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외상 환자의 일차평가에서 대량 외부출혈이 확인된 상황은 표준적인
ABCDE 접근법의 순서를 일시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전통적인 일차평가는 기도(Airway)와 경추 고정으로 시작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대량 출혈은 수 분 내에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통제되어야 합니다.
대량 출혈 통제의 최우선 원칙
외상 초기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치명적 출혈의 즉각적 인식과 통제입니다. 이는
CABCDE 접근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서 맨 앞의 'C'는 치명적 출혈(Catastrophic haemorrhage)을 의미합니다. 대량 외부출혈이 확인되면 기도 평가나 경추 고정보다 먼저
직접 압박(direct pressure)을 통해 출혈 부위를 지혈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조치입니다
[1]. 이는 외상성 심정지로의 진행을 막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병원 전 단계에서의 신속한 출혈 통제가 환자의 생존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예후 인자로 작용합니다.
‘손상 통제 소생술(DCR)’의 병태생리학적 근거
출혈을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면 외상 환자는 ‘죽음의 다이아몬드(diamond of death)’로 알려진 치명적인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저체온증(hypothermia),
대사성 산증(acidosis),
응고장애(coagulopathy), 그리고
저칼슘혈증(hypocalcemia)이 상호 악화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2]. 대량 실혈로 인한 조직 관류 저하는 혐기성 대사를 유발하여 젖산 산증을 초래하고, 체온이 떨어지면 혈소판 기능과 응고 인자 활성이 저하됩니다. 이러한 응고장애는 다시 출혈을 심화시켜 체온과 pH를 더욱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형성합니다. 따라서 이 악순환의 시작점인 출혈 자체를 가장 먼저 차단하는 것이 손상 통제 소생술(Damage Control Resuscitation, DCR)의 핵심 원칙입니다 [2, 3].
병원 전 단계 출혈 통제의 임상적 적용
현장에서 대량 외부출혈을 통제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출혈 부위 직접 압박입니다. 압박 드레싱을 출혈 부위에 직접 대고 충분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 우선이며, 사지 출혈의 경우 직접 압박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지혈대(tourniquet) 적용을 신속히 고려해야 합니다 [1, 3]. 이러한 기계적 출혈 통제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맥로 확보나 수액 소생술에 집중하는 것은 출혈을 악화시키고 응고 인자를 희석시켜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외상성 응고장애의 기전을 분석한 연구들에 따르면, 과도한 수액 주입보다 조기에 출혈을 통제하고 균형 잡힌 수혈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생리적 상태를 최적화하는 데 중요합니다 [2, 3].
오답 분석: 일차평가 순서의 혼동
보기 1, 3, 5는 모두 표준적인 일차평가의 구성 요소이지만, 대량 출혈이 확인된 순간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기도 확보와 경추 고정(보기 3)은 생명을 위협하는 외부 출혈이 통제된 후에 시행해야 합니다. 큰 구경 정맥로 확보(보기 2) 역시 중요하지만, 이는 출혈이 통제된 후 수액 및 수혈 소생술을 위해 시행하는 조치입니다. 출혈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정맥로 확보에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환자의 혈액 손실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대량 외부출혈이 확인된 다발성 외상 환자에게 가장 먼저 취할 조치는 출혈 부위를 직접 압박하여 지혈하는 것입니다 [1, 3].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Stop the bleed " - Prehospital bleeding control in patients with multiple and/or severe injuries - A systematic review and clinical practice guideline - A systematic review and clinical practice guideline.가이드라인Trentzsch H, Goossen K, Prediger B, Schweigkofler U, Hilbert-Carius P, Hanken H, Gümbel D, Hossfeld B, Lier H, Hinck D, Suda AJ, Achatz G, Bieler D. (2025) · DOI: 10.1007/s00068-024-02726-1
- [2]
The Importance of the "Damage Control" Strategy in Multiple Organ Injuries, Pathophysiology and Principles of Hemorrhage Control.일반논문Klimek O, Dudek J, Czesyk A, Sierant B, Górecka W, Gogolewski G, Jurek T, Ochocka Z, Jankowska A. (2026) · DOI: 10.3390/jcm15072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