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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을 보니 모드 칸에 CVVHDF라고 적혀 있습니다. 옆 침상 환자는 CVVH이고, 교육 자료에는 SCUF라는 이름도 나옵니다. 알파벳이 비슷비슷하게 길게 이어지니 처음에는 무엇이 무엇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행히 이름을 통째로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 편에서는 모드 이름을 읽는 한 가지 질문과, 여과와 확산이 어떻게 다른지, 화면에서 모드를 알아보는 법을 살펴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모드 이름은 무엇을 걸었느냐로 정해집니다. 보충액을 걸면 여과, 투석액을 걸면 확산입니다.
CRRT 기계에는 환자의 피를 걸러 내는 필터가 있고, 그 옆에 용액 백을 겁니다. 이때 거는 용액은 두 가지입니다. 회로 안의 혈액에 직접 넣어 주는 보충액(Replacement)과, 필터 바깥을 흐르며 혈액과 농도를 맞추는 투석액(Dialysate)입니다. 둘 중 무엇을 걸었는지, 둘 다 걸었는지, 아무것도 걸지 않았는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 모드 | 거는 것 | 하는 일 |
|---|---|---|
| SCUF | 없음 | 물만 뺍니다. 용질 제거는 거의 없습니다. |
| CVVH | 보충액 | 여과입니다. 물이 빠져나가면서 용질을 함께 끌고 나갑니다. |
| CVVHD | 투석액 | 확산입니다. 농도 차이로 용질이 넘어갑니다. |
| CVVHDF | 둘 다 | 여과와 확산을 함께 합니다. 가장 많이 씁니다. |
그림 1-2-1. 무엇을 걸었느냐로 읽는 네 가지 모드
표를 위에서부터 읽으면 한 칸씩 더해지는 구조입니다. 아무것도 걸지 않으면 SCUF, 보충액을 걸면 CVVH, 투석액을 걸면 CVVHD, 둘 다 걸면 CVVHDF입니다.
두 방식은 용질을 빼내는 원리가 다릅니다. 찻잎을 우리는 장면을 떠올려 보면 쉽습니다.
먼저 확산은 진한 쪽에서 묽은 쪽으로 물질이 저절로 넘어가는 현상입니다. 맑은 물에 티백을 담가 두면 찻물이 저절로 번져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CRRT에서는 필터 바깥에 깨끗한 투석액을 흘려, 혈액 속 노폐물이 농도 차이로 넘어가게 합니다.
반면 여과는 물을 밀어 통과시키면서 그 물에 섞인 물질을 함께 끌고 나가는 방식입니다. 차를 거름망에 부어 내리면 물과 함께 녹은 성분이 통째로 빠져나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빠져나간 물만큼은 보충액으로 다시 채워 줍니다.
그렇다면 두 방식은 무엇이 더 잘 빠질까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처방을 다시 펼쳐 보지 않아도 기계 화면의 유량 칸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투석액 유량 칸이 0이 아니면 이름에 D가 붙어 있고, 보충액 칸이 0이 아니면 H가 붙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 간호사 지은 씨가 처음 CRRT 환자를 맡아 화면을 보니, 투석액 칸과 보충액 칸에 모두 값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지은 씨는 둘 다 걸려 있으니 CVVHDF라는 것을 처방과 맞춰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백이 두 종류 걸려 있다는 것도 함께 눈으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모드가 바뀌면 백이 바뀝니다. 무엇을 걸었느냐가 곧 모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방이 바뀌면 걸려 있는 용액의 종류와 위치를 반드시 다시 확인합니다. 이름만 바뀌고 백은 그대로인 채로 치료가 이어지지 않도록, 화면의 유량 칸과 실제 걸린 백을 함께 봅니다.
부서마다 주로 쓰는 모드와 용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첫 근무 전에 다음 두 가지를 확인해 둡니다.
팁 처음 보는 모드 이름이 나오면 백이 몇 종류 걸려 있는지부터 세어 보세요. 그다음은 저절로 따라와요.
다음에 읽을 편 → 1-3 「화면의 압력 네 개, Access · Return · Filter · TMP는 무엇을 말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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