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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비어 있던 소변 백에 소변이 고여 있습니다. 시간당 소변량을 적다 보니 지난 시간보다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이 드는 한편, 기계는 아직 그대로 돌아가고 있으니 이대로 둬도 되는지 망설여집니다.
이 편에서는 소변이 다시 나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함께 봐야 할 신호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때 간호사가 바로 해야 할 일을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좋은 신호입니다. 다만 그대로 두면 과다 제거가 됩니다.
소변이 다시 나온다는 것은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회복되었거나, 손상된 세뇨관이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CRRT를 끊는 것, 즉 이탈을 논의할 시점이 온 것입니다.
소변 한 가지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음 신호들이 함께 나타나는지 살핍니다.
크레아티닌과 BUN은 신장이 걸러 내야 할 노폐물의 수치입니다. 기계의 도움을 줄였는데도 이 값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만큼 환자의 신장이 스스로 일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신호인데 왜 서둘러야 할까요? 물이 빠져나가는 길이 하나 더 생겼기 때문입니다.
욕조에 배수구가 하나 있고, 거기에 맞춰 물을 빼고 있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런데 막혀 있던 두 번째 배수구가 열리면, 같은 속도로 빼던 물이 두 곳으로 함께 빠집니다. 소변으로도 빠지는데 기계 제거량이 그대로면 과다 제거가 됩니다.
이때 소변이 늘었으니 신장이 다 나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양은 늘었는데 노폐물은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변량만 보지 말고 검사로 확인합니다.
그리고 이탈은 처방입니다. 간호사가 할 일은 신호를 정확히 모아 넘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예준 씨가 밤 근무 중에 시간당 소변량이 몇 시간째 늘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고 합시다. 예준 씨는 기계 제거량이 처방 그대로라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보고했습니다.
"몇 시간째 시간당 소변량이 늘고 있습니다. 승압제도 줄었고, 기계 제거량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제거량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보고 뒤 예준 씨는 제거량을 조정한 시각을 적고, 혈압과 심박수를 평소보다 자주 쟀습니다.
기록에는 시간당 소변량 변화, 제거량 조정 시각, 활력징후를 남깁니다.
이탈을 언제 논의하는지, 제거량을 어떤 절차로 조정하는지는 부서 기준을 따릅니다.
팁 소변이 늘기 시작하면 시간당 값을 줄줄이 붙여 적어 두세요. "몇 시간째 늘고 있다"는 말은 숫자가 이어져 있을 때 힘이 생겨요.
다음에 읽을 편 → 5-11 「CRRT를 하는 환자도 식사를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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