 목빗근이 목뼈의 앞쪽에 위치하면서도 머리뼈 부착점은 꼭지돌기 뒤쪽에 있어, 수축 시 머리뼈의 축이 목뼈 축보다 뒤쪽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한쪽만 수축하면
머리와 목을 같은 쪽으로 가쪽굽힘시키고 얼굴은 반대쪽으로 돌립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목빗근이 수축하면 오른쪽 꼭지돌기가 복장뼈 쪽으로 당겨지면서 머리와 목이 오른쪽으로 기울고, 동시에 턱은 왼쪽을 향하게 됩니다. 보기 5번은 편측 수축 시 ‘굽힘’과 ‘동측 돌림’으로 기술하여 작용 방향을 모두 반대로 제시한 오답입니다.
근거 자료
[1]은 목빗근의 근육다발 구조가 해부학 교과서에 단순화되어 기술되어 왔으며, 실제로는 복장갈래와 빗장갈래가 다시 여러 근육다발로 세분화된다는 점을 해부와 MRI, 생체역학 모델링으로 확인한 연구입니다. 이는 목빗근이 단일 방향의 힘을 내는 단순 근육이 아니라 목뼈 분절마다 다른 방향의 힘을 전달할 수 있는 복합 구조임을 시사합니다. 근거 자료
[2]는 태아 표본에서 목빗근이 대개 복장갈래와 빗장갈래 두 갈래로 구성되며, 머리뼈 부착부가 바깥귀길 뒤쪽 가장자리부터 뒤통수의 정중면까지 넓게 분포함을 보고하였습니다. 이러한 넓은 부착은 목빗근이 머리뼈에 대해 단순한 한 방향 당김이 아니라 회전축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he fascicular anatomy and peak force capabilities of the sternocleidomastoid muscle.일반논문Kennedy E, Albert M, Nicholson H (2017) · DOI: 10.1007/s00276-016-1768-9
- [2]
Anthropomorphology of sternocleidomastoid muscle.일반논문Marecki B, Lewandowski J, Jakubowicz M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