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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뉼라 삽입부 드레싱이 순식간에 피로 젖고, 흡인하는 가래에도 선홍색 피가 섞여 나옵니다. 피가 많이 나니 에크모 회로를 멈춰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회로는 잠그지 않습니다. 이 출혈은 회로가 아니라 환자 쪽 출혈이기 때문입니다. 이 편에서는 에크모 환자의 출혈이 어디서 오는지, 특히 놓치기 쉬운 두개내 출혈을 어떻게 알아채는지, 그리고 출혈 다음에 오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회로 관련 출혈보다 항응고 중인 환자 자신의 출혈이 더 흔합니다.
에크모 환자는 회로 안에서 피가 굳지 않도록 항응고제를 씁니다. 회로를 지키는 그 약이, 환자 몸 곳곳에서는 피를 잘 멈추지 않게 만듭니다. 흔한 출혈 부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회로에서 새는 피가 아니니, 회로를 잠가도 출혈은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자를 지지하던 에크모만 끊기게 됩니다.
두개내 출혈은 놓치기 쉽습니다. 밖으로 피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래 변화로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이 변화는 무엇과 비교해야 알 수 있을까요? 바로 기저치입니다. 인계에서 동공과 의식의 기저치를 받아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저치가 있어야 "달라졌다"를 말할 수 있습니다. 변화가 보이면 즉시 보고합니다.
출혈을 잡으려고 항응고를 끊으면, 이번에는 회로 쪽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피가 굳지 않게 막아 주던 약이 빠졌으니 회로가 굳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시소처럼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출혈만 보다가 회로가 굳는 것을 놓치지 않습니다. 출혈 다음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4단계에서 감시 간격을 좁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은재 씨가 인계에서 환자의 동공 크기와 의식 수준을 기저치로 받아 두었다고 합시다. 몇 시간 뒤 신경학적 사정을 하던 은재 씨는 동공 크기가 양쪽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출혈은 없었습니다.
은재 씨는 인계 때 받은 기저치와 비교해 달라졌다는 것을 바로 알았고, 즉시 보고했습니다. 이후 항응고가 중단되자, 은재 씨는 산화기와 압력차, 라인을 평소보다 자주 확인했습니다. 출혈 다음 문제를 미리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대량수혈과 회로 감시의 구체적인 방법은 부서마다 다릅니다. 미리 확인해 두세요.
팁 인계 때 동공과 의식 수준을 "어제 그대로예요"로 넘기지 말고 직접 한 번 봐 두세요. 그 한 번이 나중에 비교할 기준이 돼요.
다음에 읽을 편 → 6-11 「회로 압력은 정상인데 혈압만 떨어져요. 심낭압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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