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이나 응급실, 혹은 복잡한 고위험 약물을 다루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기계 조작법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혼란 속에서도 환자의 안전을 지켜내는 베테랑의 기술을 배워봅시다.
1. 끊기면 안 되는 '고위험 약물' 관리
승압제 / 진정제: 이 약물들은 1분만 끊겨도 환자 혈압이 뚝 떨어지거나(승압제),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나 튜브를 스스로 뽑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듀얼 펌프(Dual Pump)는
'채널(Channel)' 확인이 생명!

위험 상황: 듀얼 펌프는 기계 하나에 채널 1(왼쪽)과 채널 2(오른쪽)가 함께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화면만 보고 조작하다가, 약물 채널을 착각하여 엉뚱한 속도를 변경하는 사고가 빈번합니다.
내가 조작하려는 약물이 실제 물리적으로 왼쪽(CH1)에 걸려 있는지, 오른쪽(CH2)에 걸려 있는지 눈으로 직접 줄을 따라가며 확인하세요.
조작 전 반드시 CH1 또는 CH2 버튼을 눌러, 해당 채널의 화면이 활성화(깜빡임)되는지 확인 후 숫자를 변경해야 합니다.
3. 인퓨전 펌프가 거미줄처럼?!
특수 부서 탈출법
환자 한 명에게 여러 개의 펌프가 동시에 달리는 중환자실/응급실 환경에서는 '확인'의 깊이가 달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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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트레이싱)
알람이 울리면 펌프에서부터 환자의 주사 부위(IV site)까지 손으로 줄을 직접 훑으며 따라가세요. 눈으로만 보면 엉킨 줄 사이에서 착각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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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상태 점검)
도킹 스테이션을 활용하거나, 라운딩 때마다 모든 펌프에 전원 불(AC)이 들어와 있는지 하나씩 손가락질하며 확인(Pointing and Calling)하세요.
4. 응급상황, 모두가 달려들 때
'이것'만 지키세요!
입으로 먼저 하고, 손으로 나중에 하라
의사나 선배가 "노르핀 증량!"을 외칠 때, 기계에 손을 뻗기 전 반드시 복창하여 내가 조작함을 알리세요.
"네! 제가 노르핀 10cc로 올리겠습니다!" (복창)
"노르핀 10cc 증량 완료했습니다!" (보고)
응급 상황에서 이름표가 없을 때, 아무것도 없는 '무명 라인'은 사고의 지름길입니다. 반창고를 찢어서라도 약물 이름 앞글자(N, V, Epi)를 크게 써서 붙이세요. 글씨가 예쁘지 않아도 백 배 더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