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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1. 보건의료정책

1. 보건의료정책의 이해

(1) 정책의 개념

① 정의

정책은 공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정한 행동 방침이다. 무엇을 하겠다는 결정뿐 아니라 하지 않겠다는 결정도 정책에 포함된다.

② 구성요소

요소내용
정책목표이루고자 하는 바람직한 상태
정책수단목표를 이루기 위해 쓰는 방법과 자원
정책대상정책의 영향을 받는 집단

수단에는 규제와 금지, 재정 지원, 정보 제공과 교육, 서비스 직접 제공이 있다.

보건교육은 정보 제공과 교육이라는 정책수단의 한 갈래이며, 규제나 재정 수단과 함께 쓰일 때 효과가 커진다.

(2) 보건의료정책의 특성

건강은 생명과 직결되므로 시장에만 맡기기 어렵고 국가의 개입 근거가 넓게 인정된다.

정책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래 걸리고, 그 성과를 특정 정책 하나의 결과로 돌리기 어렵다.

의료 공급자, 보험자, 시민단체, 산업계처럼 이해관계가 첨예한 집단이 많아 조정이 어렵다.

보건 분야만의 결정으로 완결되지 않고 교육, 환경, 노동, 교통 정책과 얽혀 있다.

(3) 정책 참여자

① 공식 참여자

국회는 법률을 만들고 예산을 심의한다. 행정부는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며, 사법부는 분쟁을 판단한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지방자치단체가 주요 행정 참여자다.

② 비공식 참여자

이익집단, 전문가 집단, 시민단체, 언론, 일반 국민이 정책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보건의료는 전문성이 높아 전문가 집단의 영향력이 특히 크며, 그만큼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통로를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2. 정책과정

(1) 정책과정의 단계

정책의제설정, 정책결정, 정책집행, 정책평가의 순서로 진행되며 평가 결과가 다시 의제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를 이룬다.

실제로는 단계가 뚜렷하게 나뉘지 않고 겹치거나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2) 정책의제설정

① 개념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 가운데 일부가 정부가 다룰 문제로 채택되는 과정이다.

문제가 크다고 자동으로 의제가 되지는 않는다. 누가 그 문제를 어떻게 드러내느냐가 크게 작용한다.

② 의제로 오르는 조건

많은 사람이 관련되어 있고 심각하다고 인식될 때 의제가 되기 쉽다.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오랫동안 방치되던 문제가 단숨에 의제로 올라오기도 한다.

영향력 있는 집단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언론이 반복해 보도하면 의제화가 빨라진다.

③ 무의사결정

기득권을 위협하는 문제가 아예 논의 대상에 오르지 못하게 막는 것을 말한다.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도 하나의 결과이며, 왜 다뤄지지 않는지를 묻는 관점이 필요하다.

(3) 정책결정

① 결정 모형

모형핵심
합리모형모든 대안과 결과를 검토해 최선을 고름. 현실에서는 정보와 시간이 부족해 성립하기 어려움
만족모형인간의 인지 능력에 한계가 있어 만족할 만한 수준의 대안을 고름
점증모형기존 정책에서 조금씩 수정해 나감. 안정적이나 근본적 변화가 어려움
혼합주사모형큰 방향은 넓게 훑어 정하고 세부는 점증적으로 결정함
최적모형합리성에 더해 직관과 판단 같은 초합리적 요소를 인정함
쓰레기통모형문제, 해결책, 참여자, 선택 기회가 우연히 만날 때 결정이 이루어진다고 봄

예산 편성처럼 해마다 되풀이되는 결정에는 점증모형이 잘 들어맞고, 위기 상황의 급박한 결정에는 쓰레기통모형이 현실을 잘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② 정책결정의 제약

정보의 부족, 시간과 예산의 한계, 이해관계자의 반발, 기존 제도의 관성이 결정을 제약한다.

(4) 정책집행

① 개념

결정된 정책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활동이다. 좋은 정책도 집행에서 어긋나면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② 접근 방식

위에서 정한 대로 아래가 따르게 하는 데 초점을 두는 관점과, 현장 일선 담당자의 재량과 판단을 중시하는 관점이 있다.

보건사업은 대상자와 직접 만나는 일선 담당자의 판단이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후자의 시각이 유용하다.

③ 성공 조건

정책의 목표가 분명하고 서로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

집행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권한이 함께 주어져야 한다.

집행 기관이 정책에 동의하고 있어야 하며, 대상 집단의 순응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순응을 얻으려면 왜 필요한지를 설득하는 소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 지점이 보건교육이 정책 집행에 기여하는 자리다.

(5) 정책평가

① 목적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냈는지 확인하고, 계속할지 고칠지 그만둘지를 판단하며, 책임을 밝히고 다음 정책의 근거를 만든다.

② 종류

구분확인 내용
과정평가계획대로 집행되었는가
총괄평가의도한 성과가 나타났는가
효율성 평가투입 대비 산출이 적절한가
형평성 평가집단 간 격차가 줄었는가

성과가 나타났더라도 그것이 정책 때문인지 다른 요인 때문인지를 가리는 일이 어렵다. 비교 집단을 두거나 시행 전후를 여러 시점에서 관찰하는 방법을 쓴다.

(6) 정책변동

평가 결과와 환경 변화에 따라 정책은 유지되거나 수정되거나 종결된다.

한번 만들어진 정책은 그것으로 이익을 얻는 집단이 생겨 종결이 어렵다. 효과가 없다고 확인된 사업이 계속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정책 형성을 설명하는 관점

(1) 다중흐름 모형

① 세 흐름

문제의 흐름, 정책대안의 흐름, 정치의 흐름이 각각 따로 흐르다가 어느 순간 만나면서 정책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문제의 흐름은 지표의 악화나 사건의 발생으로 문제가 드러나는 과정이고, 정책대안의 흐름은 전문가 사회에서 해법이 다듬어지는 과정이며, 정치의 흐름은 여론과 정권 교체 같은 정치적 조건이 바뀌는 과정이다.

② 정책의 창

세 흐름이 겹치는 짧은 기회를 정책의 창이라 한다. 이 창이 열렸을 때 준비된 대안을 가진 사람이 정책을 관철한다.

감염병 유행처럼 문제가 급격히 부각되는 시기에 오래 논의만 되던 제도가 단숨에 도입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실무자는 문제가 터지기 전에 근거와 대안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창이 열린 뒤에 준비를 시작하면 늦는다.

(2) 이해관계자 분석

정책이나 사업을 둘러싼 집단이 무엇을 원하고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는지 정리하는 작업이다.

영향력이 크고 우호적인 집단은 협력자로 삼고, 영향력이 크지만 반대하는 집단은 미리 만나 의견을 듣는다.

반대의 이유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지 실제 이해관계의 충돌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3) 근거에 기반한 정책

연구 결과와 통계를 근거로 정책을 만들자는 흐름이다.

다만 근거만으로 정책이 정해지지는 않는다. 무엇을 가치 있게 볼 것인지는 사회적 합의의 영역이며, 근거는 그 판단을 돕는 재료다.

보건교육사는 현장에서 얻은 자료를 정리해 근거로 만드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

4.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정책

(1) 정책의 법적 근거

보건의료기본법이 보건의료에 관한 국민의 권리와 국가의 책임, 계획 수립의 틀을 정한다.

국민건강증진법은 건강증진사업과 종합계획의 근거를, 지역보건법은 지역보건의료기관과 지역 계획의 근거를 담고 있다.

보건교육사 제도는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이는 보건교육이 정책의 수단으로 제도화돼 있음을 뜻한다.

(2) 국가 계획 체계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은 국가의 건강 목표와 중점 과제를 정하는 상위 계획이다.

지역보건의료계획은 시·도와 시·군·구가 수립하며 지역의 여건을 반영한다.

상위 계획의 목표가 지역 계획으로, 다시 개별 사업의 목표로 내려오는 구조이므로 사업 담당자는 자기 사업이 어느 목표에 연결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3) 주요 정책 영역

의료보장 영역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통해 의료 이용의 접근성을 확보한다.

의료 공급 영역에서는 의료기관과 인력의 배치, 지역 간 격차 문제를 다룬다.

건강증진 영역에서는 금연과 절주, 신체활동, 영양, 정신건강 정책이 운영된다.

감염병 대응 영역에서는 감시와 예방접종, 위기 대응 체계가 정비돼 왔다.

(4) 보건교육사와 정책

정책의 내용을 이해해야 사업의 근거와 재원을 설명할 수 있고, 상위 계획의 목표에 맞추어 사업을 설계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와 대상자의 목소리를 정책 형성 과정에 전달하는 것도 역할에 포함된다.

정책이 바뀌면 교육 내용도 바뀌어야 하므로 법령과 지침의 개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5) 보건의료체계

정책은 보건의료체계라는 구조 위에서 작동한다. 체계는 보건의료자원, 자원의 조직화, 서비스 제공, 재정, 관리라는 요소로 이루어진다.

자원이 있어도 조직되지 않으면 서비스로 이어지지 않고, 서비스가 있어도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다. 어느 한 요소만 손보아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민간 공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공적 재원으로 의료를 보장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공급 측면의 정책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정리하면 보건교육사에게 정책은 배경 지식이 아니라 일의 조건이다. 어떤 사업을 할 수 있는지, 재원이 어디서 오는지, 무엇을 성과로 보고해야 하는지가 모두 정책에서 정해진다. 정책의 흐름을 읽을 수 있으면 사업을 그 흐름에 맞추어 설계할 수 있고, 현장의 문제를 정책 언어로 바꾸어 전달할 수도 있다.

(6) 정책과 형평

정책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내지 않는다. 정보를 얻기 쉽고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먼저 혜택을 본다.

금연 지원사업이나 검진 사업에서 참여율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이 갈리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아무 조치 없이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하면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정책을 설계할 때 취약한 집단이 접근할 수 있는 별도의 경로를 함께 마련하고, 성과를 볼 때도 전체 평균과 함께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보건교육사가 현장에서 누가 오지 않는지를 관찰하고 그 이유를 기록해 두는 일은 형평성 관점의 정책 개선에 필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

끝으로 정책을 공부할 때는 제도의 이름과 연혁을 외우는 데 그치지 말고, 그 제도가 어떤 문제를 풀려고 만들어졌으며 어떤 이해관계 속에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좋다. 시험에서도 제도의 명칭보다 정책과정의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어떤 결정 모형으로 설명되는지를 묻는 문항이 많다.

정책의 언어와 현장의 언어는 다르다. 현장에서는 참여자가 오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정책의 자리에서는 접근성과 형평성의 문제로 번역돼야 논의가 시작된다. 두 언어를 오갈 수 있는 사람이 현장과 정책을 잇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실전 체크 포인트!

정책에는 무엇을 하겠다는 결정뿐 아니라 하지 않겠다는 결정도 포함된다.

정책수단은 규제 · 재정 지원 · 정보 제공과 교육 · 서비스 직접 제공이며 보건교육은 세 번째에 해당한다.

무의사결정은 문제가 아예 논의 대상에 오르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합리모형은 최선을, 만족모형은 만족할 만한 수준을 고른다고 본다.

점증모형은 예산처럼 반복되는 결정을, 쓰레기통모형은 위기 상황의 급박한 결정을 잘 설명한다.

정책의 창은 문제 · 정책대안 · 정치의 세 흐름이 겹칠 때 열린다.

집행이 성공하려면 목표의 명확성, 자원, 집행기관의 동의, 대상 집단의 순응이 필요하다.

정책평가는 과정 · 총괄 · 효율성 · 형평성 평가로 나뉜다.

보건교육사 제도는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를 둔다.

정책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내지 않는다. 여건이 나은 집단이 먼저 혜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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