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내주사는 말 그대로 피부의 진피(dermis)층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진피층은 표피(epidermis)보다 깊고 피하조직(subcutaneous tissue)보다는 얕은 층으로, 혈관 분포가 적고 림프 순환이 느린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약물이 천천히 흡수되며 국소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거나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을 확인하는 데 적합합니다.
피내주사 시 주사 부위에 작고 볼록하게 올라오는 팽진(wheal)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약물이 진피층 안에 정확히 들어갔는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입니다. 피내주사는 바늘의 사면(bevel)을 위로 향하게 한 뒤 피부와 거의 평행하게 5~15도 각도로 찔러 넣습니다. 이렇게 얕은 각도로 주입하면 약물이 진피의 치밀한 결합조직 사이에 고이면서 표피를 밀어 올리게 되고, 그 결과 주사 부위가 오렌지 껍질(peau d'orange)처럼 오돌토돌하게 솟아오르는 팽진이 형성됩니다. 만약 팽진이 생기지 않았다면 약물이 진피층을 지나 피하조직으로 새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팽진은 단순히 주입 성공 여부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약물 알레르기 검사나 투베르쿨린 검사(tuberculin test)에서 면역반응을 판독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피내주사로 주입된 항원은 진피 내의 항원제시세포(antigen-presenting cell)와 만나 국소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팽진의 크기와 주변 발적(erythema)의 범위가 변하게 됩니다. Barbaud 등의 연구에서는 피내검사의 표준화를 논의하면서 초기 주사 팽진의 직경을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검사 결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팽진 형성 자체가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1]. 또한 Petak 등의 연구에서는 히스타민을 피내주사한 후 팽진과 발적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색차계(colorimetry)를 사용했는데, 이 역시 팽진이 피내주사 반응의 핵심 평가 지표임을 전제로 합니다
[2]. Ten Voorde 등의 연구에서도 substance P를 피내주사했을 때 팽진과 발적 반응(wheal and flare response)이 나타난다고 보고하여, 팽진이 피내주사 후 국소 반응을 판독하는 기본 단위임을 뒷받침합니다
[3]. 투베르쿨린 검사에서도 PPD를 피내주사한 뒤 48~72시간 후에 팽진의 경결(induration) 크기를 측정하여 잠복결핵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데, Christopher 등의 연구에서 두 가지 PPD 제제의 반응을 비교할 때 팽진 크기를 측정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4].
통증 감소, 빠른 흡수, 출혈 예방, 약물 용량 증가는 피내주사에서 팽진을 만드는 주된 목적이 아닙니다. 피내주사는 오히려 피하주사나 근육주사보다 흡수가 느리고, 진피층에 약물이 고이면서 조직을 팽창시키기 때문에 통증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또한 진피층은 혈관이 적어 출혈 위험이 낮은 편이지만, 팽진 형성이 지혈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약물 용량도 피내주사는 보통 0.1 mL 이하의 소량만 주입하므로 용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도 아닙니다. 팽진은 약물이 진피라는 정확한 층에 들어갔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이후 국소 반응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판독하기 위한 필수적인 해부학적 결과물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ntradermal Tests With Drugs: An Approach to Standardization.일반논문Barbaud A, Weinborn M, Garvey LH, Testi S, Kvedariene V, Bavbek S, Mosbech H, Gomes E, Aberer W, Elberink HNGO, Torres MJ, Ponvert C, Ayav C, Gooi J, Brockow K. (2020) · DOI: 10.3389/fmed.2020.00156
- [2]
Use of Colorimetry for the Measurement of Intradermally Injected Histamine-Induced Erythema in Healthy Dogs: A Proof-of-Concept Study.일반논문Petak A, Samuel Badulescu E, Aleksandrova S, Sofou EI, Chatzis MK, Saridomichelakis MN. (2025) · DOI: 10.3390/vetsci12060590
- [3]
Intradermal substance P as a challenge agent in healthy individuals.일반논문Ten Voorde W, Akinseye C, Abdisalaam I, Wind S, Klarenbeek N, Bergmans M, van Doorn M, Rissmann R, Kaur R, Hotee S, Foster K, Nair A, Fortunato L, Macphee C, Mole S, Baumann K, Brigandi R. (2023) · DOI: 10.1111/cts.13592
- [4]
Tuberculin test using Indian indigenous purified-protein derivative (PPD) shows only moderate agreement with international standard PPD.일반논문Christopher DJ, Priya N, Shankar D, Isaac B, DeLuca A, Sarkar S, Prakash Babu S, Samuel P, Cattamanchi A, Gupta A, Ellner J, Srinivasan S, Cox S, Thangakunam B. (2024) · DOI: 10.1016/j.jctube.2023.10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