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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 세 값을 견줘 보니 산화기 전 ↑, 산화기 후 ↑, 압력차는 그대로로 나왔습니다. 두 압력이 나란히 올랐는데 그 차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산화기가 막힌 건지, 다른 곳이 문제인지 헷갈립니다.
이 편에서는 이 조합이 왜 "나가는 길이 막혔다"를 뜻하는지, 그리고 VA와 VV에서 무엇이 그 길을 막는지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두 압력이 함께 올랐는데 차이가 그대로라면, 막힌 곳은 산화기 안이 아니라 그 뒤입니다. 또는 피를 밀어낼 상대가 커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읽을까요? 정원 호스를 떠올려 보면 쉽습니다. 호스 중간에 필터가 있고 그 끝을 누군가 밟고 있다면, 필터 앞과 뒤의 압력이 함께 올라갑니다. 필터 자체는 막히지 않았으니 앞뒤 차이는 그대로입니다. 반대로 필터가 막히면 앞뒤 차이가 벌어집니다. 산화기·펌프 쪽 갈래와 이 갈래가 갈리는 지점이 바로 이 차이입니다.
회로에서 환자에게 피를 돌려보내는 쪽을 유출이라고 부릅니다. 이 길을 막는 것은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 방식 | 나가는 길을 막는 것 |
|---|---|
| 공통 | 유출 라인 꺾임과 눌림, 유출 캐뉼라 막힘 |
| VA | 전신 혈압 상승(후부하) |
| VV | 유출 라인 저항, 우심방압 = 흉강내압 |
그림 5-5-1. 방식별로 나가는 길을 막는 것
VA에서는 피를 동맥으로 돌려보내므로, 전신 혈압이 높아지면 그만큼 밀어내기가 힘들어집니다. 이를 후부하라고 부릅니다. VV에서는 전신 혈압이 이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VV에서도 산화기 후 압력은 봅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소희 씨의 VV 환자에게서 산화기 전후 압력이 함께 오르고 압력차는 그대로인 조합이 나왔다고 합시다. 소희 씨는 먼저 유출 라인을 환자 쪽까지 손으로 따라갔지만 꺾이거나 눌린 곳은 없었습니다. 체위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VV 환자이므로 혈압 대신 기도압과 복부 팽만을 확인했습니다. 배가 평소보다 불러 있었습니다. 소희 씨는 압력 세 값과 함께 확인한 내용을 묶어 보고했습니다.
보고 기준과 혈압 목표는 부서와 환자마다 다릅니다. 아래 항목을 확인해 둡니다.
팁 유출 라인을 따라갈 때는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손으로 훑어 보세요. 이불 밑에서 눌린 곳은 손에 먼저 걸려요.
다음에 읽을 편 → 5-6 「flow는 정상인데 환자가 나빠져요. 재순환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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