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내용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면역계는 우리 몸을 지키는 "경비대"입니다. 이 장은 경비대가 정상적으로 침입자를 막는 원리에서 출발해, 경비대가 너무 약하거나(면역결핍), 너무 과하거나(과민반응), 내 편을 적으로 오인할 때(자가면역) 어떤 병이 생기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학습합니다.
학습 흐름: 정상 생리 → 원인·위험요인 → 병태기전 → 세포·조직 변화 → 장기 기능 변화 → 증상·징후 → 검사 → 합병증 → 치료 원리와 간호
선천면역(innate immunity)은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1차 방어선으로, 침입자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즉시(수 분~수 시간) 작동합니다. 마치 건물 입구를 지키는 "상시 경비원"과 같아서, 특정 범인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빠르게 반응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피부는 각질층이 벽돌담처럼 미생물의 침입을 막고, 땀·피지의 약산성 환경이 세균 증식을 억제합니다. 점막은 눈물·침·위산·점액과 섬모운동으로 미생물을 씻어내거나 죽입니다. 이 장벽이 뚫리는 화상, 욕창, 유치도뇨관 삽입 등은 감염의 주요 관문이 되므로, 간호에서 피부·점막 통합성 유지가 곧 감염 예방입니다.
호중구(neutrophil)는 감염 초기에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몰려드는 "선봉대"로, 세균을 잡아먹어(식균작용) 처리한 뒤 스스로 죽어 고름(농)을 이룹니다. 수명이 짧아 골수에서 계속 만들어져야 하며, 항암치료 등으로 호중구가 감소(호중구감소증)하면 세균 감염에 극도로 취약해집니다. 대식세포(macrophage)는 조직에 상주하며 미생물과 죽은 세포를 청소하고, 삼킨 항원 조각을 T림프구에 제시하여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자연살해세포(NK cell)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항체 없이도 알아보고 파괴하는 림프구입니다. "정상 신분증(MHC)"을 잃은 세포를 골라 죽인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보체(complement)는 혈액 속을 떠도는 단백질 무리로, 활성화되면 연쇄반응을 일으켜 ① 미생물 표면에 구멍을 뚫어 파괴하고(막공격복합체), ② 미생물에 표식을 붙여 식균을 돕고(옵소닌화), ③ 염증세포를 불러 모읍니다.
염증(inflammation)은 손상·감염 부위를 격리하고 복구하기 위한 선천면역의 종합 반응입니다. 혈관이 확장되고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발적·발열·종창·통증이라는 국소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방어에 필요한 세포와 물질을 손상 부위로 신속히 보내기 위한 정상적 과정이지만, 과도하거나 만성화되면 오히려 조직 손상의 원인이 됩니다.
간호 포인트: 호중구감소 환자(예: 항암치료 중)는 발열이 유일한 감염 징후일 수 있어 38도 이상의 미열도 응급으로 다룹니다. 손위생, 생화·생과일 제한, 침습적 처치 최소화 등 보호격리(역격리) 원칙이 핵심입니다.
적응면역(획득면역, adaptive immunity)은 특정 항원을 정확히 겨냥하고 기억하는 "특수 정예부대"입니다. 처음 만난 항원에는 며칠이 걸려 느리지만, 한 번 겪은 항원은 기억세포 덕분에 다음번에 훨씬 빠르고 강하게 대응합니다. 이 원리가 바로 예방접종(백신)의 바탕입니다. 적응면역은 크게 항체를 쓰는 체액성 면역과 세포가 직접 싸우는 세포매개 면역으로 나뉩니다.
항원제시세포(APC)는 수지상세포·대식세포·B림프구를 말하며, 침입자를 삼켜 잘게 부순 뒤 그 조각을 MHC 분자에 얹어 T림프구에게 "이런 적이 있다"고 보고합니다. 이 항원제시가 있어야 비로소 T림프구가 활성화되어 적응면역이 켜집니다.
체액성 면역(humoral immunity)은 B림프구가 주역입니다. 항원에 의해 활성화된 B림프구는 형질세포(plasma cell)로 변해 항체(면역글로불린)를 대량 생산하고, 일부는 기억 B세포로 남습니다. 항체는 혈액·체액을 떠다니며 세포 밖에 있는 세균·독소·바이러스에 달라붙어 중화하고, 옵소닌화·보체 활성화를 유도합니다. 항체 종류별 역할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항체 | 주요 특징과 역할 |
|---|---|
| IgG | 혈중 가장 많음. 2차 반응의 주력, 태반 통과로 신생아 보호 |
| IgM | 감염 시 가장 먼저 생산(급성기 지표), 크기 큼, 보체 활성 강함 |
| IgA | 침·눈물·모유·점막 분비물에 존재, 점막 방어의 최전선 |
| IgE | 비만세포에 결합, 알레르기·기생충 반응 매개(제Ⅰ형 과민반응) |
| IgD | B림프구 표면 수용체로 작용(활성화 관여) |
세포매개 면역(cell-mediated immunity)은 T림프구가 직접 나서는 방어로, 항체가 닿지 못하는 세포 안의 적(바이러스 감염세포, 암세포, 이식장기)을 처리합니다. 보조 T세포(CD4, helper T)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B세포·세포독성 T세포·대식세포를 지휘하는 "사령관"입니다. 세포독성 T세포(CD8, cytotoxic T)는 감염·비정상 세포를 직접 찾아 죽이는 "저격수"입니다. 그래서 CD4 T세포가 파괴되는 AIDS에서는 면역 전체가 무너지게 됩니다.
기억 팁: 체액성(B세포·항체)은 "세포 밖 적"을, 세포매개(T세포)는 "세포 안 적"을 담당합니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접종 직후가 아니라 충분한 시간이 지나야 방어력이 생긴다는 점을 교육합니다.
과민반응(hypersensitivity)은 면역계가 지나치게 또는 부적절하게 반응하여 오히려 자기 조직을 손상시키는 상태입니다. 원래는 방어에 쓰여야 할 무기가 아군을 향하는 셈입니다. 국시에서 매우 중요한 Ⅰ~Ⅳ형의 기전과 대표 예시를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Ⅰ·Ⅱ·Ⅲ형은 항체가, Ⅳ형은 T세포가 매개하며, Ⅰ~Ⅲ형은 빠르게(즉시형), Ⅳ형은 하루 이상 지나 나타나는 지연형이라는 큰 그림을 먼저 잡으면 좋습니다.
| 구분 | 제Ⅰ형(즉시형/아나필락시스) | 제Ⅱ형(세포독성) | 제Ⅲ형(면역복합체) | 제Ⅳ형(지연형) |
|---|---|---|---|---|
| 매개 | IgE, 비만세포 | IgG·IgM (세포 표면 항원) | IgG + 항원 = 면역복합체 | T세포·대식세포 (항체 없음) |
| 시간 | 즉시(수 분) | 수 시간~일 | 수 시간~일 | 지연(24~72시간) |
| 기전 | 히스타민 등 방출 → 혈관확장·기관지수축 | 항체가 세포에 붙어 보체·식균으로 파괴 | 복합체가 조직·혈관에 침착 → 염증 | 감작된 T세포가 사이토카인 분비 → 조직손상 |
| 대표 예시 |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비염, 천식, 두드러기 | ABO 부적합 수혈, 신생아 용혈성 질환,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 | 사구체신염, 전신홍반루푸스, 혈청병 | 결핵 투베르쿨린 반응, 접촉피부염, 이식거부 |
알레르겐에 처음 노출되면 IgE가 만들어져 비만세포 표면에 붙는 감작(sensitization)이 일어납니다. 같은 알레르겐에 재노출되면 비만세포가 터지며 히스타민 등이 쏟아져 혈관확장·투과성 증가·기관지 수축·점액 분비를 일으킵니다. 전신적으로 심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급격한 혈압저하, 기도부종, 호흡곤란)로 생명을 위협하며, 응급 처치는 에피네프린 근육주사입니다.
항체(IgG·IgM)가 세포 표면의 항원에 직접 결합하여, 보체 활성화와 식균작용으로 그 세포를 파괴합니다. ABO 부적합 수혈로 인한 용혈, Rh 부적합에 의한 신생아 용혈성 질환이 대표적입니다. "표적이 세포 자체"라는 점이 Ⅲ형과의 감별점입니다.
항원과 항체가 결합한 덩어리(면역복합체)가 혈액을 돌다가 사구체·관절·혈관벽 등에 침착하여 보체를 활성화하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Ⅱ형이 "세포에 직접 붙는" 반면, Ⅲ형은 "떠다니던 복합체가 여기저기 걸려" 손상을 준다는 점이 다릅니다. 전신홍반루푸스, 사구체신염, 혈청병이 대표적입니다.
항체가 아니라 감작된 T세포가 항원을 다시 만나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대식세포를 불러 조직을 손상시킵니다.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하루에서 사흘이 걸려 "지연형"이라 부릅니다. 투베르쿨린(TB 피부)검사, 접촉피부염(옻·금속), 이식거부반응이 대표적입니다.
간호 포인트: 조영제·항생제·수혈 등 투여 시 아나필락시스를 항상 대비합니다. 투여 초기 활력징후·피부·호흡 변화를 밀착 관찰하고, 급성 증상(입술·혀 부종, 천명, 저혈압) 시 즉시 투여 중단·에피네프린·기도 확보를 시행합니다.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은 면역계가 자기 자신의 조직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병입니다. 경비대가 집주인을 침입자로 착각하는 셈입니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감염·호르몬·환경요인이 방아쇠가 되어 발생하며, 여성에서 더 흔한 것이 특징입니다.
정상 면역계는 발생 과정에서 자기 항원에 반응하는 림프구를 제거·억제하는데, 이를 자가관용(self-tolerance)이라 합니다. 이 관용이 무너지면(자가관용 상실) 자기 조직을 겨냥하는 자가항체(autoantibody)와 자가반응성 T세포가 생겨납니다. 이들이 조직을 직접 파괴하거나, 항원과 결합해 면역복합체를 만들어 여러 장기에 침착하면서(제Ⅲ형 기전) 광범위한 염증과 손상을 일으킵니다.
전신홍반루푸스는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대표적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입니다. 항핵항체(ANA), 항dsDNA 항체 등 자가항체가 만든 면역복합체가 피부·관절·신장·혈관 등에 침착해 광범위한 염증을 일으킵니다. 뺨의 나비모양 홍반, 광과민성, 관절통, 신장 침범(루푸스 신염)이 특징이며,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합니다. 햇빛 노출이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활막(synovium)을 표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입니다. 활막에 염증이 지속되며 판누스(pannus)를 형성해 연골과 뼈를 침식하고, 대칭성으로 손·손목 같은 작은 관절을 주로 침범합니다. 아침 강직(조조강직)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골관절염(퇴행성)과 달리 전신 증상(피로·미열)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간호 포인트: 자가면역질환은 완치보다 조절이 목표이며,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에 따른 감염 위험을 항상 주의합니다. SLE는 자외선 차단, RA는 관절 보호와 규칙적 운동 및 조조강직 완화 교육이 핵심입니다.
면역결핍(immunodeficiency)은 면역계의 일부가 없거나 제 기능을 못해 방어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경비대가 부족하거나 무장해제된 셈이라 반복·중증 감염에 시달리게 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결함이 있는 원발성(선천성)과, 살면서 다른 원인으로 생기는 후천성(속발성)으로 나뉩니다.
원발성 면역결핍은 유전적 결함으로 B세포·T세포·식세포·보체 등 면역 구성요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한 경우입니다. 대개 영유아기부터 반복적이고 잘 낫지 않는 감염으로 발견됩니다. 대표적으로 T·B세포가 모두 결핍되는 중증복합면역결핍(SCID)은 생후 초기부터 치명적 감염을 일으켜 조기 진단과 치료(골수이식 등)가 중요합니다.
후천성 면역결핍은 정상 면역계가 후천적 원인으로 약해진 것으로 임상에서 훨씬 흔합니다. 원인으로는 영양불량, 노화, 당뇨, 항암치료·방사선,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 만성질환, 감염(특히 HIV)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질병으로 면역이 억눌린 상태를 면역억제상태(면역저하)라 하며, 감염 관리가 간호의 핵심 과제가 됩니다.
AIDS는 HIV 바이러스가 면역 사령관인 CD4 보조 T세포를 감염시켜 파괴함으로써 발생합니다. CD4 세포가 서서히 감소하면 세포매개 면역이 무너져, 건강한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는 미생물이 감염을 일으키는 기회감염(opportunistic infection)(예: 폐포자충 폐렴, 결핵, 칸디다증)과 특정 악성종양이 나타납니다. 감염 초기 무증상기를 거쳐 CD4 수치가 크게 떨어지면 이러한 합병증이 생기는 AIDS 단계로 진행합니다. 치료는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ART)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면역기능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기회감염은 면역이 정상일 때는 문제되지 않던 병원체가, 방어가 약해진 "기회"를 틈타 일으키는 감염입니다. 면역결핍 환자에서 흔치 않은 병원체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면 반드시 면역저하를 의심해야 하며, 이 자체가 면역결핍의 중증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이식거부(transplant rejection)는 면역결핍과 반대로, 면역계가 이식된 장기를 "남(비자기)"으로 정확히 인식해 공격하는 반응입니다. 주로 제Ⅳ형(T세포 매개) 기전이 관여합니다. 시간에 따라 초급성(수 분~시간, 기존 항체), 급성(수 일~수 주, T세포 매개), 만성(수 개월~수 년, 혈관 섬유화) 거부로 나눕니다. 그래서 이식 환자는 거부를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데, 이는 다시 면역억제상태를 만들어 감염과 거부 사이의 균형이 핵심 과제가 됩니다.
간호 포인트: 면역저하·이식 환자는 철저한 손위생과 무균술, 보호격리, 예방접종력 확인이 기본입니다. 면역억제 상태에서는 염증 반응이 약해 발열·화농 같은 감염 징후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미열이나 미세한 상태 변화도 놓치지 않고 조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다음 이론을 계속 학습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로그인하고 계속 학습필기노트, 하이라이터, 메모는 잘 쓰고 있어?
내보내줘운영진이 검토할게요!
마이페이지에서 차단한 회원을 관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