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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작 시간, 이전 근무자가 인공호흡기 환자 앞에서 빠르게 설명을 쏟아 냅니다. 모드, 숫자, 알람, 흡인, 검사 일정이 한꺼번에 지나가고, 나는 받아 적느라 고개를 들 틈도 없습니다. 인계가 끝나고 나면 메모는 빼곡한데, 무엇이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편부터 4부가 시작됩니다. 4부는 하루 근무를 어떤 순서로 굴리나요?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짧게 답하면, 인계에서 근무 시작 점검, 매시간 관찰, 기록과 보고 순서로 돕니다. 이 편에서는 그 첫 단계인 인계를 살펴봅니다.
하루 근무의 흐름
인계(1-4)
↓
근무 시작 점검(4.2~4.4)
↓
매시간 관찰(1-6)
↓
기록과 보고(2-5)
그림 1-4-1. 4부에서 다루는 하루 근무의 순서
핵심은 간단합니다. 인계는 값을 받아 적는 일이 아니라, 오늘 내가 무엇을 비교할지 기준선을 받는 일입니다.
인공호흡기 환자를 볼 때는 "지금 값이 처음보다 어떤가"를 계속 묻게 됩니다. 그 "처음"이 바로 인계 때 받은 값입니다. 그래서 인계는 받아 적기보다 비교할 출발점을 정확히 받는 것에 무게를 둡니다.
받을 내용은 여섯 묶음으로 나누면 빠뜨리지 않습니다. 왜 달았는지, 기계에 무엇을 넣었는지, 기계가 무엇을 쟀는지, 튜브는 어떤지, 지난 근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 무엇이 예정되어 있는지입니다.
그중 설정과 측정은 헷갈리기 쉽습니다. 설정은 우리가 기계에 넣어 준 값이고, 측정은 기계가 실제로 잰 값입니다. 예를 들어 호흡수도 기계에 정해 둔 설정 RR이 있고, 환자 숨까지 합쳐 실제로 잰 총 RR이 따로 있습니다.
| 묶음 | 받을 내용 |
|---|---|
| 왜 | 왜 달았는지, 지금 어느 단계인지(유지, 이탈 준비) |
| 설정 | 모드, FiO₂, PEEP, VT 또는 흡기압, 설정 RR |
| 측정 | 총 RR, VTe, Ppeak, Pplat, SpO₂ |
| 튜브 | 종류, 깊이 눈금, cuff 압력, 마지막 확인 시각 |
| 지난 근무 | 알람이 몇 번, 무슨 알람이었는지, 흡인 양상, 설정 변경 이력 |
| 오늘 | 예정된 검사, 이동, 이탈 시도 여부 |
그림 1-4-2. 인계받을 여섯 묶음
설명을 듣다 보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가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다음 세 가지는 꼭 되묻습니다.
되묻는 것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준선을 정확히 받기 위해서입니다. 기준선이 흐릿하면 오늘 하루의 모든 비교가 흐릿해집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계자가 자리를 뜨기 전에 함께 확인합니다. 인계자가 떠난 뒤에는 무엇이 맞는지 물어볼 사람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유나 씨가 인계를 받은 뒤 화면을 보니, 들은 설정값과 화면의 값이 달랐다고 합시다. 유나 씨는 "제가 잘못 들었겠지" 하고 넘기지 않았습니다. 막 가방을 챙기던 인계자에게 "잠깐만요, 이 값 같이 한번 봐 주세요"라고 말하고, 화면 앞에서 함께 확인했습니다. 몇 분이 더 걸렸지만, 유나 씨는 정확한 기준선을 들고 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팁 인계받은 값을 메모지에 세로로 적어 두면, 두 시간 뒤 비교가 5초 만에 끝나요.
다음에 읽을 편 → 1-5 「근무 시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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