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내용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벤틸레이터 화면을 처음 들여다보면 RR이 두 군데, VT 비슷한 글자도 여러 군데 떠 있습니다. 인계 때 선배가 "RR 12예요"라고 했는데 화면 한쪽에는 다른 숫자가 보입니다. 어느 숫자를 믿어야 하는지, 둘 다 맞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이 편에서는 화면의 숫자를 두 종류로 가르는 법과, 그 둘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화면에는 우리가 넣은 값과 기계가 환자에게서 잰 값이 함께 떠 있습니다. 앞의 것을 설정값, 뒤의 것을 측정값이라고 부릅니다. 둘이 벌어진 만큼이 환자가 스스로 한 일입니다.
호흡수부터 보겠습니다. 1분에 숨을 몇 번 쉬는지를 호흡수(RR)라고 합니다. 설정 RR은 우리가 기계에 넣어 둔 횟수이고, 측정으로 나오는 총 RR은 환자가 스스로 쉰 숨까지 모두 센 횟수입니다.
다음은 양입니다. 한 번 숨 쉴 때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일회호흡량(VT)이라고 합니다. VT를 설정으로 넣는 것은 양을 정해 주는 용량조절(VC) 모드에서만입니다. 측정으로는 환자가 실제로 내쉰 양인 VTe가 나옵니다.
압력도 비슷합니다. 압력을 설정으로 넣는 것은 압력을 정해 주는 압력조절(PC) 모드에서만이고, 측정으로는 Ppeak와 Pplat이 나옵니다(3-6). 산소 농도(FiO₂)와 PEEP은 우리가 넣는 설정값 쪽으로 봅니다.
| 값 | 설정으로 넣는 것 | 측정으로 나오는 것 |
|---|---|---|
| RR(호흡수) | 설정 RR | 총 RR — 자발호흡까지 셉니다 |
| VT(일회호흡량) | 용량조절(VC)에서만 넣습니다 | VTe — 내쉰 양 |
| 압력 | 압력조절(PC)에서만 넣습니다 | Ppeak, Pplat |
| FiO₂, PEEP | 넣습니다 | — |
그림 3-5-1. 설정값과 측정값 가르기
설정은 같아도 환자의 상태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호흡수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설정 RR이 12인데 총 RR도 12라면, 환자는 호흡을 온전히 기계에 맡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설정 RR이 12인데 총 RR이 24라면, 절반은 환자가 스스로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같은 설정인데 상태는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설정값 하나만, 혹은 측정값 하나만 보면 환자를 반쪽만 보게 됩니다. 둘 사이의 간격이 환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 줍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설정과 실제를 한 쌍으로 붙여 적습니다. "RR 12/24, VT 450/430"처럼 씁니다.
한쪽만 적으면 그 값이 어디서 나온 값인지 알 수 없습니다. 결국 다음 사람이 다시 화면을 보게 됩니다. 한 쌍으로 적어 두면 숫자만 보고도 설정이 무엇이고 환자가 실제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바로 읽힙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현우 씨가 인계 때 "VT 450이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시다. 현우 씨는 이 숫자가 설정인지 내쉰 양인지 되물었고, 설정이 450이고 실제로 내쉰 양은 430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현우 씨는 기록에 "VT 450/430"이라고 한 쌍으로 적었습니다. 그 뒤 시간마다 측정값을 추이로 적어 가니, 숫자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 한눈에 보였습니다.
설정을 바꾸지 않았는데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이어지면 알립니다.
팁 "VT 450이요"라고만 들으면 설정인지 호기 측정인지 꼭 되물어 보세요. 같은 450이 정반대 뜻일 수 있어요.
다음에 읽을 편 → 3-6 「화면 읽기 (2) 압력 세 가지」
다음 이론을 계속 학습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로그인하고 계속 학습필기노트, 하이라이터, 메모는 잘 쓰고 있어?
내보내줘운영진이 검토할게요!
마이페이지에서 차단한 회원을 관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