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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학과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길은 영양사 면허입니다. 학교, 병원, 산업체 급식소로 가는 선배가 많고, 국가시험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길이 잘 보입니다.
그런데 식품위생학 시간에 HACCP를 배우고, 식품가공 실험에서 미생물 배지를 들여다보고, 공장 견학을 한 번 다녀오면 생각이 조금 넓어집니다. "급식소 말고 식품회사에서 일하면 어떨까?" 채용 사이트에 "식품 품질관리"를 쳐 보면 공고는 꽤 많습니다. 그런데 품질관리, 품질보증, QC, QA, HACCP, 식품안전처럼 이름이 제각각이고, "식품공학 관련 학과"라고 적힌 공고를 보면 마음이 작아집니다. 공장에서 교대를 하는지, 면접에서 무엇을 묻는지, 자기소개서에 무슨 경험을 써야 하는지 알려 주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 길, 식품회사 품질관리 담당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권으로 보여 드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원래 따로 있던 HACCP 이야기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식품회사 품질 직무에서 HACCP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기본기라서, 제도와 실무를 2부에 장으로 넣었습니다. 법령,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기업이 공개한 채용공고를 기준으로 썼고, 확인되지 않는 숫자는 쓰지 않았습니다. 다 읽고 나면 다음 네 가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품질관리 담당자의 커리어는 크게 6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18장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이 책은 그중 Lv.0 기웃거림과 Lv.1 준비 단계에 있는 분을 위해 쓰였습니다.
💡 팁 단계는 학년이 아니라 지금 상태로 판단해요. 4학년이어도 QC와 QA를 처음 들었다면 Lv.0이고, 3학년이어도 공고를 모아 비교하고 있다면 Lv.1이에요.
검사는 품질 업무의 일부일 뿐입니다. 원료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제품이 출고되고 소비자의 손에 닿은 뒤까지, 기준을 정하고 지키고 증명하는 일 전체가 품질 업무입니다. 공장 라인을 돌며 CCP 기록을 확인하고, 생산팀과 협의하고, 소비자 클레임의 원인을 찾는 일이 하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3장).
HACCP는 업체가 받는 인증 제도입니다. 사람에게 주는 'HACCP 면허'는 없습니다. 인증업체의 영업자와 종업원은 법으로 정한 교육훈련을 받아야 하고, 많은 학생이 취업 전에 HACCP 팀장 교육을 듣고 수료증을 받습니다. 수료증을 국가자격증으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 출발점입니다(6장).
공고마다 다릅니다. "식품공학 관련 학과"를 자격요건으로 적은 공고도 실제로 있지만, "식품 관련 학과"처럼 넓게 적거나 식품영양학을 관련 학과로 명시한 공고도 있습니다. 공고 문구를 하나씩 읽고, 학과보다 무엇으로 역량을 보여 줄지 준비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12장).
💡 팁 궁금한 장부터 골라 읽어도 괜찮아요. 다만 2장 QC와 QA의 차이, 5장 7원칙 12절차는 한 번 훑고 가는 걸 추천해요. 뒤의 면접 답변이 모두 그 위에 놓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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