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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작 점검을 마치고 나면 이제 한 시간마다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병실에 들어서면 눈이 저절로 인공호흡기 화면으로 갑니다. 숫자가 다 범위 안이고 알람도 조용하니 "괜찮네" 하고 돌아서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선배는 화면보다 환자 얼굴과 어깨를 먼저 봅니다.
이 편에서는 매시간 무엇을 어떤 순서로 보는지, 그리고 값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값을 먼저 보면 환자를 놓칩니다. 손은 환자에게 먼저 갑니다.
그 이유는 기계가 아는 범위에 있습니다. 기계는 자기가 한 일만 압니다. 정해진 양을 넣었는지, 그때 압력이 얼마였는지까지입니다. 폐 깊은 곳의 작은 공기주머니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주고받는 일은 기계가 대신하지도, 알지도 못합니다(3-2).
그래서 화면이 조용한데 환자가 나빠지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의식, 숨 쉬려고 애쓰는 정도, 피부색은 기계가 측정하지 않는 값이고, 이 값들이 화면보다 먼저 움직이기도 합니다. 순서를 환자, 감시장치, 화면으로 두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기계가 모르는 것부터 봅니다.
매시간 보는 것은 네 단계입니다. 환자에서 시작해 점점 기계 쪽으로 옮겨 갑니다.
환자를 볼 때는 숨 쉬려고 애쓰는 모습, 즉 호흡 노력을 눈여겨봅니다. 숨이 힘들면 평소에 숨 쉴 때 잘 쓰지 않는 어깨와 목 근육까지 움직입니다. 가슴이 양쪽 다 오르는지, 피부색과 땀도 함께 봅니다.
| 순서 | 무엇을 |
|---|---|
| 1. 환자 | 의식, 호흡 노력(어깨, 목 근육), 가슴이 양쪽 다 오르는가, 피부색, 땀 |
| 2. 감시장치 | SpO₂, 심박수, 혈압, EtCO₂(있다면) |
| 3. 화면 | 총 RR, VTe, Ppeak, 알람 발생 여부 |
| 4. 회로, 튜브 | 눌림, 고인 물, 고정 상태 |
그림 1-6-1. 매시간 보는 순서와 내용
결론부터 말하면, 값은 추이로 읽습니다. 한 시점의 값은 좋고 나쁨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인계값과 비교한 방향이 말해 줍니다.
예를 들어 Ppeak가 시간마다 조금씩 계속 오른다면, 공기가 지나는 길이 좁아지거나 폐가 뻣뻣해지는 중입니다(3-6). VTe가 계속 줄어든다면 어딘가 새고 있거나 폐가 나빠지는 중입니다. 총 RR이 계속 오른다면 환자가 지쳐 가거나 환기가 모자란 것입니다.
| 방향 | 뜻 |
|---|---|
| Ppeak가 계속 오른다 | 길이 좁아지거나 폐가 뻣뻣해지는 중입니다(3-6) |
| VTe가 계속 준다 | 누출이거나 폐가 나빠지는 중입니다 |
| 총 RR이 계속 오른다 | 환자가 지쳐 가거나 환기가 모자랍니다 |
그림 1-6-2. 추이가 말해 주는 것
추이를 만들려면 매번 같은 것을 봐야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것, 다음 시간에는 저것을 보면 점이 이어지지 않아 선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위 세 방향 가운데 하나가 두 시간 이상 같은 쪽으로 움직이면, 값이 아직 알람 한계 안이어도 알립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다은 씨가 매시간 기록을 하다가, 총 RR이 인계 때보다 시간마다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시다. 알람은 한 번도 울리지 않았고, 숫자 하나하나는 범위 안이었습니다. 그래도 다은 씨는 두 시간 넘게 같은 방향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을 기록에서 확인하고 알렸습니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방향이 먼저 이야기해 준 것입니다.
팁 시간마다 같은 네 가지만 보면 돼요. 매번 다른 걸 보면 추이가 안 만들어져요.
다음에 읽을 편 → 1-7 「알람 공통 순서 — 환자 → 튜브 → 회로 →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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