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 관절가동범위(active range of motion, AROM)와 수동 관절가동범위(passive range of motion, PROM)의 차이는 관절 움직임 제한의 원인을 감별하는 가장 기본적인 임상 추론 단서입니다. 수동 관절가동범위는 검사자가 외력을 가해 얻는 움직임이므로 관절낭, 인대, 뼈 등
비수축성 조직(noncontractile tissue)의 상태를 주로 반영합니다. 반면 능동 관절가동범위는 환자 스스로 근육을 수축시켜 만들어내는 움직임이므로
수축성 조직(contractile tissue)인 근육과 힘줄, 그리고 이를 지배하는 신경계의 기능까지 포함합니다.
따라서 능동 관절가동범위가 수동 관절가동범위보다 뚜렷하게 작게 나타나는 패턴은 관절 구조 자체의 기계적 제한보다는
움직임을 능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근육의 힘 생성 능력이나 힘줄의 연속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시사합니다. 근육이 약화되면 관절을 끝까지 움직일 만한 장력을 만들지 못하고, 힘줄이 파열되면 근육이 뼈에 힘을 전달하지 못해 능동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반면 검사자가 외력을 가하면 관절 자체는 정상 범위까지 움직일 수 있으므로 수동 관절가동범위는 상대적으로 유지됩니다.
보기별로 살펴보면, 뼈의 변형(1), 인대의 석회화(2), 관절주머니의 구축(4), 관절 안 유리체(5)는 모두 관절의 기계적 움직임을 직접 제한하는 비수축성 구조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원인들은 능동과 수동 관절가동범위를
모두 비슷한 정도로 제한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특히 관절주머니의 구축은 관절낭의 콜라겐 침착과 섬유화로 인해 관절의 끝느낌(end feel)이 단단해지고 수동 움직임부터 제한되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능동-수동 관절가동범위 불일치(AROM < PROM)가 관찰될 때 수축성 구조의 기능 부전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근거 자료
[2]는 뇌성마비 아동에서 근육의 형태학적 변화와 기능 저하가 관절 구축(contracture) 발생 이전부터 존재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근육 자체의 문제가 능동 움직임 제한의 선행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합니다. 근거 자료
[1]도 뇌졸중 후 경직(spasticity)에서 비정상적인 근육 과활성이 지속되면 이차적인 근골격계 합병증이 동반된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근육의 신경학적 조절 이상이 능동 움직임을 제한하는 기전과 연결됩니다.
임상에서는 근력 검사(manual muscle testing)와 능동-수동 관절가동범위 비교를 함께 수행하여, 능동 제한이 근력 약화에 의한 것인지, 통증이나 동기 저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관절 구축이 동반되었는지를 감별해야 합니다. 힘줄 파열이 의심되면 능동 움직임 시 해당 근육의 힘줄 주행 경로를 따라 단차(step-off)나 국소 압통을 확인하고, 필요시 초음파나 MRI로 확진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Early Treatment of Post-Stroke Spasticity with Botulinum Toxin Type A: Myth or Reality?일반논문Picelli A, Di Censo R, Smania N, Varalta V, Filippetti M. (2026) · DOI: 10.3390/toxins18080356
- [2]
Botulinum Toxin in the Management of Children with Cerebral Palsy.일반논문Multani I, Manji J, Hastings-Ison T, Khot A, Graham K (2019) · DOI: 10.1007/s40272-019-003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