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순환회복(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ROSC) 이후 환자는 ‘소생 후 증후군(post-cardiac arrest syndrome)’이라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입니다. 심정지 동안 전신에 허혈 손상이 발생했고, 재관류가 시작되면서 오히려 염증 반응과 혈역학적 불안정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1]. 따라서 ROSC가 확인된 순간부터는 단순히 ‘맥박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안심할 것이 아니라, 장기 기능을 보호하고 재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인 재평가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의 핵심 쟁점은 ‘기도기구 삽입 후 파형이 달라졌다’는 상황입니다. 기관내삽관(endotracheal intubation)이나 성문위기도기(supraglottic airway)를 넣은 뒤 호기말이산화탄소(end-tidal CO₂, ETCO₂) 파형이나 맥박산소측정(SpO₂) 파형이 변했다면, 이는 단순한 기계 오류일 수도 있지만 ROSC 이후 환자의 순환 상태가 급격히 변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특정 처치를 바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현재 상태를 구조화된 방식으로 다시 확인하는 재평가입니다.
보기 3번의 ‘의식·동공·활력징후의 추세를 반복 평가한다’는 ROSC 후 초기 관리의 기본 원칙에 해당합니다.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지침은 ROSC 직후 조기에 가역적 원인을 찾고, 12유도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등을 신속히 시행하라고 권고합니다
[3]. 이는 일회성 평가가 아니라, 시간에 따른 변화 양상, 즉 ‘추세(trend)’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의식 수준의 호전 여부, 동공 크기와 대광반사의 변화, 혈압과 심박수의 흐름을 반복적으로 확인해야만 재심정지나 신경학적 악화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습니다.
혼동 주의! 보기 1, 2, 4, 5는 모두 ROSC 후 관리에서 실제로 필요한 조치이지만, 이 문제가 묻는 ‘재평가 방법’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보기 1의 지속 감시와 신속한 이송 준비, 보기 2의 순환 회복 시각과 상태 인계, 보기 4의 기도·호흡·혈압 안정화, 보기 5의 산소 조절은 모두 ROSC 후 관리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1][2][4]. 그러나 이들은 ‘평가’가 아니라 ‘처치’, ‘이송’, ‘인계’, ‘조절’에 해당하는 행위입니다. 문제에서 ‘재평가 방법’을 묻고 있으므로, 평가 행위 자체를 나타내는 보기 3이 정답이 됩니다.
기도기구 삽입 후 파형 변화가 발생한 상황에서는
기도 위치 확인과
순환 상태 재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삽관 튜브가 식도로 들어갔거나 한쪽 주기관지로 깊게 들어갔을 가능성, 혹은 ROSC 후 혈압이 떨어지면서 ETCO₂가 감소했을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유럽소생술협회(ERC) 지침은 ROSC 후 산소화와 환기의 조절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반복 평가가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1]. 미국심장협회(AHA) 지침 역시 ROSC 후 초기 혈압, 산소, 환기, 혈당 목표를 설정하되, 환자 상태 변화에 따른 재평가를 통해 목표를 조정하도록 권고합니다
[2].
병원 전 단계에서 응급구조사가 ROSC를 확인한 뒤에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의식 수준은
GCS(Glasgow Coma Scale)나
AVPU 척도로, 동공은 크기·대칭성·대광반사로, 활력징후는 혈압·심박수·호흡수·SpO₂·ETCO₂로 반복 측정합니다. 한 번의 정상 수치보다
시간 간격을 두고 측정한 값들의 변화 방향이 환자의 예후와 처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ROSC 직후 수축기 혈압이 100 mmHg였다가 5분 뒤 80 mmHg로 떨어지는 추세는 재심정지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원인 평가와 처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정답은 3번입니다. ROSC 후 관리의 첫 단계는 특정 약물이나 시술이 아니라,
의식·동공·활력징후를 반복적으로 평가하여 환자의 변화 추세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도와 호흡을 안정화하고, 혈압을 목표 범위로 유지하며, 재심정지 위험에 대비한 감시와 이송 준비가 이루어집니다
[3][4].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European Resuscitation Council and European Society of Intensive Care Medicine guidelines 2025: post-resuscitation care.가이드라인Nolan JP, Sandroni C, Cariou A, Cronberg T, D'Arrigo S, Haywood K (2025) · DOI: 10.1007/s00134-025-08117-3
- [2]
Part 11: Post-Cardiac Arrest Care: 2025 American Heart Association Guidelines fo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and Emergency Cardiovascular Care.가이드라인Hirsch KG, Amorim E, Coppler PJ, Drennan IR, Elliott A, Gordon AJ (2025) · DOI: 10.1161/CIR.0000000000001375
- [3]
2025 Korean Guidelines fo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Part 6. Post-cardiac arrest care.가이드라인Bang HJ, Youn CS, Kim MC, Lim Y, Cho YJ, Chu B, Kim JS, Kim YJ, Yoon BG, Park J, Kang MJ, Jeung KW, Kim SH, Oh JH, Kim T, Oh SH, Kim YS, Kang C, Lee DH, Min JH, Kim HJ, Kim DK, Kim TY, Sohn Y, Shim G, Jung YH, Oh Y, Lee MJ, Lee J, Lee CH, Jang Y, Jang YS, Cho GC, Cha KC, Heo JS, Hwang SO, Chung SP. (2026) · DOI: 10.15441/ceem.26.075
- [4]
[Post 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 initial care].일반논문Leroux T, Heymann EP. (2026) · DOI: 10.53738/revmed.2026.22.972.48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