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장. 들어가며 | 마이메르시 MyMer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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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장. 들어가며

0장.들어가며

병원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그래서 어디로 가지?"라는 질문입니다. 가고 싶은 곳이 분명해서 나가는 경우보다, 지금 있는 곳이 버거운데 갈 곳의 목록조차 떠오르지 않아 막막한 경우가 훨씬 흔합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그 목록에 자주 이름이 오르지만, 막상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앱을 만드는 회사인지, 상담을 하는 회사인지, 병원에 기계를 파는 회사인지부터 헷갈립니다. 이 책은 그 흐릿한 그림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썼습니다. 다 읽고 나면 다음 네 가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1. 1.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어떤 산업 안에 있고, 간호사는 그 안에서 어떤 자리에 서는지
  2. 2. 실제로 어떤 흐름으로 일하고, 무엇이 좋고 무엇이 힘든지
  3. 3. 어떤 회사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준비하는지
  4. 4. 들어간 뒤 어떤 단계를 밟고, 몇 년 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탈임상 지도에서 헬스케어 기업은 어디쯤일까?

병원 밖 진로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오가는 곳은 공무원, 공공기관, 보건관리자 쪽입니다. 헬스케어 기업은 그 옆에 있는 한 칸이고, 아직은 많은 사람이 몰려가는 주류 길이라기보다 관심은 높은데 정보가 적은 길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헬스케어 기업을 다른 선택지보다 좋다고 권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지도 위에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도록 재료를 드리는 책입니다.

간호사 면허로 갈 수 있는 병원 밖 길

↙ ↓ ↘

① 공공: 간호직 공무원, 보건교사, 건보공단·심평원
② 기업: 보건관리자, 제약·의료기기, ▶ 헬스케어 기업
③ 연구: CRC, CRA

▶ 표시 = 이 책이 다루는 곳

그림 0-1. 탈임상 선택지 지도에서 헬스케어 기업의 위치

이 책이 답하는 질문들

이 일에 대해

  •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뭘 팔아서 돈을 버나요?
  • 회사에서 간호사는 누구와 일하나요?
  • '헬스케어 스타트업 간호사'라는 직무가 따로 있나요?
  • PM, PO, SaMD… 이런 말은 다 뭔가요?
  • 앱이 의료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현실에 대해

  • 하루 종일 뭘 하나요? 스타트업은 맨땅에 헤딩인가요?
  • 탈임상하면 연봉이 오르나요?
  • 회사가 망하면 어떡해요?
  • 계약직, 수습, 스톡옵션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준비에 대해

  • 임상 경력 없이도 갈 수 있나요? 30대 중반이면 늦었나요?
  • 꼭 따야 하는 자격증이 있나요? 컴활, 토익, 민간자격증은요?
  • 학벌이나 대학원이 필요한가요?
  • 수술실·정신과처럼 특수 파트 경력도 쓸모가 있나요?
  • 간호사가 IT를 배우면 갈 수 있나요?
  • 공고는 어디서 찾고, 이력서엔 뭐라고 쓰나요?

그다음에 대해

  • 들어가면 몇 년 동안 어떤 단계를 거치나요?
  • 몇 년 뒤엔 어디로 갈 수 있고, 병원으로 돌아갈 수도 있나요?

나는 지금 어느 단계일까?

이 길의 커리어는 크게 6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22장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이 책은 그중 Lv.0 기웃거림과 Lv.1 준비 단계에 있는 분을 위해 썼습니다.

Lv.0 기웃거림 — 3개 이상 해당되면 1부부터 순서대로 읽기를 권합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간호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디지털 치료기기와 건강관리 앱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병원 말고 다른 길이 있는지 막연히 궁금하다
연봉이 줄거나 회사가 망할까 봐 걱정된다
따야 할 자격증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Lv.1 준비 — 3개 이상 해당되면 4부와 6부를 먼저 읽어도 좋습니다

헬스케어 기업으로 가 보기로 어느 정도 마음을 정했다
관심 있는 직무 갈래(상담, 기획, 데이터 등)가 한두 개로 좁혀졌다
공고를 찾아봤지만 이름이 제각각이라 헷갈린다
병동 경력(또는 실습 경험)을 이력서에 어떻게 쓸지 막막하다
스톡옵션이나 계약직 조건을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다

💡 팁 단계는 연차가 아니라 지금 상태로 판단해요. 병원 5년 차여도 이 일을 처음 알아보는 중이면 Lv.0이고, 학생이어도 가고 싶은 갈래를 정했다면 Lv.1이에요.

먼저 짚고 갈 오해 3가지

오해 1. "헬스케어 스타트업 간호사라는 직무가 있다"

이런 이름으로 정해 둔 직무는 없습니다. 같은 일을 회사마다 상담간호사, 케어매니저, 서비스기획, 메디컬 콘텐츠 매니저처럼 다르게 부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하는 일을 기준으로 다섯 갈래로 나눠 설명합니다(3장).

오해 2. "간호사 면허만 있으면 쉽게 간다"

면허를 필수로 두는 공고는 있지만, 그 위에 구체적인 임상 경력을 요구하는 공고도 있습니다. 병원 규모와 연차를 함께 지정하는 공고가 있는가 하면, 졸업예정자도 지원할 수 있는 인턴 공고도 있습니다. 갈래마다 문턱이 전혀 다릅니다(18장).

오해 3. "스타트업 가면 스톡옵션으로 목돈을 번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을 채워야 행사할 수 있고, 행사하더라도 주식을 사 줄 곳이 없으면 현금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계약서에서 조건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상에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10장).

💡 팁 "헬스케어 스타트업 간호사"로 검색하면 공고가 거의 안 나와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떤 이름으로 찾아야 하는지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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