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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공호흡기를 단 환자가 목과 어깨까지 들썩이며 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화면의 PEEP 값은 처방 그대로인데 혈압이 조금씩 내려갑니다. 화면에 이상한 숫자가 없으니, 무엇을 의심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 편에서는 화면에 바로 드러나지 않는 압력, auto-PEEP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알아보는지를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숨을 다 내쉬기 전에 다음 숨이 들어오면, 공기가 폐에 쌓입니다. 이렇게 쌓인 공기가 만드는 압력을 auto-PEEP이라고 부르고,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폐에 갇히는 현상을 공기 걸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다 못 내쉬는 걸까요? 기계는 공기를 밀어 넣기만 하고, 내보내 주지는 않습니다. 숨을 내쉴 때 기계는 길만 열어 두고, 공기가 나가는 일은 부풀었던 폐가 원래대로 오그라드는 힘에 맡깁니다(3-1). 그래서 내쉬는 데에는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그 환자에게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숨이 빠르거나 길이 좁으면 그 시간이 모자랍니다. 다 빠지지 못한 공기 위에 다음 숨이 또 쌓이고, 그만큼 폐 안에 압력이 남습니다. 이 압력은 화면의 PEEP 값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쌓인 압력이 하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원인은 세 갈래로 나뉩니다. 내쉴 시간이 짧거나, 공기가 나가는 길이 좁거나, 환자가 너무 많이 쉬는 경우입니다.
| 원인 | 설명 |
|---|---|
| 내쉴 시간이 짧다 | 호흡수가 빠르거나 흡기 시간이 길다 |
| 길이 좁다 |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분비물 |
| 환자가 과하게 쉰다 | 비동조, 불안, 통증(4-7) |
그림 4-3-1. auto-PEEP이 생기는 세 가지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다 내쉬었나?"를 파형에서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숨을 내쉴 때 공기가 나가는 흐름은 곡선으로 그려지는데, 이 곡선이 바닥선(기저선)까지 내려와야 다 내쉰 것입니다.
미국호흡치료학회 2024년 지침은 인공호흡기 환자에서 auto-PEEP을 평가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 출처: 미국호흡치료학회(AARC) 인공호흡기 평가 임상진료지침, 2024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예린 씨가 맡은 천식 환자의 파형을 보니, 내쉬는 곡선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다음 숨이 계속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환자는 어깨를 들썩이며 내쉬고 있었고, 혈압은 평소보다 낮아져 있었습니다. 예린 씨는 설정을 직접 건드리지 않고, 본 것을 그대로 알렸습니다. 설정 조정은 처방이기 때문입니다.
혈압이 급히 떨어지면, 회로를 떼어 갇힌 공기가 빠지게 하는 판단이 필요한 상황도 있습니다. 이 자리는 긴장기흉과 가려야 하는 자리이므로 5-4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팁 "다 내쉬었나?"만 파형에서 확인하면 돼요. 이 한 가지가 7부와 8부를 이어 주는 고리예요.
다음에 읽을 편 → 4-4 「튜브 관련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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