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래 부위가 마비된 척수손상 환자는 흉추 레벨 이하의 운동·감각 기능이 소실되어 체간 하부와 하지의 능동적 조절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매트운동을 단계적으로 구성할 때는
운동발달학적 연속성에 따라 낮은 자세에서 높은 자세로, 넓은 기저면에서 좁은 기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훈련할 내용은
누운 자세에서 몸을 돌려 눕는 동작(구르기, rolling)입니다.
구르기는 침상 이동과 욕창 예방을 위한 체위 변경의 기초가 될 뿐 아니라, 이후 매트 위에서 일어나 앉기, 네발기기, 무릎서기로 이어지는 모든 바닥 이동 과제의 출발점이 됩니다. Richter 등(1989)의 연구는 성인의 바로 누운 자세(supine)에서 엎드린 자세(prone)로의 구르기 동작을 분석하며,
상지, 하지, 체간의 세 신체 영역에서 움직임 패턴이 발달 단계적으로 기술될 수 있음을 제시했습니다
[1]. 이는 구르기가 단순한 반사적 움직임이 아니라 신체 분절 간 협응과 운동조절 능력을 요구하는 과제임을 의미합니다.
특히 척수손상 환자에게 구르기를 가르칠 때는
핵심! 손상 레벨에 따라 보상 전략이 달라져야 합니다. 가슴 아래 마비가 있는 흉추 손상 환자는 복근과 배바깥빗근(external oblique)의 부분적 혹은 완전한 마비로 인해 체간 회전을 능동적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머리와 상지의 관성을 이용한 운동량 전달과 팔의 반동(swing)을 활용해 체간 회전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시작합니다. Kafri와 Dickstein(2005)의 근전도 연구에서는 구르기 수행 시 목빗근(sternocleidomastoid), 큰가슴근(pectoralis major), 배바깥빗근, 넙다리곧은근(rectus femoris)의 활성이 나타나며, 뇌졸중 환자군에서 근활성 개시가 지연됨을 보고했습니다
[3]. 이는 구르기가
근위부 체간과 사지 근육의 순차적 동원을 필요로 하는 협응 과제임을 보여주며, 척수손상 환자에서도 손상되지 않은 상부 체간과 상지 근육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도록 교육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보기의 다른 동작들과 비교하면 그 위계가 분명해집니다.
긴 앉은 자세(long sitting)에서 손으로 엉덩이를 들어 옮기는 동작은 체간 하부와 골반 조절, 상지 체중지지 능력이 함께 요구되므로 구르기 이후에 시도할 수 있는 중간 단계 과제입니다.
네발기기(quadruped) 자세에서 이동은 체간과 골반의 높은 수준의 안정성, 체중을 지지한 상태에서의 사지 교대 움직임이 필요하므로 더 상위 단계입니다.
무릎서기(kneeling)에서 균형 잡기는 기저면이 좁아지고 체간 신전근의 활성이 필수적이므로 매트운동의 후반부에 해당합니다.
휠체어에서 바닥으로 내려앉기는 이동(transfer) 기술로, 매트 위 기본 동작들이 확립된 후 통합적으로 훈련하는 고난도 과제입니다.
척수손상 재활에서 물리치료 중재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Stamou 등(2026)의 연구에서도 운동 훈련은 기능적 회복과 이동 능력 향상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구성되어야 함이 강조됩니다. 매트운동은 침상에서의 독립성 확보, 이후 휠체어로의 이동, 더 나아가 바닥 이동과 체중지지 훈련으로 이어지는 연속선상에서 첫 단추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가슴 아래 마비 환자에게 가장 먼저 훈련할 내용은
바로 누운 자세에서 옆으로, 그리고 엎드린 자세로 몸을 돌리는 구르기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Description of adult rolling movements and hypothesis of developmental sequences.일반논문Richter RR, VanSant AF, Newton RA (1989) · DOI: 10.1093/ptj/69.1.63
- [3]
Activation of selected frontal trunk and extremities muscles during rolling from supine to side lying in healthy subjects and in post-stroke hemiparetic patients.일반논문Kafri M, Dickstein R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