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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V 계열 모드를 쓰는 환자를 맡았습니다. 근무 내내 VTe가 목표 근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아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선배가 "압력 추이 적고 있어요?"라고 묻습니다. 양이 이렇게 안정적인데 압력은 왜 적어야 하는지, 신규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편에서는 압력이 스스로 움직이는 이 모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래서 왜 봐야 할 값이 뒤바뀌는지를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VC와 PC의 절충입니다. 목표 용량을 정해 주면, 기계가 숨마다 압력을 조금씩 바꿔 그 용량을 맞춥니다. 이렇게 용량을 목표로 두고 압력을 기계가 알아서 조절하는 계열을 VSV(용량보조) 계열이라고 부릅니다.
폐가 좋아지면 기계가 압력을 내리고, 나빠지면 올립니다. 짐이 무거워지면 알아서 힘을 더 주는 짐꾼과 비슷합니다. 다만 기종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부서 기종에서 이 계열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확인해 둡니다.
| 구분 | 내용 |
|---|---|
| 설정으로 넣는 것 | 아래 4절 표의 세 가지 |
| 기계가 조절하는 것 | 더해 주는 압력. 숨마다 조금씩 바뀝니다. |
| 화면에서 안정돼 보이는 것 | 일회호흡량. 목표를 맞추고 있으니까요. |
그림 3-18-1. VSV 모드가 도는 방식
환자 숨만 돕는 압력지지(PS)와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둘 다 전기자전거처럼 환자가 페달을 밟을 때만 밀어 주지만,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가 다릅니다.
| 구분 | 압력지지(PS) | 용량지지(VS) |
|---|---|---|
| 정해 두는 것 | 도와주는 압력 | 목표 양 |
| 기계가 하는 일 | 매 숨 같은 압력으로 밀어 줍니다 | 숨마다 양을 보고, 모자라면 다음 숨의 압력을 올리고 넘치면 내립니다 |
| 결과로 달라지는 것 | 들어가는 양(VTe) | 도와주는 압력 |
| 전기자전거로 비유하면 | 늘 같은 힘으로 밀어 줍니다 | 정한 속도를 맞추려고 미는 힘을 스스로 바꿉니다 |
그림 3-18-0. 압력지지와 용량지지
헷갈리기 쉬운 이름이 하나 더 있습니다. PRVC, VC+, AutoFlow처럼 기계 숨을 넣을 때 양을 목표로 압력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압력이 스스로 움직인다는 점은 같지만, 이쪽은 설정 호흡수가 있는 기계 숨의 이야기이고, VS는 설정 호흡수 없이 환자 숨만 돕는 이야기입니다(3-9). 어느 쪽이든 이 편에서 말하는 원칙, 즉 양이 아니라 압력을 본다는 원칙은 같습니다.
VS는 SIMV의 자발 숨에 붙이기보다 환자 숨만 쓰는 단계에서 단독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조합을 고를 수 있는지는 기종마다 다르므로 부서에서 확인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모드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으로 맞춰 주는 만큼 화면의 VTe는 대개 목표 근처에 머뭅니다. 환자가 약해져도 기계가 압력을 자동으로 올려 VTe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화면의 VTe는 정상인데 환자는 지쳐 가는 중일 수 있습니다. 값이 정상인 것이 특히 안심의 근거가 되지 않는 모드입니다. 짐꾼이 짐을 계속 들고 있다고 해서, 짐꾼이 지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닌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 모드에서는 봐야 할 값이 뒤바뀝니다. VTe가 아니라 압력입니다. 기계가 더해 주는 압력의 방향이, 환자가 좋아지는 중인지 지쳐 가는 중인지를 말해 줍니다.
그런데 기계가 올릴 수 있는 압력에도 끝이 있습니다. 이 끝을 압력 상한이라고 합니다. 기계가 상한까지 올렸는데도 목표를 못 채우면 그때부터는 VTe가 떨어집니다. 압력이 더 오르지 않는데 VTe가 줄기 시작하면, 이 모드가 더 해 줄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압력의 방향을 말하려면 기록이 있어야 합니다. 압력 추이를 기록하지 않으면 "올라가고 있다"를 말할 수 없습니다.
VSV에서 따로 넣는 값은 세 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줄은 기종에 따라 알람과 엮여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넣는 값 | 무엇을 정하나 | 왜 이 값이 필요한가 |
|---|---|---|
| 목표 VT | 기계가 맞추려는 부피 | 이름은 VC의 설정 VT와 비슷하지만 보장되는 값이 아니라 목표입니다. 기계가 압력을 움직여 맞춰 가고, 상한에 걸리면 못 맞춥니다(3-5). |
| 압력 상한 | 기계가 올릴 수 있는 압력의 최대 | 기종에 따라 따로 넣기도 하고, 고압 알람 한계에서 자동으로 정해지기도 합니다. 뒤쪽 기종이라면 고압 알람 한계를 넓히는 것이 곧 이 모드의 압력 상한을 올리는 것이 됩니다(4-15). |
| 백업 설정, 무호흡 알람 | 환자가 쉬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 환자 숨에 기대는 모드입니다(2-10). |
그림 3-18-2. VSV 모드에서 넣는 값
FiO₂, PEEP, 트리거 민감도, 알람 한계는 모드와 상관없이 함께 들어갑니다(3-12).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준서 씨가 VSV 계열 환자를 맡았다고 합시다. VTe는 근무 내내 목표 근처였습니다. 처음엔 일회호흡량이 목표에 맞으니 괜찮다고 넘기려 했지만, 선배의 말을 듣고 매시간 기계가 더해 주는 압력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몇 시간치 기록을 나란히 놓자 압력이 조금씩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VTe는 여전히 목표 안이었지만, 준서 씨는 기록을 근거로 "압력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라고 알렸습니다. 기록이 없었다면 이 한마디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계가 더해 주는 압력이 계속 오르면, 값이 목표 안이어도 알립니다. 그리고 아래 상황은 기다리지 않습니다.
팁 이 모드에서는 압력이 환자의 목소리예요. VTe는 기계가 맞춰 둔 거라 아무 말도 안 해요.
다음에 읽을 편 → 3-19 「CPAP — 압력만 받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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