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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도 다 모였고 역할도 나눴습니다. 이제 의사가 환자 머리 쪽에 서서 후두경을 듭니다. 관을 넣는 건 내 일이 아닌데, 그렇다면 나는 이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조차 애매해서 괜히 물품만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이 편에서는 삽관 중 간호사가 서는 자리와 시간 순서대로 하는 일, 그리고 흔히 생기는 문제를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삽관 중 간호사의 자리는 기도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읽어 주는 자리입니다.
관을 넣는 사람을 술자라고 부릅니다. 술자는 환자의 입 안과 기도를 들여다보고 있어서 감시장치 화면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화면의 숫자를 대신 보고 말로 전해 주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그 일이 바로 간호사의 몫입니다.
삽관 직전에는 산소를 충분히 주면서 활력징후 기준선을 읽어 둡니다. 나중에 "얼마나 떨어졌나"를 말하려면 처음 값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약물이 들어간 뒤에는 혈압과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소리 내어 알립니다. 삽관을 시도하는 동안에는 SpO₂와 경과 시간을 읽어 줍니다. 관이 들어간 직후에는 cuff에 공기를 넣고, 앰부로 환기하면서 확인 단계로 넘어갑니다(4-14).
| 시점 | 하는 일 |
|---|---|
| 직전 | 산소를 충분히 주며 활력징후 기준선을 읽어 둡니다 |
| 약물 투여 후 | 혈압과 심박수 변화를 소리 내어 알립니다 |
| 삽관 시도 중 | SpO₂와 경과 시간을 읽어 줍니다 |
| 관이 들어간 직후 | cuff에 공기를 넣고, 앰부로 환기하며 확인 단계로 넘어갑니다 |
그림 4-13-1. 삽관 중 간호사가 시간 순서대로 하는 일
이 가운데 시도 중에는 숫자를 말로 읽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시간과 SpO₂를 속으로만 세고 있으면, 아무리 정확하게 세어도 술자에게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입 밖으로 냅니다.
관이 들어갔다는 말을 들으면 긴장이 풀리면서 끝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말만 믿고 확인 단계를 건너뛰어서는 안 됩니다. 관이 정말 제자리에 있는지는 다음 편의 확인 순서를 거쳐야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하은 씨가 처음으로 삽관 보조에 들어갔다고 합시다. 시도가 시작되자 하은 씨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SpO₂ 88, 30초 지났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목소리가 작아질까 봐 일부러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하은 씨는 "중단해야 할까요?"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숫자와 시간만 전했고, 그 숫자를 보고 시도를 이어 갈지 정하는 것은 술자의 몫이었습니다. 신규가 할 일은 판단이 아니라 정확한 전달이라는 것을 하은 씨는 이날 배웠습니다.
삽관 중에 자주 생기는 문제는 세 가지입니다. 산소가 떨어지는 문제, 관이 엉뚱한 곳으로 들어간 문제, 혈압이 떨어지는 문제입니다. 셋 모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말합니다.
SpO₂가 떨어지는데 시도가 이어진다면, 신규라도 소리 내어 말합니다. 선배나 의사에게 끼어드는 것 같아 망설여질 수 있지만, 이것은 누군가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보고입니다. 내가 맡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팁 "SpO₂ 88, 30초 지났습니다"처럼 숫자와 시간만 말하면 돼요. 판단은 술자가 해요.
다음에 읽을 편 → 4-14 「연결 직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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