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굽힘근 검사에서 팔 위치가 등급을 바꾸는 이유
배근육(복근)을 중심으로 한 몸통 굽힘근의 맨손근력검사는 다른 관절과 달리 검사 자세가 바뀌지 않는데도 팔의 위치를 바꿔 난이도를 조절합니다. 이 문제는 팔의 위치가 등급에 영향을 주는 원리를 묻습니다. 근육의 힘 자체는 같아도 그 힘이 이겨내야 하는 회전력, 곧 토크(torque)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정답은 보기 4번입니다. 몸통 굽힘 검사에서 환자는 바로 누워 머리와 어깨뼈를 들어 올립니다. 이때 몸통의 윗부분이 들려야 하는데, 팔을 몸 옆에 붙이거나 앞으로 뻗으면 팔의 무게가 몸통의 회전 중심에 가까이 놓이고, 팔을 가슴 위에 포개거나 머리 뒤로 깍지 끼면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 회전 중심에서 멀어집니다. 같은 중력이라도 회전 중심에서 멀수록 토크가 커지므로, 팔이
몸통의 지렛대 길이(lever arm)를 바꿔 필요한 근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팔을 앞으로 뻗어 지렛대를 짧게 하면 약한 배근육도 상체를 들어 올릴 수 있어 등급이 낮은 환자에게 쓰고, 머리 뒤에 깍지 끼면 가장 어려워 강한 근력을 확인하는 데 쓰입니다.
보기별 해설
1번: 팔의 위치가 중력의 방향을 바꾸기 때문 — 환자는 같은 자세로 누워 있으므로 중력의 방향은 팔의 위치와 상관없이 같습니다. 바뀌는 것은 중력 방향이 아니라 몸의 무게가 놓이는 위치입니다.
2번: 팔의 위치가 골반의 각도를 고정하기 때문 — 골반을 고정하는 것은 검사자가 무릎이나 다리를 눌러 주는 조작이거나 엉덩허리근 등의 작용이며, 팔의 위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3번: 팔의 위치가 호흡하는 깊이를 바꾸기 때문 — 팔 위치는 호흡 깊이를 바꾸어 등급을 가르는 기준이 아닙니다. 등급은 몸통을 들어 올리는 데 필요한 근력의 차이로 결정됩니다.
5번: 팔의 위치가 배근육의 신경지배를 바꾸기 때문 — 배근육의 신경지배는 아래 가슴신경과 위 허리신경의 분절로 정해져 있어 팔을 어디에 두든 변하지 않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신경이 아니라 기계적 부하입니다.
임상 적용 관점
검사에서는 환자의 팔 자세를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같은 환자라도 팔을 앞으로 뻗은 자세에서 머리와 어깨뼈를 들었다면 그 결과를 팔을 머리 뒤에 둔 자세와 같은 등급으로 기록해서는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팔을 머리 뒤에 두고 완전히 일어나면 가장 높은 등급, 가슴 위에 포개면 중간 등급, 팔을 앞으로 뻗어 겨우 들어 올리면 낮은 등급으로 연결합니다. 검사 중에는 허리가 과도하게 뜨거나 엉덩허리근이 대신 일하는 대상작용이 생기지 않는지 함께 봐야 합니다.
MMT는 숙련된 평가자가 표준 기준을 따를 때 일치도가 높게 나온다고 보고됩니다. 신경근 질환 환자에서 세 명의 평가자가 40개 근육군을 평가한 연구에서도 원래의 MRC 기준과 변형 기준 모두 상지 근육군의 일치도 계수가 높았습니다.
[1] 팔 위치처럼 검사 조건을 일정하게 통일해 두는 것이 이런 일치도를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시험에서는 검사의 난이도 조절이 근육이 아니라 토크, 곧 부하를 바꿔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팔의 위치가 몸통의 지렛대 길이를 바꾸어 필요한 근력을 조절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nter-rater reliability of the Rasch-modified medical research council scoring criteria for manual muscle testing in neuromuscular diseases.일반논문Conde RM, de Almeida Pereira Pena L, do Nascimento Elias AH, Guerreiro CT, Pereira DA, da Rosa Sobreira CF (2023) · DOI: 10.1111/jns.12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