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기분삽화: 평소와 달라진 상태를 경과로 읽기
대상자가 “기분이 안 좋은 것보다 아무것도 즐겁지 않고 몸이 너무 무거워요”라고 말한다. 표정만 보지 않고 기분·에너지·수면·생각·행동과 일상의 변화를 함께 듣는다.
기분과 정동을 구별한다
기분은 속 날씨, 정동은 겉으로 보이는 표정
기분은 비교적 오래 이어지는, 본인이 느끼는 감정 상태다. "요즘 계속 우울해요"처럼 대상자가 말로 알려 준다. 정동은 표정·목소리·몸짓처럼 다른 사람이 관찰할 수 있는 감정 표현이다. 그래서 기록할 때도 기분은 대상자의 말 그대로("기분이 바닥이에요"), 정동은 간호사의 관찰("표정 변화가 적고 목소리가 작음")로 나누어 적는다.
둘이 다를 수 있다
웃으며 이야기하는 사람도 속으로는 깊이 우울할 수 있고, 말이 적은 사람이 꼭 슬픈 것도 아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자살 위험 같은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으므로, 본인이 느끼는 상태와 관찰한 표현을 각각 확인한다.
삽화는 일정 기간 함께 나타난 증상의 묶음이다
기분삽화: 기분과 함께 몸·생각·행동이 한 묶음으로 바뀐 기간
기분삽화는 우울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들뜨거나 과민한 기분에 에너지·수면·사고·행동의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일정한 기간이다. 하루 중 잠깐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라 삽화가 아니다. 삽화로 보려면 여러 증상이 같은 기간에 묶여 나타나고, 평소의 그 사람과 분명히 달라야 한다.
그래서 묻는 질문
-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 평소의 자신과 무엇이 달라졌는가
- 학업·직장·관계·자기돌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현재의 우울뿐 아니라 과거의 들뜸도 묻는다
“잠을 훨씬 적게 자도 피곤하지 않고 말·활동·소비가 평소보다 늘었던 때가 있었나요?”처럼 과거 조증·경조증을 확인한다. 우울삽화는 주요우울장애와 양극성장애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고 치료 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동의한 범위에서 가족의 관찰과 기록도 함께 살핀다.
척도는 경과를 돕는 자료이다
척도는 변화를 같은 자로 재는 도구다
우울 증상 설문이나 조증 평가척도는 증상의 정도를 일정한 방식으로 기록해, 치료 전후에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같은 질문을 반복해 묻기 때문에 "좀 나아진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점수는 면담과 함께 읽는다
점수 하나로 진단을 내리거나 자살 위험이 없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대상자가 설문에 솔직하게 답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점수가 낮아도 구체적인 자살 계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면담 내용, 생활 기능, 신체 상태와 약물·물질의 영향, 실제 안전 상태를 함께 평가한다.