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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RT를 새로 시작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포장을 뜯은 회로 세트에는 라인이 여러 갈래로 얽혀 있고, 기계 화면에는 안내가 차례로 뜹니다. 물품은 무엇을 꺼내야 하는지, 라인은 어디부터 걸어야 하는지, 혹시 하나를 빠뜨리지는 않을지 손이 바빠지기 전부터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 편에서는 프라이밍이 무엇을 하는 작업인지, 꺼내 둘 물품과 순서의 뼈대, 그리고 끝난 뒤 개시가 늦어질 때의 대처를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프라이밍은 회로 안의 공기를 물로 밀어내는 작업입니다. 새 회로는 속이 비어 공기로 차 있으므로, 환자 혈액이 들어가기 전에 프라이밍액으로 채워 공기를 몰아냅니다.
그래서 서두르면 안 됩니다. 여기서 공기를 다 빼지 못하면 개시 후에 공기 알람이 납니다. 프라이밍에 들인 몇 분이 개시 뒤의 알람을 줄여 줍니다.
시작하기 전에 물품을 한자리에 모아 둡니다.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아도 되도록 아래 목록을 차례로 확인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계 화면이 이끄는 대로 따라갑니다. 기종마다 세부 순서는 다르지만, 뼈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라이밍이 끝나고 개시가 늦어지면 회로가 마르거나 오염될 수 있습니다. 그대로 세워 두지 말고 식염수 재순환으로 유지합니다. 회로에 생리식염수를 채워 계속 돌려 두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준서 씨가 처음으로 프라이밍을 맡았다고 합시다. 준서 씨는 물품 목록을 보며 하나씩 꺼내 침상 옆에 모아 두었습니다. 화면 안내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는 손을 먼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챔버 액면을 맞춘 뒤 라인을 손가락으로 튕기자 작은 기포가 챔버로 올라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구간을 눈으로 훑던 준서 씨는 연결부 근처에 남은 기포 하나를 더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담당의 도착이 늦어진다는 연락이 왔고, 준서 씨는 회로를 식염수 재순환으로 돌려 두고 기다렸습니다.
프라이밍액과 유지 시간은 부서마다 정해 둔 기준이 있습니다. 아래 항목을 확인해 둡니다.
팁 물품 목록을 출력해 카트에 붙여 두고 꺼낼 때마다 하나씩 짚어 보세요. 처음 몇 번은 목록이 손보다 정확해요.
다음에 읽을 편 → 5-2 「연결하고 첫 30분에는 무엇을 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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