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응급실 실무 가이드
현장 시나리오 (Prehospital Scenario)
여러분이 119구급대원으로 근무 중, "00터널 내 15중 추돌 사고, 다수 사상자 발생"이라는 최상급 재난 문자를 받았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30여 명의 부상자가 흩어져 있고, 일부는 차량에 갇혀 있으며, 비명과 아우성으로 현장은 아수라장입니다. 현장 지휘 본부가 아직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분이 최초 도착 구급대원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현장 평가 및 처치 전략 (Assessment & Intervention)
1. 현장 안전 및 상황 보고: 가장 먼저 '현장 안전'을 확인합니다. 추가 폭발, 화재, 유해 물질 유출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즉시 상황 보고(Situation Report, SitRep)를 통해 "다수 사상자 발생(MCI) 선언"을 요청하며 추가 자원(구급차 증원, 구조대, 지휘차)을 요청합니다.
2. 중증도 분류 시작: 보행 가능한 환자(초록색)에게 "걸어서 저쪽 깃발(환자 집결지) 쪽으로 모여라"라고 지시합니다. 이 한마디로 현장의 경상 환자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나머지 환자들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START 기법 적용: 구조용 형광 조끼나 분류 카드를 이용해 한 명씩 달려가면서 호흡(R) → 모세혈관 재충혈(P) → 의식(M) 순서로 평가합니다.
- 호흡이 없으면 기도 개방 후에도 없으면 사망(Expectant/Deceased, 검은색)
- 호흡이 30회/분 이상이면 즉시 처치(Immediate, 빨간색)
- 모세혈관 재충혈이 2초 이상이면 즉시 처치(Immediate, 빨간색)
- 간단한 지시를 따르지 못하면 즉시 처치(Immediate, 빨간색)
- 그 외 나머지는 지연 처치(Delayed, 노란색)
4. 이송 우선순위 결정: 빨간색 즉시 처치군이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환자들입니다. 이들을 최우선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나 외상센터로 분산 이송합니다. 노란색 지연 처치군은 상태가 안정적이므로 조금 늦게 이송해도 됩니다.환자 안전 및 주의사항 (Precautions)
- 핵심! 절대 심폐소생술을 시작하지 마세요. 다수 사상자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은 자원 낭비로 간주됩니다. 호흡이 없으면 사망으로 분류하고 다음 환자로 이동합니다.
- 직접 의료지도 요청 상황: 중증도 분류 결과를 의료지도 의사에게 보고하고, 분산 이송 계획(어느 병원에 몇 명씩 보낼지)에 대한 지도를 받으세요.
- 환자 집결지(CCP)는 현장 안전 지역에 설치하고, 이송 구급차의 동선을 고려하여 접근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장 처치 프로토콜: MCI 현장 프로토콜의 핵심은 1. SitRep 및 추가 자원 요청 → 2. 중증도 분류(Triage) → 3. 분류별 처치 및 집결지 운영 → 4. 병원별 환자 분산 이송 계획 수립입니다.
선배 응급구조사의 한마디: "실전 MCI 현장은 교과서처럼 깔끔하지 않아요. 아우성치는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침묵과 관찰'이 아니라 '보행 가능한 환자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그 한마디가 현장의 혼란을 절반으로 줄여줍니다. 그리고 '나는 모든 환자를 다 살리겠다'는 집착을 버려야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 원칙을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