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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맡은 환자의 필터가 벌써 두 번째로 굳었다고 합니다. 회진에서 "여과분율이 높으니 전희석 비중을 늘려 보자"는 말이 오갑니다. 여과분율도, 전희석도 처음 듣는 말이라 고개만 끄덕이고 있자니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이 편에서는 여과분율이 무엇인지, 왜 높으면 필터가 굳는지, 이를 낮추는 방법과 전희석·후희석의 차이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여과분율은 필터로 들어온 혈액에서 물을 얼마나 짜내는가의 비율입니다. 너무 짜내면 필터가 굳습니다.
비율이니 분모와 분자가 있습니다. 분모는 필터로 들어오는 혈액의 양, 즉 Blood flow(혈류량)입니다. 분자는 그 혈액에서 짜내는 물의 양이고, 여기에 보충액 유량이 들어갑니다. 분모에 비해 분자가 클수록 여과분율이 높아집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과분율이 높다는 것은 필터 안에서 혈액이 농축된다는 뜻입니다.
젖은 빨래를 비틀어 짜는 장면을 떠올려 보면 쉽습니다. 물을 많이 짜낼수록 남는 것은 점점 뻑뻑해집니다. 혈액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을 많이 짜내면 남은 혈구와 단백이 진해집니다.
그러면 다음 일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여과분율이 높을 때 생기는 일
필터 안에서 혈액이 농축됩니다
↓
혈구와 단백이 막에 달라붙습니다
↓
TMP가 오릅니다
↓
회로 수명이 짧아집니다
그림 4-2-1. 여과분율이 높을 때 필터가 굳는 흐름
비율을 낮추려면 분모를 키우거나, 분자를 줄이거나, 짜내기 전에 혈액을 묽혀 두면 됩니다.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에 나온 전희석이 무엇인지는 다음 절에서 이어서 살펴봅니다.
보충액을 회로의 어느 자리에 넣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필터 앞에 넣으면 전희석, 필터 뒤에 넣으면 후희석입니다.
빨래로 다시 생각해 보면, 전희석은 짜기 전에 물을 더 부어 두는 것과 같습니다. 덜 뻑뻑해지니 필터는 편하지만, 필터에 들어가는 혈액이 이미 묽어져 있어 같은 양을 짜내도 빠져나오는 노폐물이 적습니다. 그래서 효율이 떨어집니다. 후희석은 다 짠 뒤에 물을 보태는 것이라 효율은 좋지만, 필터 안에서는 혈액이 그대로 진해집니다.
| 희석 위치 | 넣는 곳 | 특징 |
|---|---|---|
| 전희석 | 필터 앞 | 혈액을 묽혀 필터를 보호합니다. 대신 제거 효율이 떨어집니다. |
| 후희석 | 필터 뒤 | 효율이 좋습니다. 대신 필터 안이 진해져 응고 위험이 커집니다. |
그림 4-2-2. 전희석과 후희석 비교
실무에서는 필터가 자꾸 굳으면 전희석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처방이 바뀝니다. 효율과 회로 수명을 맞바꾸는 조정입니다.
간호사가 볼 것은 TMP 추세와 필터 색입니다. 값 자체보다 오르는 속도가 신호입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도윤 씨가 근무 중에 TMP를 여러 번 적어 두었다고 합시다. 값 하나하나는 크게 이상해 보이지 않았지만, 나란히 놓고 보니 앞선 근무 때보다 오르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필터 색도 함께 살펴본 도윤 씨는 이 추세를 그대로 보고했고, 그 보고가 희석 위치를 다시 검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희석 위치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여과분율을 어디까지 허용하는지는 부서마다 다릅니다. 다음 두 가지를 확인해 둡니다.
팁 TMP는 한 번 보고 끝내지 말고 시간과 함께 적어 두세요. 오르는 속도가 보이기 시작하면 필터가 굳기 전에 미리 말할 수 있어요.
다음에 읽을 편 → 4-3 「재순환 모드는 언제 쓰고, 식염수 재순환과 혈액 재순환은 무엇이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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