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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 들어가는 길은 비교적 잘 보입니다. 언제 원서를 내는지, 어떤 면접을 보는지, 선배들이 어떻게 준비했는지가 다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약회사에 간 간호사도 있다더라", "의료기기 회사에서 수술실 교육을 한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갑자기 막막해집니다. 그 회사에서 간호사를 왜 뽑는지, 들어가서 무슨 일을 하는지, 영업을 하게 되는지, 연봉은 어떤지, 나중에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한 번에 알려주는 곳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한 권으로 답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먼저 알아 둘 것은 "제약회사 간호사"가 한 가지 직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임상시험을 점검하는 사람, 부작용 정보를 모아 보고하는 사람, 의사에게 학술 정보를 전하는 사람, 수술실에서 기기 사용을 돕는 사람이 전부 다른 부서에서 다른 일을 합니다. 이 책은 그 길을 7갈래로 나눠 보여 드립니다.
간호사 면허를 가진 내가 갈 수 있는 회사 안의 자리
↙ ↘
제약회사
① 메디컬(MSL·MI·학술)
② 임상개발(CRA)
③ 약물감시(PV)
④ 영업·마케팅 지원
의료기기 회사
⑤ 임상지원·제품교육(CS·교육간호사)
⑥ 인허가·품질(RA·QA)
⑦ 영업 지원
그림 0-1. 의료기기·제약 간호사 7갈래 지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음 네 가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의료기기·제약회사 간호사의 커리어는 크게 6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22장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이 책은 그중 Lv.0 기웃거림과 Lv.1 준비 단계에 있는 분을 위해 쓰였습니다.
💡 팁 단계는 연차가 아니라 지금 상태로 판단해요. 병원 5년 차여도 갈래를 처음 들었다면 Lv.0이고, 학생이어도 갈래를 정하고 공고를 모으고 있다면 Lv.1이에요.
약을 합성하고 설계하는 연구직은 약학·화학·생명과학 대학원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가는 별개의 길입니다. 간호사가 들어가는 자리는 임상시험을 점검하고, 부작용 정보를 관리하고, 의료진에게 학술 정보를 전하고, 제품 사용을 교육하는 일입니다. 연구실이 아니라 병원과 회사 사이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면 가깝습니다.
이 분야에서 법이 자격을 정해 둔 자리는 몇 곳뿐이고, 나머지는 회사가 공고로 자격을 정합니다. 간호사 면허가 우대 조건이 되는 자리는 많지만, 법적으로 꼭 필요한 자리는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간호사가 맡을 수 없도록 법이 정한 직책도 있습니다(18장, 23장).
병원 급여에는 야간·교대·휴일 수당이 크게 들어 있습니다. 회사로 옮기면 이 수당이 빠지고, 대신 인센티브나 차량 수당 같은 다른 항목이 생깁니다. 그래서 총액만 비교하면 판단이 틀어집니다. 8장에서 비교하는 법을 정리합니다.
💡 팁 어느 갈래에 관심 있는지 모르겠다면 3장 표부터 보세요. 갈래가 정해지면 꼼꼼히 읽을 장이 절반으로 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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