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 마이메르시 MyMer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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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PART 02

성폭행

CHAPTER 2.1
의료가 먼저 할 일

(1) 진료의 기본 자세

성폭행 피해자 진료는 의학적 처치와 법적 절차가 겹치는 자리다.

그래서 순서를 미리 정해 두어야 한다.

먼저 생명을 위협하는 손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다음 감염과 임신을 막는 조치를 한다.

증거 채취는 본인이 동의할 때만 시행한다.

심리적 지지와 연계는 처음부터 함께 간다.

① 피해자를 대하는 방식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진료한다.

경위를 캐묻거나 판단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무엇을 왜 하는지 단계마다 설명하고 동의를 받는다.

언제든 멈출 수 있다고 알려 준다.

신뢰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원하면 함께 있게 한다.

진료 자체가 다시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② 무엇을 확인하는가

머리와 얼굴, 목의 손상을 먼저 살핀다.

목이 졸린 흔적이 있으면 기도 부종을 경계한다.

배 안 출혈을 의심할 소견이 있는지 본다.

약물에 취한 상태이면 안전한 곳에서 회복될 때까지 지켜본다.

기억이 끊겼다는 말은 약물 사용을 떠올리게 한다.

이 경우 소변을 되도록 빨리 받아 둔다.

(2) 처음 몇 시간에 하는 일

순서 내용 시간 제약
1급한 손상 확인과 처치즉시
2동의를 받고 증거 채취되도록 빨리
3응급피임72시간 · 120시간
4성매개감염 예방 투약되도록 빨리
5HIV 노출 후 예방72시간 이내
6B형간염 예방되도록 빨리
7심리 지지와 추적 일정그 자리에서 연결

📌 실전 체크 포인트!

  • 생명을 위협하는 손상 확인이 언제나 먼저다.
  • 증거 채취는 본인이 동의할 때만 시행한다.
  • HIV 노출 후 예방은 72시간 이내에 시작한다.
  • 기억이 끊겼다는 말은 약물 사용을 떠올리게 하므로 소변을 빨리 받는다.
  • 진료가 다시 상처가 되지 않도록 단계마다 설명하고 동의를 받는다.
CHAPTER 2.2
증거 채취

(1) 무엇을 어떻게 모으는가

옷과 몸에 남은 흔적을 정해진 절차로 모은다.

우리나라에는 성폭력 응급키트가 마련되어 있다.

채취 전에 씻거나 옷을 갈아입지 않도록 안내한다.

이미 씻었더라도 채취를 포기하지 않는다.

손상 부위는 사진과 그림으로 남긴다.

기록은 본인이 말한 그대로 적는다.

① 기록에서 지킬 것

의사가 해석한 말이 아니라 표현 그대로 옮긴다.

추정과 판단을 사실처럼 적지 않는다.

손상이 없다고 해서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손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자가 검출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로 배제 근거가 못 된다.

무정자증, 사정장애, 정관수술, 질 세척이 모두 그런 결과를 만든다.

그러므로 소견에 그런 단정을 쓰지 않는다.

진료기록이 나중에 증거로 쓰인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

(2) 보관의 연속성

채취한 검체는 누가 언제 다뤘는지 이어서 기록한다.

이 기록이 끊기면 증거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채취물은 봉인하고 서명한 뒤 넘긴다.

보관 조건도 정해진 대로 지킨다.

넘겨받는 사람과 넘긴 시각을 기록에 남긴다.

이 절차는 훈련받은 인력이 맡는 것이 좋다.

② 진찰의 실제

전신을 먼저 보고 생식기 진찰은 나중에 한다.

필요한 범위만 보고 불필요한 노출을 줄인다.

아프거나 힘들면 언제든 멈춘다고 다시 말해 준다.

소아에게는 마취 아래 진찰을 고려한다.

억지로 붙잡고 진찰하지 않는다.

소아 진찰의 원칙은 part25 소아 여성 외성기 질환에서 다룬다.

📌 실전 체크 포인트!

  • 눈에 보이는 손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 손상이 없다는 이유로 없었다고 적지 않는다.
  • 기록은 본인이 말한 표현 그대로 옮긴다.
  • 검체는 누가 언제 다뤘는지 끊기지 않게 기록한다.
  • 전신을 먼저 보고 생식기 진찰은 나중에 필요한 범위만 한다.
CHAPTER 2.3
예방 투약

(1) 임신을 막는다

임신 가능성이 있으면 응급피임을 제공한다.

레보노게스트렐은 72시간 안에 쓴다.

울리프리스탈은 120시간까지 쓸 수 있다.

구리 자궁내장치도 선택할 수 있다.

임신검사는 처음에 함께 내지만 결과를 기다려 투약을 미루지 않는다.

응급피임약은 이미 자리 잡은 임신을 중단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피임 방법의 자세한 비교는 part1 가족계획에서 다룬다.

① 성매개감염 예방

임질,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를 함께 덮어 투약한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예방적으로 준다.

추적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B형간염 항체가 없으면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준다.

HIV 노출 위험이 있으면 72시간 안에 시작해 28일을 채운다.

매독은 기준 검사를 내고 추적하며 예방 항생제로 함께 덮인다.

파상풍 예방은 깊은 상처나 물린 상처가 있을 때만 시행한다.

HPV 백신은 9세에서 26세 여성에게 권한다.

② 어떻게 설명하고 주는가

약이 여러 가지라 한꺼번에 주면 혼란스럽다.

무엇을 왜 주는지 하나씩 적어서 설명한다.

응급피임약은 그 자리에서 먹게 하는 것이 확실하다.

구역이 심하면 진토제를 함께 준다.

HIV 예방 투약은 정해진 기간을 채워야 의미가 있다.

중간에 그만두기 쉬우므로 이어서 볼 곳을 정해 준다.

(2) 추적 일정

기준이 되는 검사를 처음에 내 둔다.

이 결과가 이전 감염과 새 감염을 가른다.

매독, B형간염, HIV는 6주, 12주, 24주에 혈청검사를 반복한다.

HIV는 1년 뒤에 한 번 더 확인한다.

임신 여부도 정해진 시점에 확인한다.

추적 일정은 종이에 적어 손에 쥐어 준다.

📌 실전 체크 포인트!

  • 성매개감염 예방 투약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시행한다.
  • 기준 검사를 처음에 내 두어야 새 감염을 가릴 수 있다.
  • 매독·B형간염·HIV는 6주, 12주, 24주에 반복하고 HIV는 1년 뒤에도 본다.
  • 임신검사 결과를 기다려 응급피임 투약을 미루지 않는다.
  • 추적 일정은 적어서 손에 쥐어 준다.
  • HIV 예방 투약은 정해진 기간을 채워야 의미가 있다.
CHAPTER 2.4
신고와 지지, 함정

(1) 신고의 원칙

성인 피해자는 신고 여부를 본인이 정한다.

의료진은 절차를 알려 주고 선택을 돕는다.

신고하지 않기로 해도 진료와 예방은 그대로 한다.

미성년자와 장애인은 다르다.

이 경우 알게 된 사람은 신고 의무를 진다.

신고는 의심 단계에서 하는 것이지 증명한 뒤가 아니다.

① 어디로 연결하는가

해바라기센터가 의료와 상담, 수사 지원을 한자리에서 한다.

그래서 피해자가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증거 채취도 훈련받은 인력이 한 번에 한다.

본인이 원하면 그 자리에서 연결한다.

비용 지원 제도가 있다는 점도 알려 준다.

소아 피해자는 아동보호 절차와 함께 연결한다.

가정 안에서 일어난 일이면 안전한 거처부터 확인한다.

돌려보낼 곳이 안전하지 않으면 귀가시키지 않는다.

이 판단은 혼자 하지 말고 담당 기관과 함께 한다.

(2) 이후에 생기는 문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대표적이다.

불면, 악몽, 회피, 놀람 반응으로 나타난다.

우울과 불안, 자해 위험도 함께 확인한다.

자해 생각이 있는지는 돌려 묻지 말고 직접 묻는다.

묻는다고 그 생각이 생기지는 않는다.

만성 골반통과 성기능 문제로 오기도 한다.

그래서 첫 진료에서 심리 지지를 연결해 둔다.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설명한다.

② 흔한 오해를 정리한다

저항한 흔적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은 사실과 다르다.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하는 반응이 흔하다.

아는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모르는 사람보다 많다.

시간이 지나 찾아오는 것도 드물지 않다.

기억이 조각나거나 순서가 뒤섞이기도 한다.

이런 특징을 알아야 진료에서 의심하는 태도를 피할 수 있다.

(3) 자주 걸리는 함정 열둘

첫째, 동의 없이 증거 채취를 진행하는 것이다.

둘째, 손상이 없다고 기록에 없었다는 뜻으로 적는 것이다.

셋째, 경위를 캐묻거나 판단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넷째, 검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예방 투약을 미루는 것이다.

다섯째, HIV 예방의 72시간을 넘기는 것이다.

여섯째, 기준 검사를 내지 않아 나중에 가리지 못하는 것이다.

일곱째, 미성년자 사례에서 신고 의무를 놓치는 것이다.

여덟째, 신고를 원하지 않는다고 예방 조치까지 생략하는 것이다.

아홉째, 심리 지지 연결 없이 귀가시키는 것이다.

열째, 저항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진술을 의심하는 것이다.

열한째, 시간이 지나 찾아왔다고 예방 조치를 생략하는 것이다.

열두째, HIV 예방 투약을 시작만 하고 이어서 볼 곳을 정해 주지 않는 것이다.

📌 실전 체크 포인트!

  • 성인 피해자의 신고 여부는 본인이 정한다.
  • 미성년자와 장애인 사례에서는 신고 의무가 있다.
  • 자해 생각이 있는지는 돌려 묻지 말고 직접 묻는다.
  • 신고하지 않기로 해도 진료와 예방 조치는 그대로 한다.
  • 돌려보낼 곳이 안전하지 않으면 귀가시키지 않는다.
  • 해바라기센터로 연결하면 의료와 상담, 수사 지원을 한자리에서 받는다.
  • 저항 흔적이 없거나 기억이 조각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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