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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를 마치고 이전 근무자가 퇴근했습니다. 이제부터 이 환자는 온전히 내 담당입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투약부터 할지 기록부터 할지 머릿속이 뒤죽박죽입니다. 인공호흡기는 잘 돌아가는 것 같으니 나중에 봐도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이 편에서는 근무를 시작하자마자 무엇을 어떤 순서로 점검하는지, 그리고 왜 이 몇 분이 하루를 좌우하는지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화면 값과 처방을 대조하는 것이 근무의 첫 일입니다. 여기서 어긋난 것을 못 잡으면 하루 종일 못 잡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벤틸레이터는 틀린 설정도 똑같이 성실하게 수행합니다. 잘못 들어간 값이 있어도 기계가 "이 값은 이상합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틀린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사람뿐입니다.
둘째, 이 책의 관찰은 거의 모두 비교로 이루어집니다(1-6). 지금 값이 좋은지 나쁜지는 한 시점만 보고는 알 수 없고, 기준선과 견줘야 알 수 있습니다. 그 기준선을 만드는 자리가 바로 여기입니다. 기준선이 틀리면 남은 근무의 모든 판단이 그 위에서 틀립니다. 근무 시작의 몇 분이 하루를 좌우하는 이유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계보다 환자를 먼저 봅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순서를 줄이면 "환자, 화면, 튜브, 회로"입니다. 짧게 외워 두면 바쁜 아침에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점검하면서 네 가지 값을 기준선으로 남깁니다. 각각 나중에 무엇을 읽는 데 쓰이는지 알아 두면 왜 적는지가 분명해집니다.
| 값 | 왜 남기나 |
|---|---|
| Ppeak | 이후 고압 알람이 왔을 때 "얼마나 올랐나"의 기준입니다 |
| VTe | 누출과 폐 상태 변화를 읽는 기준입니다 |
| 총 RR | 환자가 지쳐 가는지를 읽는 기준입니다 |
| 깊이 눈금 | 튜브 이동을 읽는 유일한 기준입니다 |
그림 1-5-1. 근무 시작에 기준선으로 남길 값
이때 인계에서 들은 값을 그대로 기록에 옮겨 적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들은 값은 확인한 값이 아닙니다. 내 눈으로 화면에서 확인한 값만 기준선이 됩니다. 알람 소리가 꺼져 있는 상태로 근무를 시작하는 것도 피합니다. 소리가 꺼져 있으면 아무리 한계를 잘 걸어 두어도 아무도 듣지 못합니다.
화면 값이 처방과 다르면 바로 알립니다. 스스로 처방 쪽으로 맞추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태오 씨가 근무 시작 점검을 하다가, 화면의 설정값 하나가 처방과 다른 것을 발견했다고 합시다. 처방대로 돌려놓기만 하면 될 것 같아 손이 버튼으로 갔지만, 태오 씨는 멈추고 먼저 알렸습니다. 누군가 이유가 있어 바꿨는데 처방이 아직 따라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실수로 바뀐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혼자서는 알 수 없습니다.
팁 점검 순서를 "환자 → 화면 → 튜브 → 회로"로 외우면 어느 부서에 가도 그대로 써요.
다음에 읽을 편 → 1-6 「매시간 보는 것 — 환자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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