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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진에서 "오늘 엎드려 보자"는 말이 나옵니다. 튜브와 줄이 여러 개 달린 환자를 뒤집는다니, 듣기만 해도 겁이 납니다. 숨쉬기 힘든 환자를 왜 굳이 엎드리게 하는지, 그 사이 튜브가 빠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이 편에서는 엎드린 자세가 산소화를 돕는 이유와, 돌릴 때 역할을 나누는 법, 돌린 뒤 확인할 것을 살펴봅니다.
환자를 엎드린 자세로 두는 것을 복와위라고 부릅니다. 이 자세가 왜 도움이 되는지는 누워 있을 때의 폐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누워 있으면 등 쪽 폐가 자기 무게와 심장, 복부에 눌려 잘 부풀지 못합니다. 그런데 피는 중력을 따라 바로 그 눌린 쪽으로 많이 갑니다. 그 결과 공기는 덜 가고 피는 많이 가는 부위가 생깁니다. 손님은 몰리는데 문이 닫힌 가게와 같습니다.
엎드리면 눌려 있던 그 부위가 다시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면 공기와 피가 만나는 면이 늘어납니다. 닫혀 있던 가게 문이 열리는 셈이고, 이것이 산소화가 좋아지는 이유입니다.
엎드린 자세는 산소화를 돕는 처치이지만, 동시에 튜브와 피부 위험이 가장 큰 자세이기도 합니다. 얼굴이 바닥을 향하고, 관은 몸 아래로 깔리기 때문입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이득은 폐에서 오고 위험은 관과 피부에서 옵니다. 그래서 돌리기 전에 인원과 역할부터 정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머리 쪽에 선 사람이 리더가 되어 튜브를 잡고 구령을 냅니다. 나머지는 각자 맡은 자리만 책임집니다.
| 자리 | 하는 일 |
|---|---|
| 머리 쪽(리더) | 튜브와 회로를 잡고 구령을 냅니다 |
| 양옆 | 몸통을 동시에 돌립니다 |
| 발 쪽 | 다리와 도뇨관, 수액줄을 관리합니다 |
| 기록 | 시각, 활력징후, 튜브 깊이를 기록합니다 |
그림 2-16-1. 복와위로 돌릴 때 자리별 역할
인원과 시행 시간, 중단 기준은 병원과 프로토콜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어느 병원이든 인원이 모이기 전에 시작하지 않습니다. 한 자리라도 비면 그 자리의 관이나 몸이 무방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돌리고 나면 폐와 관, 피부를 차례로 확인합니다.
엎드린 동안에는 얼굴이 계속 같은 곳에 눌립니다. 그래서 돌린 뒤 얼굴 위치를 정해진 주기에 따라 바꿔 줍니다. 이것을 건너뛰면 피부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태윤 씨가 처음으로 복와위 돌리기에 참여했다고 합시다. 태윤 씨는 발 쪽을 맡아 도뇨관과 수액줄을 정리했고, 머리 쪽 선배가 튜브를 잡은 채 "하나, 둘, 셋" 구령을 냈습니다.
돌린 뒤 태윤 씨는 줄들이 몸 아래에 눌리지 않았는지 확인했습니다. 기록을 맡은 동료는 시각과 활력징후, 튜브 깊이를 적었고, 선배는 화면에서 압력 변화를 함께 봤습니다.
돌린 직후는 관과 몸의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때입니다. 아래 상황은 기다리지 않습니다.
팁 돌리기 전에 "하나, 둘, 셋" 구령을 누가 낼지 정하세요. 이 한마디가 튜브를 지켜요.
다음에 읽을 편 → 2-17 「영양과 환자 · 보호자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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