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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산소포화도가 갑자기 떨어집니다. 회로를 보니 산화기 앞과 뒤의 피 색이 거의 같아 보입니다. 산화기가 고장 났나 싶어 바로 교체를 요청하고 싶어집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산화기를 의심하기 전에 가스 공급부터 봅니다. 그리고 산화기 기능이 떨어졌다고 해서 회로를 잠그지 않습니다. 이 편에서는 산화기 문제의 신호, 먼저 확인할 네 가지, 그리고 가스 문제가 아닐 때 할 일을 살펴봅니다.
산화기는 피에 산소를 넣고 이산화탄소를 빼는 곳입니다. 이 일이 잘 안 되면 다음과 같은 신호가 보입니다.
산화기가 산소를 넣으려면 산화기로 가스가 들어가야 합니다. 화분에 물을 주는 호스가 꺾여 있으면 화분이 아무리 좋아도 물이 닿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산화기 자체는 멀쩡한데 가스가 들어가지 않아서 같은 신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스 공급이 먼저입니다. 가스 문제는 몇 초면 고치지만, 놓치면 몇 분 안에 환자가 나빠집니다. 아래 네 가지를 순서대로 봅니다.
네 가지를 다 봤는데도 문제가 없다면 산화기 쪽을 의심합니다.
가스 배출구에 피가 보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교체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보고합니다.
이때도 회로는 잠그지 않습니다. 산화기 기능이 떨어졌더라도 회로가 돌고 있는 한 환자에게는 지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그면 그 지지마저 끊깁니다.
가스를 보지 않고 산화기 교체부터 요청하지 않습니다. 몇 초면 고칠 수 있는 원인을 지나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예린 씨의 환자가 체위변경 직후 산소포화도가 급락했다고 합시다. 산화기 앞뒤 피 색 차이도 줄어 보였습니다. 예린 씨는 산화기 교체를 떠올렸지만, 먼저 초록색 가스 라인을 따라갔습니다.
침대 바퀴 근처에서 가스 라인이 꺾여 있었습니다. 예린 씨가 라인을 펴자 산화기 연결부에서 가스가 다시 나왔습니다. 예린 씨는 선배에게 무엇을 발견했고 무엇을 했는지 보고했습니다. 교체를 먼저 요청했다면 그사이 환자는 계속 나빠졌을 것입니다.
가스 공급과 교체 경로는 미리 확인해 두면 응급에서 몇 초를 아낄 수 있습니다.
팁 체위변경이나 침대 이동 뒤에는 초록색 가스 라인을 끝까지 한 번 따라가 보세요. 움직인 뒤에 한 번 더 보는 습관이 응급의 몇 초를 아껴 줘요.
다음에 읽을 편 → 6-7 「VV 에크모 환자가 심정지예요. 가슴을 눌러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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