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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회로 한 바퀴, 어디를 뭐라고 부르나요?

1-4회로 한 바퀴, 어디를 뭐라고 부르나요?

선배가 "산화기 후에서 뽑아 줘", "펌프 앞쪽 라인 확인해 봐"라고 말합니다. 침상 옆을 보니 굵은 관이 여러 갈래로 지나가는데,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손이 멈춥니다. 이름을 모르면 지시를 들어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압력을 말할 때도, 채혈할 때도, 관을 잠글 자리를 부를 때도 전부 이 한 바퀴 위의 지점 이름을 씁니다. 이 편에서는 그 지도를 한 장 그려 둡니다.

1. 피는 어떤 순서로 도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피는 한 방향으로만 돕니다. 환자 몸에서 나와 펌프를 지나 산화기를 거친 뒤 다시 환자에게 들어갑니다.

회로 한 바퀴

환자 정맥
↓
유입 캐뉼라
↓
유입관
↓
펌프
↓
산화기
↓
유출관
↓
유출 캐뉼라
↓
환자

그림 1-4-1. 피가 도는 순서

환자 정맥에서 유입 캐뉼라, 펌프, 산화기, 유출 캐뉼라를 거쳐 환자에게 돌아가는 에크모 회로 한 바퀴

펌프가 밀어낸 피는 산화기를 통과하면서 산소를 받고 이산화탄소를 내놓습니다. 그 피가 유출관과 유출 캐뉼라를 지나 환자에게 되돌아가면 한 바퀴가 끝납니다.

2. 같은 관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 어떻게 하나요?

현장에서는 정식 이름과 다른 말이 섞여 쓰입니다. 피를 빼내는 쪽 캐뉼라는 드레나지 캐뉼라, 되돌려 넣는 쪽 캐뉼라는 리턴 캐뉼라라고도 부릅니다. 산화기는 현장에서 흔히 필터라고 부르고, 펌프의 도는 부분은 펌프헤드라고 합니다.

정식 이름현장 말
유입 캐뉼라드레나지 캐뉼라
유출 캐뉼라리턴 캐뉼라
산화기필터
펌프의 도는 부분펌프헤드

그림 1-4-2. 정식 이름과 현장 말

말로는 병동에서 쓰는 말을 따라가도 되지만, 기록에는 정식 이름으로 남깁니다. 산화기를 다르게 부르는 곳이 있어도 기록은 산화기입니다. 다음 사람이 기록만 보고도 같은 자리를 정확히 찾아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펌프 앞과 뒤는 무엇이 다른가요?

한 바퀴를 펌프에서 두 토막으로 잘라 보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빨대로 음료를 빨아 마시는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입으로 빨아들이는 빨대 속은 당기는 힘, 즉 음압이 걸립니다. 반대로 물총을 쏠 때 총구 쪽은 미는 힘, 즉 양압이 걸립니다.

펌프 앞은 환자에게서 피를 빨아내는 빨대 쪽이고, 펌프 뒤는 피를 밀어내는 물총 쪽입니다. 그래서 같은 사고가 나도 어느 토막이냐에 따라 모습이 정반대가 됩니다.

구간압력터지면
펌프 앞, 빨아내는 구간음압공기가 빨려 들어간다
펌프 뒤, 밀어내는 구간양압피가 뿜어져 나온다

그림 1-4-3. 펌프에서 두 토막으로 자른 회로

4. 이 바퀴 위에는 어떤 지점이 찍히나요?

뒤 편에서 자주 부르게 될 지점은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압력을 재는 세 곳이고, 다른 하나는 혈액가스를 뽑는 자리입니다.

  • 압력 세 곳: 유입압, 산화기 전, 산화기 후
  • 산화기 전과 후의 혈액가스 채혈 자리

산화기를 막 지나온 지점에서 뽑는 혈액가스를 현장에서는 필터 ABGA(arterial blood gas analysis, 동맥혈가스분석)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산화기 후 혈액가스입니다. 환자에게서 뽑는 동맥혈가스와는 다른 검체이므로, 어디서 뽑은 것인지를 검체와 기록에 분명히 남깁니다.

5. 근위와 원위는 어느 쪽인가요?

회로는 고리 모양이라 "가까운 쪽", "먼 쪽"이 말하는 사람마다 달라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하나로 정해 둡니다. 근위는 환자에 가까운 쪽, 원위는 환자에서 먼 쪽입니다. 기준은 언제나 환자입니다. 뒤 편에 나오는 "환자에게 가장 가까운 쪽을 잡는다" 같은 문장은 전부 이 기준 위에서 쓰였습니다.

대퇴 동맥에 굵은 유출 캐뉼라가 들어간 환자에게 다리 쪽으로 피를 따로 보내 주는 가는 관을 원위 관류관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단 하나의 예외가 있습니다. 원위 관류관의 원위는 해부학 기준으로 동맥 캐뉼라보다 다리 쪽을 뜻합니다.

6. 실제로는 어떻게 쓰이나요?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도윤 씨가 첫 근무 전에 회로를 익힌다고 합시다. 도윤 씨는 환자 정맥에서 시작해 유입 캐뉼라, 유입관, 펌프, 산화기, 유출관, 유출 캐뉼라까지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이름을 말해 봤습니다. 펌프를 지날 때는 "여기까지 음압, 여기부터 양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날 오후 선배가 "산화기 후 압력 좀 불러 줘"라고 했을 때, 도윤 씨는 화면에서 그 숫자를 바로 찾았습니다. 아침에 짚어 본 자리가 그대로 화면 위의 이름과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 출처: EMCrit IBCC, 「ECMO」. 적용: 유입 캐뉼라에서 펌프와 막형 산화기를 거쳐 유출 캐뉼라로 이어지는 경로. 확인: 2026-09-14.

※ 출처: Alfred Health ECMO Guideline, 「Safety essentials: patient safety rules」. 적용: 원위 관류관 연결과 고정. 확인: 2026-09-14.

회로는 빨대와 물총이 펌프에서 이어진 고리입니다. 앞은 빨아들이고, 뒤는 밀어냅니다. 이 한 장의 지도 위에서 뒤 편의 모든 지점을 부릅니다.

팁 근무 시작할 때 회로를 한 번 손으로 따라가며 지점 이름을 속으로 불러 보세요. 몇 번만 해도 지시를 듣자마자 손이 먼저 가요.

다음에 읽을 편 → 1-5 「콘솔 숫자, 무엇을 알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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