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남자아이에게 “본인이 남자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은
성정체감(gender identity)을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성정체감은 단순히 신체적 성별이나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역할을 아는 것을 넘어,
자신이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내적 감각과 그에 대한 편안함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질문의 초점이 ‘무엇을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스스로를 어떻게 느끼는가’에 있으므로, 보기 중 성역할이나 2차 성징과는 구분됩니다.
성정체감은 청소년기에 중요한 발달 과제입니다. 청소년기는 사춘기의 신체 변화와 함께 자아에 대한 탐색이 활발해지는 시기로, 이 시기의 성정체감 발달은 단일한 요인보다 생물학적 소인과 심리사회적 맥락이 함께 관여합니다. 출생 전 안드로겐 노출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이 성정체감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가 보고되고 있으나, 특정 유전자나 신경해부학적 부위가 성정체감을 단독으로 결정한다고 일관되게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2][4]. 따라서 간호사는 청소년의 성정체감을 평가할 때 이를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발달 과정의 일부로 이해해야 합니다.
성정체감은 성역할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혼동 주의! 성역할은 사회가 남성 또는 여성에게 기대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의미하는 반면, 성정체감은 자신의 성별에 대한 주관적이고 내적인 인식입니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가 인형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성역할 기대와 관련될 수 있지만, 스스로를 남자로 느끼는지 여부는 성정체감의 문제입니다. 질문이 “남자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므로 성역할 수행보다 성정체감에 더 직접적으로 대응합니다.
또한 성정체감은 성적 지향과도 구분됩니다. 성정체감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인식이고, 성적 지향은 ‘누구에게 끌리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청소년기 성정체감 발달은 일반 인구집단과 성별 다양성을 보이는 청소년 모두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개인마다 그 궤적이 다를 수 있습니다
[1]. 간호사가 청소년에게 성정체감을 질문할 때는 판단하지 않는 태도로 열린 질문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무적으로는 청소년 건강력 사정에서 성정체감을 확인하는 문항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때 신체 검진에서 확인되는 2차 성징이나 인지 발달 수준과 별개로, 청소년이 자신의 성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에 대해 불편감은 없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성정체감에 대한 개방적 질문은 청소년이 자신의 발달 과정에서 경험하는 혼란이나 고민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지지나 전문가 연계를 고려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Gender identity development in adolescence.일반논문Steensma TD, Kreukels BP, de Vries AL, Cohen-Kettenis PT (2013) · DOI: 10.1016/j.yhbeh.2013.02.020
- [2]
Etiology of Gender Identity.일반논문Korpaisarn S, Safer JD (2019) · DOI: 10.1016/j.ecl.2019.01.002
- [4]
The Biological Contributions to Gender Identity and Gender Diversity: Bringing Data to the Table.일반논문Polderman TJC, Kreukels BPC, Irwig MS, Beach L, Chan YM, Derks EM (2018) · DOI: 10.1007/s10519-018-9889-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