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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 삽관합니다." 이 한마디가 떨어지면 병실 공기가 순식간에 바빠집니다. 선배들은 저마다 무언가를 들고 움직이는데, 나는 무엇을 가져와야 할지,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 몰라 문 앞에서 머뭇거리게 됩니다.
이 편부터 3부가 시작됩니다. 3부는 삽관부터 첫 한 시간까지 무엇을 하나요?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짧게 답하면, 물품과 역할을 먼저 정하고, 연결 직후에는 위치 확인이 첫 순서입니다. 이 편에서는 그 가운데 첫 단계인 물품과 역할을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삽관은 물품이 다 모이기 전에는 시작하지 않습니다. 준비가 곧 안전이기 때문입니다.
삽관이 시작되면 환자는 잠시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그 순간에 필요한 물건을 찾으러 자리를 뜨면, 그만큼 환자는 위험한 시간 속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 전에 모든 것이 손닿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물품이 많아 보이지만 다섯 묶음으로 나누면 외우기 쉽습니다. 길을 여는 물건(기도), 숨을 불어 넣는 물건(환기), 관을 고정하고 확인하는 물건, 환자를 지켜보는 물건, 그리고 기계입니다.
기도 묶음에는 목 안을 들여다보며 관을 넣게 해 주는 후두경이 들어갑니다. 화면으로 보면서 넣는 영상 후두경을 쓰기도 합니다. 관은 예상한 크기 하나만이 아니라 한 치수 작은 것까지 함께 준비합니다.
고정과 확인 묶음에는 내쉰 숨 끝에 이산화탄소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도구가 있습니다. 이 값을 호기말 이산화탄소(EtCO₂)라고 부르며, 관이 제자리에 들어갔는지 확인할 때 쓰입니다(4-14).
| 묶음 | 물품 |
|---|---|
| 기도 | 기관내관(예상 크기와 한 치수 작은 것), 후두경 또는 영상 후두경, stylet, 윤활제 |
| 환기 | 앰부백과 마스크, 산소 연결, 흡인 준비(흡인 카테터, 음압 확인) |
| 고정·확인 | 10 mL 주사기, cuff 압력계, 고정 테이프 또는 홀더, 청진기, 호기말 이산화탄소(EtCO₂) 확인 도구 |
| 환자 | 감시장치(심전도, SpO₂, 혈압), 정맥로, 약물(처방에 따름) |
| 기계 | 벤틸레이터 전원과 회로 연결, 자가점검 완료 |
그림 4-12-1. 삽관 전 침상 옆에 모을 물품
결론부터 말하면, 역할은 소리 내어 나눕니다. 다들 알아서 움직일 것 같아도, 말로 정해 두지 않으면 손이 겹치거나 아무도 맡지 않은 일이 생깁니다. 시작 전에 다음 네 가지를 묻고 답합니다.
역할을 말로 정해 두면 손이 겹치지 않고, 무엇보다 빠진 자리가 드러납니다. "시간은 누가 읽죠?"라는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바로 그 자리가 비어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민호 씨가 삽관 준비를 맡았다고 합시다. 민호 씨는 표를 떠올리며 물품을 하나씩 침상 옆에 모았습니다. 앰부백도 가져다 놓았는데, 선배가 "눌러 봤어요?"라고 물었습니다. 민호 씨가 직접 눌러 보니 산소 연결이 빠져 있었습니다.
민호 씨는 시작 전에 이 사실을 알리고 연결을 바로잡았습니다. 이어 역할을 나눌 때 "시간과 활력징후는 제가 읽겠습니다"라고 소리 내어 말했습니다. 준비물이 "있다"와 "쓸 수 있다"는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익힌 순간이었습니다.
준비 물품 중 하나라도 없으면 시작 전에 알립니다. 시작한 뒤에 찾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곧 가져오면 되겠지" 하고 넘기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삽관이 시작되면 아무도 그 물건을 찾으러 갈 여유가 없습니다. 빠진 것을 말하는 일은 시작 전에만 쉽습니다.
팁 앰부백은 "있다"가 아니라 "눌러 봤다"까지 확인하세요. 연결이 빠져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다음에 읽을 편 → 4-13 「삽관 보조 — 간호사가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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