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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 flow는 정상이고, 다리 색과 온도도 정상입니다. 콘솔에도 알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환자가 나쁩니다. 어디를 봐도 이상이 없는데 환자만 나빠지니,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막막해집니다.
이 편에서는 말초 대퇴 VA 에크모에서 상체가 먼저 저산소가 되는 이유와,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면 산소포화도 프로브와 동맥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말초 대퇴 VA는 피를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립니다. 반대로 환자 자신의 심장이 뿜은 피는, 대략적으로 그리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대동맥 어딘가에서 에크모가 보낸 피와 환자 심장이 뿜은 피가 만납니다. 두 물줄기가 강 한가운데에서 맞부딪히는 모습을 떠올리면 쉽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물줄기가 어디를 채울까요? 관상동맥과 뇌는 자기 심장에서 나온 피로 먼저 채워집니다. 그런데 그 피는 환자의 폐를 지나온 피입니다. 그래서 폐가 나쁘면 머리와 오른팔이 먼저 저산소가 됩니다.
반면 아래쪽은 에크모가 보낸 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하지도 회로 flow도 정상으로 보입니다. 숫자와 다리만 봐서는 상체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보는 자리를 정해 둡니다. 상체가 먼저 저산소가 된다면, 상체의 값을 보는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프로브를 왼손이나 발에만 두면 안 됩니다. 그러면 값은 끝까지 정상으로 나오고, 상체가 저산소라는 사실은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하은 씨가 말초 대퇴 VA 환자를 인계받았다고 합시다. 하은 씨는 근무를 시작하자마자 프로브와 동맥관이 오른쪽에 있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프로브는 왼손에 끼워져 있었습니다. 하은 씨는 프로브를 오른쪽 손가락으로 옮겼습니다.
얼마 뒤 오른손 값이 하지 값보다 낮게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회로 flow도, 다리 색과 온도도 그대로 정상이었습니다. 왼손에만 프로브를 두었다면 끝까지 몰랐을 차이였습니다. 하은 씨는 오른쪽과 하지의 값을 나란히 들어 보고했습니다.
근무 시작 때 프로브와 동맥관이 오른쪽에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보고 기준은 부서에서 확인해 둡니다.
팁 인계받을 때 "프로브 오른쪽, 동맥관 오른쪽"을 소리 내어 확인해 보세요. 이 두 자리가 맞아야 상체를 볼 수 있어요.
다음에 읽을 편 → 2-12 「동맥파형이 납작해졌어요. 혈압이 괜찮으면 된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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