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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에 선배가 "가래 좀 빼 줘"라고 말합니다. 카테터를 들고 침상에 섰는데, 몇 시간마다 해야 하는지, 얼마나 깊이 넣는지, 몇 번 반복해도 되는지 하나하나가 막막합니다. 자주 할수록 깨끗해서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편에서는 흡인을 왜 하는지, 언제 하는지, 어떤 순서로 하는지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우리는 가래가 차면 기침으로 뱉어 냅니다. 그런데 인공호흡기는 공기를 넣고 빼 주기만 할 뿐, 기침은 대신해 주지 못합니다(3-2).
게다가 관이 기도를 열어 두고 있어서, 환자가 스스로 뱉어 내는 힘 자체가 줄어 있습니다.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흡인입니다. 가는 관인 카테터를 넣고 빨아들이는 힘, 즉 음압을 걸어 가래를 꺼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흡인은 정해진 시간에 하는 일이 아니라 필요한 신호가 있을 때 하는 일입니다.
흡인은 공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카테터가 들어가 있는 동안에는 환기가 방해받습니다. 또 음압이 걸리는 동안에는 가래만이 아니라 폐에 있던 공기도 함께 빠져나옵니다.
그러니 흡인은 가래를 빼는 이득과 환기를 방해하는 손해를 맞바꾸는 처치입니다. 필요할 때만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빼야 할 가래가 있다는 신호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미국호흡치료학회는 2022년 개정한 인공기도 흡인 지침에서, 정해진 시간마다 하는 일상적 흡인보다 임상 신호에 따라 필요할 때 하는 흡인을 권고했습니다.
※ 출처: 미국호흡치료학회(AARC) 인공기도 흡인 임상진료지침, 2022
아래 신호 가운데 하나라도 보이면 흡인이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귀, 화면, 환자 순서로 보면 놓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신호는 고압 알람 편에서 본 내용과 이어집니다. 숨을 넣는 동안 가장 높았던 압력(Ppeak)만 오르고 잠깐 멈춘 뒤의 압력(Pplat)이 그대로라면, 공기의 길이 좁아졌다는 뜻이고 가래가 그 대표 원인입니다(2-6).
흡인에서 피할 것도 이 순서 안에 들어 있습니다. 시간표대로 무조건 흡인하지 않고, 회복을 기다리지 않은 채 연달아 반복하지 않습니다. 가래가 끈끈하다고 묽게 하려고 임의로 생리식염수를 넣는 것도 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부서 기준을 따릅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시우 씨가 흡인을 하던 중 SpO₂가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합시다. 시우 씨는 카테터를 빼고 화면의 숫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가래가 아직 남아 있었지만, 회복을 확인한 뒤에야 다음 흡인을 했습니다.
끝난 뒤에는 가래의 양과 색, 점도, 환자 반응을 적었습니다. 며칠 동안 쌓인 시우 씨의 기록 덕분에 팀은 가래가 점점 끈끈해지는 변화를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팁 흡인 기록에 색과 점도를 적어 두면 가습이 부족한지 감염이 생기는지가 며칠 치 기록에서 보여요.
다음에 읽을 편 → 2-14 「구강간호와 침상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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