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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곁에서 기록을 하고 있는데 인공호흡기에서 고압 알람이 울립니다. 압력이 높다니 뭔가 큰일이 난 것 같고, 기계를 만져야 할지 환자를 봐야 할지 순간 멈칫하게 됩니다. 중환자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알람이지만, 처음에는 누구나 이렇게 당황합니다.
이 편에서는 고압 알람이 무슨 뜻인지, 원인을 어떻게 가르는지, 어디까지 내가 해결하고 언제 사람을 부르는지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고압 알람은 "공기를 넣기가 평소보다 힘들어졌다"는 신호입니다. 기계가 고장 났다는 뜻이 아닙니다.
환자에게 넣을 공기의 양을 정해 두는 모드에서는 기계가 매번 같은 양을 밀어 넣습니다. 같은 양을 넣는데 평소보다 큰 힘이 들면 그만큼 압력이 올라가고, 그 압력이 정해 둔 한계를 넘으면 알람이 울립니다. 그러니 알람 자체가 아니라 "왜 힘이 더 들었을까"를 찾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이유는 대개 두 가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빨대로 풍선을 분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첫째는 빨대가 좁아진 경우입니다. 공기가 지나가는 길, 즉 기도나 튜브가 좁아지면 같은 양을 넣는 데 힘이 더 듭니다. 이렇게 길이 좁아져서 생기는 부담을 저항이라고 부릅니다. 가래가 차 있거나, 튜브가 꺾였거나, 환자가 튜브를 물었거나, 기관지가 좁아지는 기관지경련이 있을 때 생깁니다.
둘째는 풍선이 뻣뻣해진 경우입니다. 폐가 잘 늘어나지 않으면 같은 양을 채우는 데 힘이 더 듭니다. 폐가 얼마나 잘 늘어나는지를 유순도라고 하는데, 폐부종, 무기폐, 기흉이 있으면 유순도가 떨어집니다. 폐 자체는 괜찮아도 배가 불러 있거나 엎드린 자세(복와위)처럼 밖에서 폐를 누르는 경우에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 구분 | 빨대가 좁아졌다 (저항) | 풍선이 뻣뻣해졌다 (유순도) |
|---|---|---|
| 문제가 있는 곳 | 공기가 지나는 길(기도, 튜브) | 폐 자체, 또는 폐를 밖에서 누르는 것 |
| 대표 원인 | 가래, 튜브 꺾임, 물림, 기관지경련 | 폐부종, 무기폐, 기흉, 복부 팽만, 복와위 |
그림 2-6-1. 고압 알람의 두 가지 원인
화면에 나오는 압력 두 개를 나란히 보면 됩니다(3-6).
공기를 넣는 동안 가장 높았던 압력을 최고흡기압(Ppeak)이라고 부릅니다. 이 값에는 빨대를 통과하는 데 든 힘과 풍선을 늘리는 데 든 힘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둘을 어떻게 떼어 볼까요? 숨을 넣다가 잠깐 멈추면 공기 흐름이 0이 되어 빨대에서 쓰던 힘이 사라지고, 풍선을 늘리는 데 든 힘만 남습니다. 이때 잰 압력이 고평부압(Pplat)입니다.
그래서 읽는 법은 이렇습니다. Ppeak만 오르고 Pplat은 그대로라면 빨대, 즉 길이 좁아진 것입니다. Ppeak와 Pplat이 함께 올랐다면 풍선, 즉 폐가 뻣뻣해졌거나 밖에서 눌린 것입니다.
| Ppeak | Pplat | 어디에 문제가 있나 | 먼저 떠올릴 원인 |
|---|---|---|---|
| 올라감 | 그대로 | 길(기도) | 가래, 튜브 꺾임, 물림, 기관지경련 |
| 올라감 | 함께 올라감 | 폐 자체 | 폐부종, 무기폐, 기흉, 복부 팽만, 복와위 |
그림 2-6-2. Ppeak와 Pplat으로 원인 가르기
결론부터 말하면, 기계보다 환자를 먼저 봅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때 알람 소리를 멈추려고 고압 알람 한계부터 올리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를 올리면 소리만 사라지고, 공기를 넣기 힘든 상황은 그대로 남습니다. 원인을 모르는 채로 흡인만 거듭하는 것도 피합니다. 가래가 원인이 아니라면 흡인을 반복해도 압력은 내려가지 않습니다.
간호사가 바로 할 수 있는 일과 처방이나 협의가 필요한 일은 나뉘어 있습니다.
|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 처방이나 협의가 필요한 일 |
|---|---|
| 흡인해서 가래를 뺍니다 | 기관지확장제 처방과 투여 |
| 꺾이거나 눌린 회로와 튜브를 폅니다 | 진정제와 진통제 조정 |
| 물림방지기구를 확인하고 자세를 바꿉니다 | 설정 변경(일회호흡량, 흡기 시간) |
| 회로에 고인 물을 환자보다 낮은 쪽으로 뺍니다 | 흉부 X선, 흉관 삽입 |
| 배가 불러 있으면 자세와 영양 주입 상태를 확인합니다 | 이뇨제와 수액 조정 |
그림 2-6-3.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처방이 필요한 일
왼쪽 칸을 다 해 봤는데도 Ppeak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원인이 오른쪽 칸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때가 바로 부르는 시점입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지은 씨가 맡은 환자에게서 고압 알람이 울렸다고 합시다. 지은 씨는 기계 대신 환자부터 봤습니다. 튜브를 물고 있지는 않았고, 회로에도 꺾인 곳이 없었습니다. 숨소리를 들어 보니 가래 끓는 소리가 났습니다.
흡인을 하자 Ppeak가 4 내려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올랐습니다. 지은 씨는 조치 전후 값을 적어 두었기 때문에 "흡인 후 4 내려갔다가 다시 올랐습니다"라고 정확히 보고할 수 있었습니다. 가래만이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단서가 이 한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팁 조치 전후 값을 같이 적는 습관 하나가 원인 찾기를 크게 앞당겨요. 메모지에 "전 ○ → 후 ○"만 적어 둬도 충분해요.
다음에 읽을 편 → 2-7 「저압 · 회로 분리 — 어디서 새는지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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