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무엇을 다루나
발령이 났다. 뭘 봐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 책을 열었다면, 이 한 장부터 읽는다.
- ① 무엇이 들어 있나?
- ② 무엇이 들어 있지 않나?
- ③ 언제 펴 보나?
① 무엇이 들어 있나?
응급실에서 간호사가 손대는 것만 들어 있다. 여섯 갈래다.
- 환자를 받고 보낸다 — 인계·노티·구두처방·보내기. 근무가 돌아가는 순서다
- 자주 보는 질환 — 이 환자가 왔을 때 내가 하는 일
- 검사와 감시 — 뽑고, 보내고, 값이 이상할 때 무엇을 하나
- 약물 — 준비하고, 주고, 무엇을 보나
- 처치 — 간호사가 직접 하는 것
- 시술 — 의사가 하고 내가 준비·보조·관찰하는 것
첫 갈래가 나머지 다섯을 묶는다. 검사도 약도 처치도 결국 「받아서 보내는」 흐름 위에서 일어난다.
② 무엇이 들어 있지 않나?
- 병태생리와 진단 — 왜 이 병이 생기는지, 무슨 병인지는 쓰지 않는다
- 치료 선택과 약 용량 — 의사가 정한다. 소생술 약물만 예외로 용량을 적었다
- 시술 수기 — 어떻게 찌르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보는지를 쓴다
- 병원마다 다른 숫자 — 위험값 기준·재검 간격 같은 것은 일부러 비워 뒀다
마지막 줄이 중요하다. 책에 숫자를 박으면 그 병원에서는 틀린 책이 된다. 그 자리는 ✅ 칸으로 넘겼다.
③ 언제 펴 보나?
- 출근 전 — 내일 만날 것을 미리 훑는다
- 일하다 막혔을 때 — 제목으로 찾는다. 한 항목이 한 화면이다
- 혼나고 난 뒤 — 무엇이 왜 문제였는지 확인한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시 설명하지 않는다. 배웠는데 현장에서 안 되는 자리만 골라 썼다.
하지 말 것
-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려고 하기 — 그런 용도가 아니다
- 여기 없는 것을 “안 중요한 것”으로 읽기 — 다루는 범위를 좁게 잡았을 뿐이다
- ✅ 빈칸을 그냥 넘기기 — 그 자리가 우리 병원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