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 마이메르시 MyMer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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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계

CHAPTER 12 제12장 호흡기계

폐는 "공기(산소)와 혈액이 만나는 거대한 시장"입니다. 이 장은 공기가 드나드는 환기, 혈액이 흐르는 관류, 그리고 둘이 막을 사이에 두고 가스를 주고받는 확산이라는 세 축에서 출발해, 어디가 고장 나면 어떤 증상·검사 소견으로 이어지는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학습합니다.

학습 흐름: 정상 생리 → 원인·위험요인 → 병태기전 → 세포·조직 변화 → 장기 기능 변화 → 증상·징후 → 검사 → 합병증 → 치료 원리와 간호

1. 환기와 가스교환
  • 환기
  • 관류
  • 확산
  • 환기-관류 불균형, V/Q mismatch
  • 션트
  • 사강
  • 저산소혈증
  • 고탄산혈증

호흡의 목적은 결국 산소를 혈액에 싣고(O₂ 공급),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버리는 것(CO₂ 배출)입니다. 이 두 가지가 제대로 되려면 공기가 폐포까지 들어오고(환기), 그 폐포로 혈액이 흘러오고(관류), 폐포막을 사이에 두고 가스가 오가야(확산) 합니다. 호흡기 질환의 거의 모든 증상은 이 세 단계 중 어디가 막혔는지로 설명됩니다.

환기(ventilation)

환기는 공기가 대기와 폐포 사이를 드나드는 과정입니다. 횡격막과 늑간근이 흉곽을 넓히면 폐 내 압력이 낮아져 공기가 들어오고(흡기), 근육이 이완하면 폐의 탄성 반동으로 공기가 나갑니다(호기). 1분간 폐포에 실제로 도달해 가스교환에 쓰이는 공기량을 폐포환기량이라 하며, 이 값이 CO₂ 배출을 직접 좌우합니다. 환기가 부족하면 CO₂가 쌓여 고탄산혈증이 생깁니다.

관류(perfusion)

관류는 폐포 주위 모세혈관으로 혈액이 흘러오는 것입니다. 우심실이 폐동맥을 통해 정맥혈(산소가 적은 피)을 폐로 보내고, 폐포에서 산소를 받아 좌심장으로 돌아갑니다. 관류가 이루어져야 폐포로 들어온 산소를 "실어 나를" 혈액이 있는 셈이므로, 환기가 아무리 좋아도 관류가 없으면 가스교환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확산(diffusion)

확산은 폐포와 모세혈관 사이의 얇은 막을 통해 가스가 농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산소는 폐포에서 혈액으로, 이산화탄소는 혈액에서 폐포로 이동합니다. 확산은 막이 얇고 표면적이 넓을수록 잘 일어나므로, 폐포막이 두꺼워지거나(폐섬유화·폐부종) 폐포 표면적이 줄면(폐기종) 확산이 나빠집니다. CO₂는 O₂보다 확산이 훨씬 빠르므로, 확산장애 초기에는 산소 부족이 먼저 나타납니다.

환기-관류 불균형(V/Q mismatch)

효율적인 가스교환은 환기(V)와 관류(Q)가 서로 짝이 맞아야 가능합니다. 정상적으로 이 비율은 약 0.8 수준입니다. 어느 한쪽이 어긋난 상태를 환기-관류 불균형(V/Q mismatch)이라 하며, 이는 임상에서 저산소혈증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극단적인 두 형태가 션트와 사강입니다.

구분션트(shunt)사강(dead space)
어긋난 방향관류는 되는데 환기가 안 됨 (V/Q ↓, 0에 근접)환기는 되는데 관류가 안 됨 (V/Q ↑, 무한대에 근접)
쉬운 비유손님(혈액)은 왔는데 가게 문이 닫힘(공기 없음)가게 문은 열렸는데 손님(혈액)이 안 옴
대표 예폐렴, 폐부종, 무기폐, ARDS폐색전증
산소 투여 반응잘 안 좋아짐(공기가 아예 안 닿으므로)비교적 반응

저산소혈증(hypoxemia)과 고탄산혈증(hypercapnia)

저산소혈증은 동맥혈 산소 분압(PaO₂)이 낮은 상태이고, 고탄산혈증은 동맥혈 이산화탄소 분압(PaCO₂)이 높은 상태입니다. 저산소혈증의 대표 기전은 다섯 가지로 정리됩니다.

  • 환기-관류 불균형: 임상에서 가장 흔한 원인
  • 션트: 혈액이 환기 안 된 폐포를 지나쳐 감 → 산소 투여에도 잘 교정 안 됨
  • 확산장애: 폐포막이 두꺼워져 산소가 못 넘어옴(폐섬유화·폐부종)
  • 폐포 저환기: 환기 자체가 부족 → 저산소혈증 + 고탄산혈증 동반
  • 흡입 산소 분압 저하: 고지대 등

고탄산혈증은 환기가 부족할 때 생깁니다(CO₂를 못 버림). CO₂가 쌓이면 혈액이 산성으로 기울어 호흡성 산증이 되고, 초기에는 빈맥·두통·의식저하가, 심하면 CO₂ 마취(혼수)가 나타납니다.

간호 포인트: 저산소혈증에 산소를 주었는데도 잘 오르지 않으면 션트(폐렴·폐부종·ARDS 등)를 의심합니다. 반대로 동맥혈가스분석(ABGA)에서 PaCO₂까지 높으면 "환기 자체가 안 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단순 산소 공급을 넘어 환기 보조가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2. 폐기능 관련 개념
  • 폐순응도
  • 기도저항
  • 계면활성제
  • 산소-헤모글로빈 해리곡선
  • 산소운반능

같은 "숨쉬기"라도 얼마나 힘이 드는지, 산소가 혈액에 얼마나 잘 실리는지는 아래 개념들로 결정됩니다. 이 개념들은 폐쇄성·제한성 폐질환을 구분하는 밑바탕이 됩니다.

폐순응도(compliance)

폐순응도는 폐가 얼마나 잘 늘어나는가를 나타냅니다. "잘 늘어나는 풍선"에 비유되며, 순응도가 높으면 적은 힘으로도 잘 부풀고, 낮으면 뻣뻣해서 부풀리는 데 큰 힘이 듭니다. 폐섬유화는 폐를 뻣뻣하게 만들어 순응도를 낮추고(제한성), 폐기종은 폐포 벽이 파괴되어 오히려 순응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탄성 반동을 잃습니다.

기도저항(airway resistance)

기도저항은 공기가 기도를 지날 때 받는 마찰 저항입니다. 기도가 좁아질수록(기관지수축, 점액, 부종) 저항이 커져 공기를 밀어내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호기 시 기도가 눌려 더 좁아지므로, 기도저항이 높은 폐쇄성 질환에서는 숨을 내쉬기가 더 힘든 특징이 나타납니다.

계면활성제(surfactant)

계면활성제는 폐포의 II형 폐포세포가 분비하는 물질로, 폐포 안쪽 표면장력을 낮춰 폐포가 쭈그러들지 않게 지켜줍니다. 비누 거품이 잘 안 터지게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계면활성제가 부족하면 폐포가 허탈(무기폐)되어 잘 펴지지 않는데, 미숙아의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과 성인의 ARDS에서 이 문제가 핵심입니다.

산소-헤모글로빈 해리곡선

산소는 대부분 헤모글로빈에 실려 운반됩니다. 산소-헤모글로빈 해리곡선은 산소분압(PaO₂)에 따라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얼마나 붙잡고 있는지(SaO₂)를 보여주는 S자 곡선입니다. 이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조직에 더 잘 내려놓고(방출↑), 왼쪽으로 이동하면 산소를 더 꽉 붙잡습니다(방출↓).

  • 오른쪽 이동(산소 방출↑): 체온↑, PaCO₂↑, 산증(pH↓), 2,3-DPG↑ — 조직이 활발히 일하는 상황
  • 왼쪽 이동(산소 방출↓): 체온↓, PaCO₂↓, 알칼리증(pH↑) — 산소를 놓지 않으려 함

산소운반능(oxygen delivery)

산소운반능은 실제로 조직에 전달되는 산소량으로, 심박출량 × 혈중 산소함량으로 결정됩니다. 혈중 산소함량은 헤모글로빈 농도와 산소포화도에 크게 의존하므로, 산소포화도가 정상이어도 빈혈이 심하면 조직은 산소 부족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산소포화도만 보지 말고 헤모글로빈과 심박출량까지 함께 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간호 포인트: 맥박산소측정(SpO₂)은 헤모글로빈에 산소가 얼마나 붙었는지만 보여줄 뿐, 헤모글로빈 양이나 조직 관류는 반영하지 못합니다. 저관류(쇼크)·저체온·빈혈에서는 SpO₂가 실제 조직 산소 상태를 과대평가할 수 있으므로 임상 소견과 함께 해석합니다.

3. 폐쇄성 폐질환
  • 천식
  • 만성기관지염
  • 폐기종
  • COPD
  • 기관지수축
  • 기도 염증
  • 점액 과다
  • 공기포획
  • 폐과팽창

폐쇄성 폐질환은 한마디로 "공기가 나가기 어려운 병"입니다. 기도가 좁아져 기도저항이 커지고, 특히 호기(내쉬기)가 방해받아 폐 안에 공기가 갇힙니다(공기포획). 결과적으로 폐가 늘 부풀어 있는 폐과팽창 상태가 되고, 폐활량검사에서 FEV₁/FVC 비율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천식(asthma)

천식은 가역적인 기도 과민반응과 염증이 특징인 질환입니다. 알레르겐·찬 공기·운동 등 유발인자에 노출되면 기관지평활근이 수축(기관지수축)하고, 기도 점막이 붓고(부종), 점액이 과다 분비되어 기도가 급격히 좁아집니다. 이로 인해 쌕쌕거림(천명음),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 발작성 기침이 나타납니다. 핵심은 이 좁아짐이 기관지확장제·항염증치료로 되돌아갈 수 있다(가역적)는 점입니다.

만성기관지염(chronic bronchitis)

만성기관지염은 기도의 만성 염증과 점액 과다 분비가 특징으로, 임상적으로 1년에 3개월 이상, 2년 연속되는 만성 기침·가래로 정의됩니다. 오랜 자극(주로 흡연)으로 점액샘이 커지고 점액이 넘쳐 기도를 막고, 섬모 기능이 떨어져 가래를 못 뱉어냅니다. 저산소혈증과 청색증이 두드러져 흔히 "blue bloater"로 묘사됩니다.

폐기종(emphysema)

폐기종은 폐포 벽이 파괴되어 폐포들이 큰 공기주머니로 합쳐지는 질환입니다. 폐포 벽이 사라지면 가스교환 표면적이 줄고, 폐의 탄성 반동을 잃어 호기 시 기도가 쉽게 눌려 공기가 갇힙니다. 환자는 산소를 유지하려 애써 숨을 쉬어 헐떡이지만 비교적 분홍빛을 띠어 "pink puffer"로 묘사되고, 술통형 흉곽이 특징입니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COPD는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이 흔히 겹쳐 나타나는, 비가역적으로 진행하는 기류제한 질환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흡연입니다. 천식과 달리 기도 폐쇄가 완전히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 차이입니다. 진행하면 만성 저산소혈증과 폐혈관 수축으로 폐고혈압 → 우심부전(폐성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호 포인트: 일부 만성 고탄산혈증 COPD 환자에서 고농도 산소를 급격히 주면 오히려 CO₂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저산소성 폐혈관수축 해제로 인한 환기-관류 불균형 악화 등이 주기전). 따라서 목표 산소포화도(대개 88~92%)를 지키며 저유량부터 조절하고, 입술 오므리기 호흡(pursed-lip breathing)으로 기도 허탈을 막고 공기포획을 줄이도록 교육합니다.

4. 제한성 폐질환
  • 폐섬유화
  • 폐순응도 감소
  • 폐용적 감소
  • 확산장애

제한성 폐질환은 폐쇄성과 정반대로 "폐가 잘 안 펴지는 병"입니다. 공기가 나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폐가 뻣뻣하거나 흉곽이 제한되어 애초에 충분히 부풀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폐용적(폐활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합니다.

폐섬유화(pulmonary fibrosis)

폐섬유화는 폐 조직에 흉터(섬유조직)가 쌓여 딱딱해지는 상태입니다. 만성 염증이나 유해물질 노출, 특발성 원인으로 폐포 벽에 콜라겐이 침착되어 순응도가 떨어지고, 폐포막이 두꺼워져 확산장애가 생깁니다. 환자는 뻣뻣한 폐를 부풀리기 위해 얕고 빠른 호흡을 하며, 마른기침과 운동 시 호흡곤란을 호소합니다.

폐순응도 감소와 폐용적 감소

제한성 질환의 공통 결과는 순응도 감소 → 폐용적 감소입니다. 폐가 뻣뻣하니 같은 부피를 넣는 데 더 큰 힘이 들고, 결국 담을 수 있는 공기의 양 자체가 줄어듭니다. 폐활량검사에서는 FVC(노력폐활량)와 FEV₁이 함께 감소하지만, 기도가 좁은 것은 아니므로 FEV₁/FVC 비율은 정상이거나 오히려 증가합니다. 이 점이 폐쇄성과 감별하는 핵심입니다.

확산장애(diffusion impairment)

폐포막이 섬유화로 두꺼워지면 산소가 폐포에서 혈액으로 넘어오기 어려워집니다. CO₂보다 O₂가 확산에 더 취약하므로, 확산장애에서는 저산소혈증이 먼저 나타나고 특히 운동 시 산소포화도가 뚝 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폐쇄성 vs 제한성 폐질환 비교

구분폐쇄성 폐질환제한성 폐질환
핵심 문제공기가 나가기 어려움(기류제한)폐가 펴지지 않음(팽창 제한)
대표 질환천식,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COPD폐섬유화, 흉곽 변형, 신경근육질환
기도저항증가정상
폐순응도정상 또는 증가(폐기종)감소
폐용적공기포획으로 증가(과팽창)감소
FEV₁/FVC감소정상 또는 증가
대표 호흡 양상호기 지연, 힘든 날숨얕고 빠른 호흡

간호 포인트: 폐활량검사 해석의 열쇠는 FEV₁/FVC 비율입니다. 비율이 낮으면(문이 좁음) 폐쇄성, 비율은 유지되는데 용적 전체가 작으면(방이 작음) 제한성으로 기억하면 감별이 쉽습니다.

5. 감염성 폐질환
  • 폐렴
  • 결핵
  • 폐포 내 삼출액
  • 가스교환장애

감염성 폐질환은 세균·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폐 조직에 침입해 염증과 삼출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폐포가 고름·삼출액으로 채워지면 그 자리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해 가스교환이 막힙니다.

폐렴(pneumonia)

폐렴은 폐포와 그 주변 조직에 생긴 감염성 염증입니다. 병원체가 폐포에 도달하면 염증세포·삼출액·섬유소가 몰려와 폐포가 액체로 가득 찹니다(경화, consolidation). 이렇게 채워진 폐포는 환기는 안 되는데 관류는 유지되므로 션트가 생겨 저산소혈증이 나타나고, 산소를 줘도 잘 교정되지 않습니다. 증상으로는 발열·기침·화농성 가래·흉막성 흉통·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청진 시 해당 부위에 수포음(crackle)이 들립니다.

결핵(tuberculosis)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한 만성 감염으로, 주로 공기(비말핵)를 통해 전파됩니다. 흡입된 균을 대식세포가 잡아 육아종(건락성 괴사)을 만들어 가두는데, 면역이 유지되면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이 떨어지면 재활성화됩니다. 활동성 결핵은 만성 기침, 야간 발한, 체중 감소, 미열, 객혈이 특징입니다.

폐포 내 삼출액과 가스교환장애

감염성 폐질환의 공통 병태는 폐포 내 삼출액입니다. 정상 폐포는 얇은 공기 공간이어야 하는데, 삼출액이 차면 확산 거리가 늘고(막이 두꺼워지고) 폐포가 환기되지 못해 산소가 혈액으로 넘어오지 못합니다. 그 결과 저산소혈증이 생기고, 심하면 호흡부전으로 진행합니다.

간호 포인트: 폐렴 간호는 기도 청결(효과적 기침, 체위배액, 충분한 수분으로 가래 묽게)과 산소화 감시가 핵심입니다. 결핵은 공기전파주의(음압 격리, N95 착용)가 필수이며,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내성이 생기므로 장기간 복약 순응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6. 폐혈관 및 흉막질환
  • 폐색전증
  • 폐고혈압
  • 흉막삼출
  • 기흉
  • 긴장성 기흉

앞 단원들이 "공기 통로(기도·폐포)"의 문제였다면, 이 단원은 "혈관"과 "폐를 감싸는 막(흉막)"의 문제입니다. 환기는 정상인데 관류가 막히거나(폐색전), 폐가 눌려 펴지지 못하는(기흉·흉막삼출) 상황을 다룹니다.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폐색전증은 혈전 등이 폐동맥을 막는 질환으로, 대부분 다리의 심부정맥혈전(DVT)이 떨어져 나와 폐로 이동해 발생합니다. 폐동맥이 막히면 그 부위 폐포는 환기는 되는데 혈류가 없으니 사강(dead space)이 생겨 가스교환이 안 되고,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흉통, 빈호흡, 빈맥, 저산소혈증이 나타납니다. 큰 색전은 우심실 부하를 급격히 높여 쇼크·급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래 누워 있음, 수술, 골절, 악성종양 등이 위험요인입니다.

폐고혈압(pulmonary hypertension)

폐고혈압은 폐동맥 압력이 만성적으로 높아진 상태입니다. 만성 저산소혈증(COPD 등)은 폐혈관을 수축시키고(저산소성 폐혈관수축), 반복된 색전이나 폐혈관 재형성도 원인이 됩니다. 폐동맥압이 오르면 우심실이 높은 저항에 맞서 일하다가 비대·부전에 빠지는데, 이렇게 폐질환에서 비롯된 우심부전을 폐성심(cor pulmonale)이라 합니다.

흉막삼출(pleural effusion)

흉막삼출은 폐를 감싸는 흉막강에 액체가 고이는 상태입니다. 고인 액체가 폐를 바깥에서 눌러 폐가 충분히 펴지지 못하므로, 호흡곤란과 함께 해당 부위 호흡음 감소·타진 시 둔탁음이 나타납니다. 심부전, 감염, 악성종양 등이 원인입니다.

기흉(pneumothorax)과 긴장성 기흉

기흉은 흉막강에 공기가 들어가 폐를 눌러 허탈시키는 상태입니다. 정상 흉막강은 음압을 유지해 폐를 펴진 상태로 붙잡는데, 이 공간에 공기가 새어 들어오면 폐가 쪼그라듭니다. 특히 긴장성 기흉(tension pneumothorax)은 공기가 들어가기만 하고 나오지 못해 흉막강 압력이 계속 올라가는 응급 상황입니다. 커진 압력이 심장과 대혈관을 반대쪽으로 밀어(종격동 편위) 정맥환류를 막으면 혈압이 급락하고, 기관 편위, 경정맥 확장, 환측 호흡음 소실이 나타나며 즉각적인 감압이 필요합니다.

간호 포인트: 갑작스러운 호흡곤란·흉통·저산소혈증 환자에서는 폐색전증을, 외상·중심정맥관 삽입 후 급격한 호흡곤란과 혈압 저하에서는 긴장성 기흉을 반드시 떠올려야 합니다. 긴장성 기흉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바늘 감압·흉관 삽입이 필요한 응급입니다. 폐색전 예방에는 조기 이상, 항응고, 압박스타킹이 중요합니다.

7. 호흡부전과 ARDS
  • 급성 저산소성 호흡부전
  • 고탄산성 호흡부전
  • 폐포-모세혈관막 손상
  • 비심인성 폐부종
  • 불응성 저산소혈증

호흡부전은 폐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로, 여러 호흡기 질환의 공통 종착역입니다. 어느 기능이 무너졌는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급성 저산소성 호흡부전(제1형)

제1형은 산소화가 안 되는 호흡부전으로, PaO₂가 낮지만 PaCO₂는 정상 또는 낮은 형태입니다. 주로 폐포가 삼출액·부종으로 채워지는(션트) 상황에서 생기며 폐렴, 폐부종, ARDS가 대표적입니다. CO₂ 배출은 어느 정도 유지되므로 문제의 핵심은 "산소가 혈액으로 넘어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고탄산성 호흡부전(제2형)

제2형은 환기가 안 되는 호흡부전으로, PaCO₂가 높아지면서(고탄산혈증) 산증이 동반됩니다. 환기 자체가 부족하니 CO₂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COPD 악화, 호흡근 피로, 신경근육질환, 과다한 진정제 등 "숨을 충분히 못 쉬는" 상황에서 생깁니다. 치료는 산소 공급만으로 부족하며 환기 보조가 필요합니다.

ARDS(급성호흡곤란증후군)

ARDS는 폐포-모세혈관막의 광범위한 손상으로 시작되는 심각한 급성 저산소성 호흡부전입니다. 폐렴·패혈증·외상·흡인 등이 방아쇠가 되어 강한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폐포-모세혈관막의 투과성이 커져 단백질이 풍부한 액체가 폐포로 새어 나옵니다. 이는 심장 문제가 아닌 비심인성 폐부종이라는 점이 폐부종과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STEP 1 · 폐 손상과 염증

패혈증·폐렴·외상 등이 폐에 강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폐포-모세혈관막을 손상시킵니다.

STEP 2 · 투과성 증가와 삼출

막이 새면서 단백질 풍부한 액체가 폐포로 흘러 들어가 비심인성 폐부종이 생깁니다.

STEP 3 · 계면활성제 소실과 무기폐

염증으로 계면활성제가 파괴되어 폐포가 허탈되고, 뻣뻣한 폐(순응도↓)가 됩니다.

STEP 4 · 불응성 저산소혈증

액체로 찬 폐포를 지나는 혈액이 산소를 못 받는 광범위한 션트가 생겨, 고농도 산소를 줘도 교정되지 않는 저산소혈증이 나타납니다.

불응성 저산소혈증(refractory hypoxemia)

불응성 저산소혈증은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해도 잘 교정되지 않는 저산소혈증으로, ARDS의 핵심 특징입니다. 원인은 광범위한 션트입니다. 액체로 가득 찬 폐포에는 공기가 아예 닿지 못하므로, 흡입 산소 농도를 아무리 높여도 그 폐포를 지나는 혈액은 산소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ARDS 치료는 단순 산소 공급이 아니라, 허탈된 폐포를 열어 유지하는(PEEP) 기계환기가 중심이 됩니다.

간호 포인트: ARDS에서는 폐 보호 환기(낮은 일회호흡량, 적절한 PEEP)와 필요 시 복와위(엎드린 자세) 요법으로 산소화를 돕습니다. 저산소혈증·호흡일 증가·의식저하 등 호흡부전으로의 진행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환기 보조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장 한 줄 정리: 호흡 병태생리는 "환기 · 관류 · 확산" 세 축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질환이든 ①공기가 나가기 어려운가(폐쇄성) ②폐가 펴지지 않는가(제한성) ③폐포가 액체로 차는가(션트) ④혈류가 막히는가(사강)로 나눠 보면, 저산소혈증·고탄산혈증의 기전과 산소·환기 치료의 선택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간호학과 병태생리학 이론집 · 교수자 검수용 이론 반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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