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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모 환자를 처음 인계받고 콘솔 앞에 섰습니다. 화면에는 flow 4.2 L/min이라는 숫자가 떠 있습니다. 이 값이 괜찮은 건지, 낮은 건지,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하는 건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숫자는 분명히 보이는데 그 뜻은 보이지 않는 순간입니다.
이 편에서는 flow를 왜 한 번의 숫자가 아니라 시간에 따른 변화로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변화를 읽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적어 두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값 하나로는 좋은지 나쁜지 말할 수 없습니다.
flow는 회로가 1분 동안 환자에게 보내는 피의 양, 즉 회로 혈류량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한 시점만 떼어 보면 거의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한 시간 전이 몇이었는지를 알아야 비로소 판단이 됩니다. 사진 한 장으로는 차가 달리는지 서 있는지 알 수 없고, 몇 장을 이어 봐야 움직임이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정도면 정상"이라는 기준값은 없을까요? 목표 flow는 환자 체격으로 정합니다. 그래서 책이나 다른 환자에게서 본 절대값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 오독이 됩니다. 우리 환자의 목표가 얼마인지는 부서와 팀에서 정한 값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출발점을 적고, 짝을 지어 적습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RPM과 flow를 짝으로 적는 이유를 자동차에 빗대 보면 쉽습니다. RPM은 엔진이 얼마나 빨리 도는지이고, flow는 실제로 차가 얼마나 나아가는지입니다. 엔진은 그대로 도는데 차가 덜 나간다면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둘 중 하나만 적어 두면 이 차이를 알아챌 수 없습니다.
있습니다. flow를 흔드는 환자 밖 조건으로는 다음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숫자가 한 번 흔들렸다고 곧바로 원인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그 한 점보다 지난 몇 시간의 선을 봅니다. 기록표에서 값을 이어 보면 잠깐 출렁인 것인지, 꾸준히 내려가고 있는 것인지가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지은 씨가 인계를 받자마자 flow 4.2 L/min과 그때의 RPM을 기저치로 적었다고 합시다. 지은 씨는 이후 기록할 때마다 RPM과 flow를 나란히 적고, 옆 칸에 유입관이 가만히 있는지 흔들리는지도 함께 남겼습니다.
몇 시간 뒤 기록표를 훑어보던 지은 씨는 RPM은 처음 그대로인데 flow만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한 번의 숫자만 봤다면 지나쳤을 변화였습니다. 지은 씨는 이 흐름을 다음 근무로 넘기지 않고 바로 알렸습니다. "RPM은 기저치 그대로인데 flow가 인계 때보다 떨어졌습니다"라는 한 문장에 판단의 근거가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목표 flow와 보고 기준은 기관과 환자마다 다릅니다. 아래 항목은 근무 전에 부서에서 확인해 적어 둡니다.
팁 인계받자마자 flow와 RPM부터 적어 두세요. 그 두 숫자가 그날 근무 내내 견줄 기준이 돼요.
다음에 읽을 편 → 2-8 「다리 색과 온도는 왜 양쪽을 같이 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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