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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상처 및 화상

CHAPTER 18 제18장 피부, 상처 및 화상

피부는 우리 몸을 감싸는 "가장 큰 장기이자 최전방 방어벽"입니다. 이 장은 피부가 정상적으로 어떻게 몸을 지키는지에서 출발해, 그 벽이 뚫렸을 때(상처) 어떻게 스스로 고치는지, 그리고 압력(욕창)과 열(화상)로 무너졌을 때 몸 전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학습합니다.

학습 흐름: 정상 생리 → 원인·위험요인 → 병태기전 → 세포·조직 변화 → 장기 기능 변화 → 증상·징후 → 검사 → 합병증 → 치료 원리와 간호

1. 피부 장벽
  • 표피와 진피
  • 체온조절
  • 감염 방어
  • 수분손실 방지

피부는 단순한 "겉포장"이 아니라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장기입니다. 왜 상처·욕창·화상이 위험한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피부가 정상적으로 무엇을 지켜주고 있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방어벽이 무너지면 이 기능들이 하나씩 함께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표피와 진피 — 벽돌담의 구조

피부는 크게 바깥의 표피(epidermis)와 그 아래 진피(dermis), 그리고 더 깊은 피하조직(subcutaneous tissue)으로 이루어집니다. 표피는 혈관이 없는 얇은 층으로, 가장 바깥의 각질층(stratum corneum)이 죽은 각질세포로 벽을 쌓아 방수·방어의 최전선을 담당합니다. 진피는 콜라겐과 탄력섬유, 혈관, 신경, 땀샘, 모낭이 들어 있는 두꺼운 층으로, 피부의 힘과 탄력, 감각, 영양 공급을 책임집니다. 표피를 "벽돌담"이라 하면 진피는 그 담을 떠받치는 "기초와 배관"에 해당합니다.

체온조절

피부는 진피의 혈관 확장·수축과 땀 분비로 체온을 조절합니다. 더울 때는 혈관을 넓히고 땀을 내어 열을 방출하고, 추울 때는 혈관을 좁혀 열 손실을 막습니다. 따라서 피부가 광범위하게 손상되면(특히 화상) 이 조절 능력이 무너져 저체온에 빠지기 쉽습니다.

감염 방어

온전한 피부는 물리적 장벽이자 화학적·면역학적 장벽입니다. 각질층이 미생물의 침입을 막고, 피부 표면의 약산성 산성막(acid mantle)과 정상 상재균이 병원균 증식을 억제하며, 면역세포가 침입자를 감시합니다. 이 벽이 뚫리면(상처·화상) 세균이 곧바로 몸속으로 들어와 국소 감염에서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분손실 방지

각질층은 안쪽의 수분이 밖으로 증발하는 것을 막는 방수막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이 사라지면 몸은 마치 "뚜껑 없는 물통"처럼 수분을 잃습니다. 광범위 화상에서 엄청난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탈수·쇼크가 생기는 것이 바로 이 방수 기능의 상실 때문입니다.

간호 포인트: 피부의 네 가지 기능(방어·체온조절·감각·수분보존)을 기억하면, 피부 손상 환자에서 왜 감염 예방, 보온, 체액 관리가 동시에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피부가 뚫렸다 = 방어·보온·방수가 함께 뚫렸다"로 생각하세요.

2. 상처치유
  • 지혈기
  • 염증기
  • 증식기
  • 성숙기
  • 콜라겐
  • 혈관신생
  • 상피화

상처가 나면 몸은 정해진 순서대로 "공사"를 시작합니다. 먼저 피를 멈추고(지혈), 현장을 청소하고(염증), 새 조직을 짓고(증식), 마지막으로 튼튼하게 마감(성숙)하는 4단계입니다. 이 순서를 알면 상처가 왜 더디게 낫는지, 어느 단계에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상처치유의 4단계

STEP 1 · 지혈기(hemostasis)

손상 즉시 혈관이 수축하고 혈소판이 모여 마개를 만든 뒤 섬유소(fibrin) 그물로 혈병을 형성해 출혈을 멈춥니다. 이 혈병은 이후 세포들이 이동하는 "임시 발판" 역할도 합니다.

STEP 2 · 염증기(inflammation)

혈관이 확장되고 투과성이 증가해 발적·열감·부종·통증이 나타납니다. 호중구와 대식세포가 몰려와 세균과 죽은 조직을 잡아먹어(청소) 감염을 막고 다음 단계를 준비합니다. 보통 손상 후 며칠간 지속됩니다.

STEP 3 · 증식기(proliferation)

섬유아세포가 콜라겐을 만들고, 새 혈관이 자라나며(혈관신생), 이들이 모여 붉고 오돌토돌한 육아조직(granulation tissue)을 채웁니다. 동시에 상처 가장자리에서 표피세포가 자라 덮는 상피화가 일어나 상처가 아뭅니다.

STEP 4 · 성숙기(remodeling)

새로 만든 콜라겐이 재배열·강화되며 흉터가 단단해집니다. 수 주에서 수개월~1년 이상 걸리는 긴 과정으로, 이 시기 흉터의 인장강도는 점차 올라가지만 원래 피부의 강도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합니다.

핵심 재료 — 콜라겐·혈관신생·상피화

콜라겐(collagen)은 상처의 "철근" 같은 단백질로, 조직의 인장강도를 만들어 줍니다. 합성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C, 아연, 산소가 필요하므로 영양이 부족하면 치유가 지연됩니다. 혈관신생(angiogenesis)은 새 혈관이 자라 상처 부위로 산소와 영양을 실어 나르는 과정으로, 혈류가 나쁘면(당뇨·말초혈관질환) 치유가 크게 늦어집니다. 상피화(epithelialization)는 표피세포가 상처 표면을 덮어 방어벽을 다시 세우는 과정으로, 적절히 촉촉한 환경에서 더 잘 일어납니다.

일차·이차·삼차 유합

상처가 아무는 방식은 상처의 크기·오염 정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유형어떤 상처치유 방식특징
일차 유합 (primary intention)깨끗하고 조직 결손이 적은 상처(수술 절개, 봉합 상처)상처 가장자리를 바로 맞붙여 봉합치유 빠름, 흉터 최소, 감염 위험 낮음
이차 유합 (secondary intention)조직 결손이 크거나 감염된 상처(욕창, 큰 열상)봉합 없이 육아조직이 바닥부터 차오르며 안쪽에서 바깥으로 아뭄치유 느림, 흉터 큼, 감염 위험 높음
삼차 유합 (tertiary intention, 지연 봉합)오염·감염 위험이 커서 바로 못 닫는 상처일부러 열어 두어 배액·소독 후 나중에 봉합감염 조절 후 닫아 합병증을 줄임

치유를 늦추는 요인

같은 상처라도 고령, 당뇨, 저영양(단백질·비타민 C 부족), 혈류 부족, 감염, 스테로이드 사용, 흡연 등이 있으면 치유가 지연됩니다. 이 요인들은 대부분 산소 공급·콜라겐 합성·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간호 포인트: 상처 치유를 돕는 간호의 핵심은 적절한 습윤 환경 유지, 감염 예방(무균술), 충분한 단백질·비타민 C 공급, 혈류 개선입니다. 상처를 지나치게 건조하게 두면 상피화가 늦어지므로, 현대 상처 관리는 "촉촉하게 유지"를 원칙으로 합니다.

3. 욕창
  • 압력
  • 전단력
  • 마찰
  • 허혈
  • 조직괴사
  • 단계별 조직손상

욕창(pressure injury)은 한자리에 오래 눌려 혈류가 막히면서 조직이 죽는 상처입니다. 뼈가 튀어나온 부위(천골, 발뒤꿈치, 고관절, 발목 등)에 잘 생기며, 스스로 자세를 바꾸지 못하는 환자에게 흔합니다. 핵심은 "눌림 → 혈류 차단 → 산소 부족 → 조직 괴사"라는 단순한 사슬입니다.

세 가지 기계적 힘 — 압력·전단력·마찰

압력(pressure)은 뼈와 침대 사이에 조직이 눌리는 힘으로, 모세혈관을 압박해 혈류를 차단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전단력(shear)은 침대 머리를 올렸을 때처럼 피부는 고정되고 뼈와 심부 조직이 미끄러지며 어긋나는 힘으로, 심부 혈관을 잡아당겨 끊어 심부 손상을 잘 일으킵니다. 마찰(friction)은 피부가 시트에 쓸리는 힘으로 표피를 벗겨 방어벽을 약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습기(실금·땀)가 더해지면 피부가 짓물러 손상이 가속됩니다.

병태기전 — 허혈에서 괴사까지

지속적인 압력이 모세혈관압을 넘어서면 그 부위 혈류가 막혀 허혈(ischemia)이 생깁니다. 산소와 영양이 끊긴 조직은 저산소 손상을 입고, 압력이 풀리지 않으면 결국 세포가 죽어 조직괴사로 진행합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뼈에 가까운 심부 조직부터 먼저 죽는 경우가 많아, 표면에 드러날 때는 이미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욕창의 단계별 조직손상

욕창은 손상 깊이에 따라 단계로 나눕니다. 단계 구분은 국시와 임상 사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단계조직 손상 범위대표 소견
1단계표피 온전, 피부 손상 없음눌러도 없어지지 않는 발적(비창백성 홍반), 주변보다 단단하거나 통증·온도 변화
2단계표피~진피 일부 손상(부분층)얕은 개방창 또는 수포, 붉은 분홍색 상처 바닥, 괴사조직 없음
3단계진피 전층~피하지방까지 손상(전층)깊은 궤양, 피하지방 보임(뼈·근육은 안 보임), 부육·괴사조직 있을 수 있음
4단계근육·뼈·힘줄까지 노출되는 광범위 전층 손상뼈·근육·힘줄 노출, 부육·가피, 굴(터널)·잠식 동반 흔함
미분류 (unstageable)전층 손상이나 깊이 측정 불가상처 바닥이 부육·가피로 덮여 깊이를 알 수 없음(제거해야 단계 확인)
심부조직손상 (DTI)표면 아래 심부 조직 손상 의심온전하거나 수포 잡힌 피부가 검붉은·자주색으로 변색

합병증

욕창이 깊어지면 국소 감염, 골수염,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고, 치유 지연으로 오랜 입원·통증·삶의 질 저하를 초래합니다. 그래서 욕창은 "치료보다 예방"이 원칙입니다.

간호 포인트: 욕창 예방의 핵심은 규칙적인 체위변경(부동 환자는 정기적으로), 압력 재분산 매트리스, 피부 청결·건조 유지(실금 관리), 충분한 영양·수분 공급, 정기적인 피부 사정입니다. 뼈 돌출부의 사라지지 않는 발적은 1단계 욕창의 경고 신호이니 즉시 압력을 제거하세요. (마사지는 오히려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어 발적 부위는 문지르지 않습니다.)

4. 화상
  • 피부장벽 파괴
  • 모세혈관 투과성 증가
  • 혈장 유출
  • 저혈량성 쇼크
  • 부종
  • 고대사상태
  • 감염 위험

화상은 열·화학물질·전기·방사선이 피부를 파괴하는 손상입니다. 작은 화상은 국소 문제지만, 넓은 화상은 피부 방어벽 붕괴로 온몸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단원은 "얼마나 깊게(깊이)", "얼마나 넓게(체표면적)" 탔는지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넓은 화상에서 왜 쇼크가 오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화상 깊이 — 표재성에서 전층까지

화상의 깊이는 어느 층까지 손상되었는지로 나누며, 깊이에 따라 통증·외관·치유 방식이 다릅니다.

깊이손상 범위외관·감각치유
표재성(1도) 표피화상표피만 손상붉고 건조, 수포 없음, 눌러도 창백해짐, 통증 있음(예: 가벼운 햇볕화상)흉터 없이 수일 내 자연 치유
표재성 부분층(2도)표피~진피 얕은 부분붉고 촉촉, 수포 형성, 매우 통증 심함대개 흉터 적게 자연 치유
깊은 부분층(2도)표피~진피 깊은 부분붉거나 창백, 수포, 통증은 상대적으로 덜함치유 느림, 흉터·구축 위험, 이식 필요할 수 있음
전층(3도)표피·진피 전체~피하까지희거나 갈색·검은 가죽 같은 가피(eschar), 건조, 통증 없음(신경말단 파괴)자연 치유 불가, 피부이식 필요
4도근육·뼈까지 손상조직 노출, 탄화광범위 재건·절단 필요할 수 있음

주의할 점은 가장 깊은 전층 화상은 오히려 통증이 없다는 것입니다. 통각을 느끼는 신경말단까지 파괴되었기 때문으로, "안 아프니 가벼운 화상"이라는 오해는 매우 위험합니다.

체표면적 — 9의 법칙(rule of nines)

화상의 중증도는 깊이뿐 아니라 얼마나 넓은 면적이 탔는지로 판단하며, 성인은 9의 법칙으로 빠르게 추정합니다. 몸을 9%(또는 그 배수)로 나누는 방법입니다.

부위(성인)체표면적(%)
머리·목(앞+뒤)9%
팔 한쪽(앞+뒤)각 9% (양팔 18%)
몸통 앞면(가슴+배)18%
몸통 뒷면(등+둔부)18%
다리 한쪽(앞+뒤)각 18% (양다리 36%)
회음부1%

참고로 부위가 흩어져 있을 때는 환자 손바닥(손가락 포함) 넓이를 약 1%로 보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소아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고 다리가 작아 성인의 9의 법칙을 그대로 쓰지 않고 별도 도표(Lund-Browder 등)를 사용합니다. 화상 면적 계산에는 표재성(1도) 화상은 포함하지 않고, 부분층 이상만 계산합니다.

화상 후 체액이동과 저혈량성 쇼크

넓은 화상에서 가장 먼저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체액 손실로 인한 쇼크입니다. 그 과정은 다음 사슬로 정리됩니다.

STEP 1 · 피부장벽 파괴 + 염증 매개물질 분비

열 손상으로 방어벽이 파괴되고, 손상 부위에서 히스타민 등 염증 매개물질이 대량 방출됩니다.

STEP 2 · 모세혈관 투과성 증가

염증 매개물질이 모세혈관을 새게(투과성 증가) 만듭니다. 혈관 벽의 "구멍"이 커진 셈입니다.

STEP 3 · 혈장 유출 → 부종

혈관 안의 혈장(수분·단백질)이 조직 사이 공간으로 빠져나가 광범위한 부종이 생깁니다. 온전한 피부까지 붓는 전신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STEP 4 · 순환 혈액량 감소

혈관 안 수분이 빠지니 순환 혈액량이 줄고, 남은 혈액은 농축되어 헤마토크리트가 오릅니다(혈액 농축).

STEP 5 · 저혈량성(화상) 쇼크

순환량 부족으로 심박출량이 떨어져 조직 관류가 저하됩니다. 이것이 화상 초기의 저혈량성 쇼크(화상 쇼크)로, 손상 후 초기 수십 시간 동안 가장 위험합니다.

이 때문에 넓은 화상은 공격적인 수액 요법(fluid

resuscitation)이 필수입니다. 화상 면적과 체중에 따라 수액량을 계산(예: Parkland 공식)하며, 소변량을 관류의 지표로 삼아 수액을 조절합니다. 초기 위기를 넘기면 반대로 조직에 나갔던 수분이 혈관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오므로 이때는 과부하에 주의합니다.

고대사상태와 감염 위험

급성기를 지나면 몸은 손상 복구를 위해 고대사상태(hypermetabolism)에 들어갑니다. 기초대사가 크게 올라 에너지·단백질 요구량이 급증하므로, 충분한 고열량·고단백 영양 지원이 없으면 상처 치유가 늦고 근육이 소모됩니다. 또한 방어벽이 사라진 화상 부위는 세균의 좋은 침입로가 되어 감염과 패혈증이 화상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특히 얼굴·목 화상이나 밀폐공간 화재에서는 흡입 화상(기도 손상)으로 기도 부종·호흡부전이 올 수 있어 기도 확보가 최우선입니다.

간호 포인트: 화상 환자 관리의 우선순위는 기도(흡입 손상 확인) → 수액(관류 유지, 소변량 감시) → 체온 유지 → 감염 예방(무균술) → 통증 관리 → 고단백 영양 순으로 접근합니다. 넓은 화상은 단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전신 순환·대사·면역이 함께 위협받는 응급 상태임을 기억하세요.

이 장 한 줄 정리: 피부는 방어·체온조절·감각·수분보존을 담당하는 최전방 장벽이며, 그 벽이 뚫리면(상처·욕창·화상) ①감염 방어 상실 ②체온·수분 조절 실패 ③넓을수록 전신 순환·대사 위기가 함께 옵니다. 상처는 4단계로 낫고, 욕창은 눌림→허혈→괴사로 진행하며, 화상은 깊이와 면적으로 중증도를 판단하고 체액 이동에 따른 쇼크를 막는 것이 핵심입니다.

간호학과 병태생리학 이론집 · 교수자 검수용 이론 반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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